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글

봄 비

대방산 2012. 3. 7. 15:15

 

 

 

  새벽녁 뿌연 안개속을

  흐느적 거리며 소리없이

  봄비가 내린다.

 

  긴 긴 동면의 겨울잠에서

  놀라 깬 개구리는

  사랑의 짝짓기를 하고

 

  남새 밭 한켠에서

  한 겨울 내내 발가벗은 몸으로

  찬바람을 이겨낸

  홍매 나무는

  고운 선홍빛깔 드러내며 살짝 웃어주고

 

  긴 동면의 시간에

  살짝 살갓 적셔주니

  모든 만물은 태동하며 봄을 맞이하듯

 

  봄비는

  동면의 자연을 그렇게

  살짝  깨워놓고

  가만이 물러나네

   2012 - 03 - 07

   대       방       산

 

'그룹명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을 맞이하며  (0) 2012.04.03
봄 비  (0) 2012.03.22
봄 그리움  (0) 2012.02.02
가 지 산  (0) 2012.01.31
[스크랩] 동무들과의 만남  (0) 201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