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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버린 가을날에

대방산 2011. 9. 23. 12:02

 

 

  와버린 가을날에

 

  하루해가 무척 짧아 졌다고 느끼며

  여명과 마주한다.

  동동거리며 달려온 세월만큼이나

  시간은 이미 추억으로 가 버렸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은 높고 파랗게 나를 부르고

  무심히 쳐다본 하천가의 풀섶에선

  은빛 억새가 출렁이며 나를 부르고

  자연은 그렇게 곱게곱게 물들어가는 시간

  아! 가을은 이미 와버렸나 보다.

 

  난 지난 여름의 후덥지근 하던

  시간을 다 털어내지 못했는데

  넌 이미 내 마음속에 들어 앉아

  가을을 노래하자 하고 있으니..

 

  곱게 물든 자연속에서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춤을 추고

  은빛 억새가 바람결에 춤추고

  여름날 뜨거웠던 날들을 견더준 과일이

  풍성하게 영글어가는 것처럼

  나는 나의 가을을 즐겨야겠다.

 

  가을이 겨울의 뒷편으로 숨어들기전에

 ................................

 

 2011. 09. 23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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