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문장 여관방에서 잠을 청할때도 눈운 내리고 있다. 제발 많이는 오지 않아야 할텐데 하고 마음속으로 빌며 잠을 청하여 아침에 일어나니 제법 많은 눈이 쌓였다. 간단하게 가래떡으로 아침을 때우고 매우 조심스러이 사동고개를 향하여 나아가나 그 속도는 느리다.
사동고개에서 준비하여 처음부터 순우대 밭을 헤집고 들어간다. 그야말고 산중에서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할까 그런데 산토끼 아침잠을 우리가 깨운걸까 놀라 폴짝폴짝 뒤어가다 뒤돌아 본다. 그 모습이 참 귀엽다.
그 순우대 터널을 지나 제법 오르니 분성산이다. 오늘 산행은 어제 산행보다 훨씬 많은 눈으로 그야말로 눈꽃 산행의 별미다. 산행을 오길 잘했다고 서로를 칭찬하며 나아가는 길은 감탄사의 연발이다. 추위도 잊은채 자연이 주는 무한한 선물에 감탄하며 나아가니 그 조금의 불편함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이 조금은 불편하고 무엇인가 모자람이 있을때 시가 나오고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하던데 모든것이 내 마음에 들면 그야말로 무아지경속에 내 자신이 갇히는 것이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무엇이냐.............
이 설원속을 걷고 있다는 내 자신이 부럽고 지난 시간들의 모든 것 벗어놓고 올 한해를 아주 멋지게 마무리하는 시간인 것 같아 무엇보다 좋은것 같다.
좋은것 싫은 것 이 설원의 자연속에 다 묻어두고 새해에는 또다른 마음으로 멋진 출발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채워 내일을 준비하여야 될 것 같다.
그 쉼 없는 자연에 감탄하며 가는 길은 힘든 것도 없이 마냔 좋기만 하다.
아마도 자연이 주는 이 아름다운 설경이 아니었다면 오늘 산행의 길은 아주 지루한 그런 산길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 모든것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좌측으로는 장성군 삼서면과 해보면 문장의 너른 뜰의 평화로움이고 우측으로는 영광쪽의 이름없는 산야들에 피어난 설경이 주는 고마움이다.
눈속에 나타난 것은 오직 밤새 먹이를 찾아 헤맨 고라니와 토끼들의 발자욱과 바람이 쓸고간 흔적뿐 그 위에 우리들의 흔적이 남겨진다는 것은 과히 흥분되는 그런 느낌이다.
사람이 좋은 것을 보고
사람이 좋은 것을 듣고
사람이 좋은 것을 생각하고
사람이 좋은 것을 느끼면 생각이 맑아진다고 하지요
이 기분좋은 느낌으로 내년을 맞이하고픈 마음이다.
내가 조금 불편해도
이해하는 기분으로
내가 조금 불행해도
기쁜 마음으로
내가 조금 상처받아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가는
작은 사랑이 있는 그런 시간을 꿈꿔봅니다.
어느새 오늘의 종착지인 밀재에 도착합니다. 밀재에는 내 생각으로 차가 올라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제 왔던 기사분이 기꺼이 와 주어 사동고개까지 갑니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관계로 오전중 산행을 마친다고 계획한대로 이루어진 것 같아 참 좋은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눈 산행의 진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사동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그 시작점부터 순우대 밭이라 넘 힘들더군요
군부대에서 입구는 그래도 제설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분성산 오르는 길에 바라본 아침 구름속에 태양은 떠 올랐나 봅니다
분성산 표지석
추측에 있는 넘 사람인지 고목인지 ㅎㅎ
밤새 내린 눈속을 가려니 나무와 부딛치면 그냥 눈을 뒤집어 씁니다
멋진 자연을 연출하지요
설경의 터널 속에서 황홀감을 맛보며
참 여유로운 웃음이네요
나도 한 컷
설원속에 명감이
정말 환상입니다
설원속에서 막걸리 한잔의 맛
정말 꿀맛이지요
산도 아닌것이 산이라고 하네요
칠봉산
저멀리 지나온 태청산의 그리움과 파아란 하늘
굳굳하게 눈을 뒤집어쓴 소나무와 문장의 너른뜰
눈을 이기지 못하고 축 쳐진 소나무와 풍경
하늘과 소나무
더디어 밀재 정상
다음 산행을 기대하며 여기서 산행를 마무리 합니다
다음달 영산기맥에도 멋진 자연이 주는 선물속에 멋진 산행을 기대해 보며 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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