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녁 뿌연 안개속을
흐느적 거리며 소리없이
봄비가 내린다.
긴 긴 동면의 겨울잠에서
놀라 깬 개구리는
사랑의 짝짓기를 하고
남새 밭 한켠에서
한 겨울 내내 발가벗은 몸으로
찬바람을 이겨낸
홍매 나무는
고운 선홍빛깔 드러내며 살짝 웃어주고
긴 동면의 시간에
살짝 살갓 적셔주니
모든 만물은 태동하며 봄을 맞이하듯
봄비는
동면의 자연을 그렇게
살짝 깨워놓고
가만이 물러나네
2012 - 03 - 07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