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의 가을
예나 지금이나
일주문 소나무는 여전하고
안개 자욱한
백학봉은
한마리 학이되어 구름속에 숨어들고
운문암 오솔길은
가을 길손의 호젓함을 더하네
운문암 입구는
여전히 수도정진이라
출입을 금하고
상왕봉 올라서니
안개는 세상을 회색빛
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길고 긴 기다림에 힘들게
써내려간 가을의 홍엽 편지는
못내 보지 못하고 돌아서야하는
길손들아
반드시 맑고 밝은
가을 하늘이 열릴 것이니
그때
오늘 읽어 내리지 못한
가을편지를 읽어보렴
2011 - 10- 30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