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6 - 01 -30
장 소 : 덕유산 일원
날 씨 : 흐림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삼공 - 백련사 - 향적봉 - 대피소 - 중봉 - 오수자굴 - 백련사 - 삼공 (19.6KM)
사량도를 갈까 하다가 사량도는 다음에 가는 것으로 마음정하고 늦으막이 집을나선다.
실은 전날 과음으로 사량도 가는 시간에 일어나기 싫어서라고 말하는 것이 정답이지 싶다.
반쪽이 무등산을 간다기에 나는 집에서 10시경 나선다. 88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고 나서 좋아진 것은 아마도 나같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약1시간 30분 걸려 삼공에 도착하여 준비하고 천천히 길을 잡아나간다.
그래도 삼공에서 구천동을 올라 백련사로 경유하여 향적봉까지 올랐다 내려온다는 것이 시간상으로 빠듯하여 혼자서의 걸음이 절로 빨라지는 느낌이다.
길게 이어진 무주구천동의 계곡을 따라 오르니 삼삼오오 즐거운 표정으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산행을 즐기고 내려오는 사람들 표정에 다들 행복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 같다.
나도 행복하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큰 것이 아닌 소박한 자신만의 굼과 열정이 어우러진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약1시간20분만에 백련사에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과 빵 하나를 급하게 먹고 이제 향적봉까지는 산길 오르막을 계속하여 올라야하니 서두른다.
구천동 계곡의 출렁다리
계곡에 눈과 고드름이 만들어 낸 풍경
백련사 천왕문
백련사 대웅전에서 바라본 풍경
백련사를 뒤로하고 오름길을 오르니 덕유산 설경을 보기 위하여 끝없이 오르는 산객들과 마주하며 요리조리 빠져 나가 보지만 싶지 않은 길이다.
저 아름다운 풍경들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다가서고 오래도록 기억 되겠지만 또 어느 동물들에게는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고 있는 동물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은 한치의 거짓도 없이 다 공평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생각할 수 있는 인간들에게 조금더 유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설경과 마주 대하며 오름길을 약1시간 치고 오르니 더디어 하늘은 열리나 안개구름으로 자욱하게 덕유의 설경을 덮어버려 그 아쉬움이 크다.
향적봉 표지석 두개 모두 사람들의 인증샷으로 뒷편 바위에 막걸리 한잔 놓고 덕유의 산신께 세상사 모두의 안녕을 빌어보며
정작 자신의 안녕도 정성들인 마음으로 빌어보고 음복 막걸리 한잔에 덕유의 시원한 칼바람을 안주 삼으니 정말 온 몸의 전율이 인다고나 할까 아니 너무 차가운 것을 먹으면 머리가 띵해지며 정신이 없는 그 무아지경이다.
정상에 이 많은 사람들이 덕유의 설경을 보려고 올라왔으니 덕유산도 안아픈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다.
이 사람들 설천봉 케이블까를 타고 내려갈 사람들인제 가만 생각해보니 한 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예사이다 싶으다.
나는 서둘러 이곳을 내려서 대피소에서 늦은 점심으로 컵라면 하나 사서 먹고 중봉으로 향한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자연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모든것을 내어주지만 우린 자연에게 무엇을 주려고 하는지
의문이다. 아픈 상처만 주면서 자신의 아픈 상처는 자연에서 치유받으려 하는 것이 우리들이 아닌가 말이다.
각자가 가진 생각의 깊이는 알 수 없으도 그 사람을 대하다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의 정도는 알수가 있는 것이 만남이 아니던가
선인들의 말씀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생각나는 것은
요즈음 산을 가다보면 아는 사람을 제법 만난다. 그때마다 생각나는 것이지만 이 세상에서 죄 짖고는 못살겠다는 생각이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세상사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는 말
세상사 시류에 따라서 이리저리 흘러가면서 한세상 살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덕유의 설경을 만끽하는 자유로움을 느끼며 중봉을 향한다.
나무 하트다
덕 유 산
언젠가 걸었던 설천봉에서 육십령 덕유길
그 길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스쳐간다.
봄이면 지천으로 피어있던 아름다운 야생화
여름이면 남덕유 서봉의 아름답던 구름채꽃과
형언할 수 없던 운해
그 모든것이 생각나는 것은
덕유의 설경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천상의 화원이 되고
때론 천상의 설경을 만들고
때론 천상의 그 무엇도 흉내 낼 수 없는 운해를 만들고
덕유산은 언제나 오를때마다 환희를 선물한다.
중봉에 서서 구름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난
덕유길에 천천히 무심으로 걸어가는 나의 뒷 모습을
상상하여 보며 중봉의 시원한 공기 심호흡 한번으로
내 가슴에 담고 다음을 기약하며 이별한다.
2016.01.30
대방산 덕유 중봉에서
중봉 내려서서 오수자굴로 하산하는 중에 작은 소나무 한그루 바위틈에서 그 앙증맞은 모습으로 나를 기억해 달라
애원한다.
오수자굴을 경유하여 구천동 계곡을 따라 내려서다 백련사 입구에서 올라왔던 구천동 길로 급하게 내려서며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때론 혼자가 외로울때도 있지만 깊은 자신만의 사색이 필요할때는 혼자도 좋은 길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덕유의 아름다운 산행길을 마무리한다.
'그룹명 > 덕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유산 야생화 산행 (0) | 2017.07.24 |
---|---|
남덕유(삿갓봉) (0) | 2016.02.22 |
적상산 (0) | 2015.10.22 |
덕유산의 하루 (0) | 2015.08.21 |
덕유산(삼공 - 영각사) (0) | 2014.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