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글

가 지 산

대방산 2012. 1. 31. 11:14

 

 

 

            가 지산

 

 호남정맥이 남으로 남으로 달리다

 한숨 돌리고 가자며 살짝 비켜선 산

 

 높지 않은 그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통팔달의 풍경은

 꼬리에꼬리를 물고 달려가는

 저 능선길의 아름다움이 묻어나고

 또다른 지맥길을 열어 젖히며

 달려가는 숨가쁜 산 그림자들

 

 홀딱 벗은 골짜기들은

 말없이 묵언 수행 중인데

 허락없이 불각실이 들이닥친

 매서운 겨울바람은

 내 마음속에 봄의 불쏘시개를 놓고가네

 

 진정한 사랑은 미움을 잉태하지 않고

 진정한 이별은 사랑을

 추억의 세월로 먹으며 살아가듯이

 그렇게 가지산의

 사랑도

 피고 지며 세월을 먹으며 가는가 보다.

 

   2012. 01. 28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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