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5 - 05 - 16 9시간 16분
장 소 : 전남 함평군 일운
날 씨 : 습도 많은 맑은 봄날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지경재 - 광암재 - 금산 - 빗자루봉 - 임도(점심) - 군유산 - 가는고개 - 건김재 - 옷밭고개 - 감적고개 - 발봉산 - 사동고개 - 함평나비생태공원 약23KM
이리가나 저리가나 가는 시간을 즐기다 오랜만에 예전 친구들과 말아먹은 영산기맥 5구간을 신청하고도 걱정이 앞선다.
왜냐고!
봄을 즐기기 위해 거진 두달동안 산행다운 산행을 하지 않아 내 체력의 한계점을 모르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가시덤불을 헤쳐나갈 체력이 있나 내 자신에게 반문해보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출발을 한다. 전날 내린 비와 봄 이슬로 출발부터 험난한 길이 시작된다.
내가 가야 길이 된다는 말처럼 내가 가지 않으면 그 길은 온전히 내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가시덤불과 수풀을 헤치고 서해안 고속도로의 굴다리를 통과한다. 통과하여 좌측으로 밀어올리니 이거 왠걸 길은 없고 오직 오월의 싱그런 수풀과 가시덤불 그리고 개 사육장에서 바람결에 실려오는 노린내가 내 코를 자극한다.
어렵게 치고 내리니 개 사육장이다. 불독 종류인지 내 키만한 개들이 우리안에서 노려보며 컹컹되는 것이 보신탕의 그 맛나던 생각이 확 달아나는 기분이다.
그곳을 통과하고도 구릉같은 산하나를 넘는데 나는 임도를 따라 한적하게 봄 산들바람과 나의 생각을 정리하며 걸어내리니 광암고개다. 그곳 밭에서 고추 지주대를 세우는 분에게 물어보니 우측으로 내려가면 광암고개란다. 광암고개에 내려서서 앞을보니 언젠가 산불이 난 흔적에 온갖 잡목들이 즐비한 저 산 능선을 치고 올라야하는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그 길도 없는 잡목들을 헤치고 올라서서 정상에서 왼쪽으로 치고 내려서서 또 산하나를 오르니 금산인 모양이다.
아무 흔적도 없이 삼각점하나 딸랑 있다. 이것이 오늘 이 산을 오른 나의 수고로움인가?
누가 그랬던가 오월은 신록의 계절이고 여왕의 계절이고 또 아픔이 있는 계절이라고 누군가는 그 계절에 푸르른 신록앞에 자신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여왕의 계절답게 붉은 장미가 그 향기로 뭇 사람들을 유혹하며 싱그러움을 뽐내기도 하고
80년 그 아픔을 온몸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도 했던 계절입니다.
그러하듯 그 아픔의 역사가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이 행복이 존재할까 생각해봅니다.
누군가는 가야할 길이라면 오늘 내가 가는 이 길도 영산기맥의 산꾼들에게는 좋은 이정표가 되리라 괜히 혼자만의 생각을 해 봅니다.
산행집결지로 향하다 싱그럽게 달려있는 매화
얼마전 매화꽃이 만발했는데 벌써 수확을 해야하는 시기가 온모양입니다.
이 묘비 뒤로 산속으로 숨어듭니다
굴다리를 통과하여 좌측 고속도로 절개지 위로 올라갑니다
개 사육장
이 무덤에 내려서서 지금 사진으로 직진입니다
광암고개 사진을 찍은쪽으로 보면 표시기가 있습니다
그 산불이 난 산 8부 능선에서 바라본 광암고개
금산의 삼각점
금산의 삼각점을 내려서서 후미조가 출발한 임도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곳까지 약 9KM를 오는데 오전 시간을 다 허비한 모양인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대밭을 통과하여 치고 오르니 군유산 정상이다. 오늘 기맥길에 산다운 산은 이곳 군유산이 유일하리라. 군유산은 서해바다로 넘어가는 해넘이가 장관이라 진사들이 일몰을 담기위하여 종종 들리는 곳이라고 알고있다.
그래서인지 군유산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길이아닌 길이었지만 이곳부터는 그야말로 고속도로다 이 길만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종종걸음으로 일행들과 싱그러운 봄날의 산길이 주는 그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나아간다.
군 유 산
영산기맥길에서
너를 만나러 오기란 싶지않구나
너의 아름다운 풍광만을 감상하러 오기란 쉬운데
하지만 후회는 않으리
그 아픔뒤에 만나는 군유산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 것 같아서
언젠가
저 서해바다로 숨어드는
일몰의 아름다움을 보러
다시한번 오르리라
그때는 지금보다 더 행복한 마음으로
너의 모습을 담아보리라.
2015.05.16
대 방 산
벌개덩굴인가
맑은 봄날이고 습도가 많아 그런지 오월의 태양은 따갑기도 하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그 힘든 시간도 이제 서서히 종착역을 향하여 가는 것 같다.
그렇게 낮은산을 오르고 내리니 내 체력도 한계점에 도달하나 싶다.
저 저수지의 물을 빨대가 있다면 빨아서 마시고 싶은 심정이다. ㅎㅎ
감적고개쯤이 던가 마을 보후수가 있는 곳에서 한참을 쉰다. 모두들 산속으로 숨어들고 나 혼자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여기서 오늘 산행을 접을 것인가 그 고민의 해답은 역시 갈때까지 가자다 그래서 또 배낭을 매고 출발한다. 그곳에서 또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와 사동고개로 가는 길에서 한참을 헤메이다 내려선 임도 일행들은 앞산을 향하여 나아간다.
나는 그 산길을 치고 오르는 것이 싫어 농로길을 따라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생태공원에 이르러 오늘 산행의 끝 여정을 마무리하며 뒤돌아보니 구지뽕나무와 가시덤불 그 모두가 나의 오늘을 있게해준 아름다운 길이었으며, 잊지못할 추억의 한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그냥 감사하며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산행에 참여하신 님들 모두다 수고많았습니다.
발봉산 삼각점
이곳에서 한참을 쉬어
서해안 고속도로
쭉쭉 뻗어가는 서해안 고속도로 처럼
언젠가는 영산기맥길도 아름다운 길로 만들어지리라
사동고개 내려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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