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
여지없이 겨울이 깨어져 가고 있다.
두껍게 겹쳐 입었던 옷들은 하나둘 벗어지고
아랫목이 그리웠던 몸은 시원함을 찾아나서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겨지고
그렇게 봄은 오고 있다.
봄속의 꽃들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기 위해
잎 보다는 꽃이 먼저 피겠다고 아우성이다.
살짝살짝 드러내는 꽃잎의 여림에 손 닿으면
떨어질까 보고만 있어도 설레인다.
겨울속에 미소 드러내는 복수초
시린 들판에 외로이 피어나는 매화
황량한 도시의 담벼락에 하얀 속살 드러내는 목련
황량한 도로변에 노랗게 피어나는 개나리
멋진 꽃비 날리며 피어나는 벚꽃
허허 들판에 자운영 피어나면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 올려나
내가 만든 추억은 그렇게 시간되어 흘러가고
또 다른 시간은 미래가 되어 내게로 다가선다.
오늘의 사랑이 내겐 낮선 손님이지만
내일의 사랑은 내게 없어서는 안될
보물이 되는 것처럼
이렇게 봄날은 오고 있다.
내 사랑과 같이 저만치서 손짓하면서..
2011 - 03 - 21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