봄이 오고 있다 봄이 오고 있다 여지없이 겨울이 깨어져 가고 있다. 두껍게 겹쳐 입었던 옷들은 하나둘 벗어지고 아랫목이 그리웠던 몸은 시원함을 찾아나서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겨지고 그렇게 봄은 오고 있다. 봄속의 꽃들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기 위해 잎 보다는 꽃이 먼저 피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룹명/글 2011.03.21
일상의 탈출 일상의 탈출 어느 계곡의 청아한 물소리가 대지의 생명을 흐르게 하고 어느 들판의 설경 속에서 스치는 바람결에 냉이 움트고 겨울의 끝 자락에 내리는 빗줄기에 매화는 방긋 대답하고 그렇게 모든 자연은 피어나는데 깊은 산속 쓰러져 가는 고목처럼 아직 한 겨울의 어둠속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나.. 그룹명/글 2011.03.03
희 망 희 망 난 오늘도 찬란하게 떠 오르는 태양앞에 희망이란 글자를 새긴다. 오늘의 내 희망은 무엇인지 삶의 살아가는 방식에 희망이란 뭘까 돈 권력 명예 희망이란 나의 태양이고 희망이란 내가 나를 지탱할 수 있는 힘 희망이 무너져 내리면 우리들의 삶도 흐느적거리며 무너져 내린다. 내일 또 다른 태.. 그룹명/글 2011.02.22
매곡의 아침 매곡의 아침 언제나 아침은 밝아오고 있습니다. 때론 흐린 날의 아침 때론 비가 오는 아침 때론 눈이 소복히 내리는 아침 때론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 난 그 하루하루가 다 소중합니다.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의 다리를 건너 추억속의 아름다움으로 남겨지기 때문에 2011 - 02 .. 그룹명/글 2011.02.09
落 水 낙엽 떨어져 우수에 젖던 가을날 엊그제인데 그 가을도 땅속에 묻히고 바람부는 겨울날 시린손 호호 불다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 하나 입에 물고 바스락거린다 저 고드름 추운 겨울 아니라면 落水 되겠지 내 삶이 落水되어 가듯이 텅 빈 겨울 처마끝에 걸린 고드름은 봄이 오는날 落水되겠지 2011 - 01.. 그룹명/글 2011.01.26
억척 억 척 세상이란 굴레에 억척스럽게 걸터있으려 한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 사회가 우릴 미려내려 하면 우린 그 사회에 억척스럽게 올라타려한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픈 억척스러움 그 억척스러움이 오늘날의 우리를 만들었지만 우린 그 억척스러움으로 인하여 너무도 많은 나날들을 허비하고 있는 .. 그룹명/글 2011.01.19
연 소년은 이른 새벽 동이트기 기다려 햇살 중천에 오르면 동네 모퉁이의 양지바른 곳에서 텅빈 겨울 들판을 향하여 연을 날린다. 방패연도 꼬리연도 다 제각각이지만 축 쳐진 연실 넘어로 허이허이 춤추는 연을 보며 코흘리개 소년은 춥단 말 하지 않고 흐뭇한 미소로 그 답을 대신한다. 그 연 어쩌다 전.. 그룹명/글 2011.01.13
사랑이 남아 있을 때 사랑이 남아 있을 때 사랑이 남아 있을 때 나는 그 사랑을 그만두려 합니다. 사랑이 남아 있을 때 나는 그 사랑을 내 가슴속에 묻어두려 합니다 사랑이 남아 있을 때 나는 그 사랑을 그리워 하렵니다 사랑이 남아 있을 때 나는 그 사랑을 보내야겠습니다. 내가 보내지 않고 잡으려 한다면 그 사랑은 허.. 그룹명/글 2011.01.05
동 장 군 동 장 군 한파를 몰고온 동장군의 기세에 온몸 추위 느끼며 아침부터 난로는 자기 몸 태우며 가열되고 있다. 삶이 내 온몸을 가열시키며 열정으로 살고 있지만 다가오는 그 감동은 사람마다 제각각 긴 삶의 레이스에서 때론 비가 오고 때론 눈이 오고 때론 바람 불지만 항상 같은 곳을 향하여 지긋이 .. 그룹명/글 2010.12.17
동 경 동 경 도시의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때 동경하는 것이 한적한 시골의 풍경이듯이 적적함에 사는 시골 사람들이 동경하는 것은 삭막한 도시의 휘황찬란한 불빛의 유혹이듯이 우리 모두는 알고 보면 항상 서로가 서로를 동경하며 그 동경의 날들로 오늘을 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을 끝에서 .. 그룹명/글 201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