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산기맥

영산기맥 2차 ( 암치재 - 사동고개 - 밀재)

대방산 2010. 12. 27. 10:27

 

 

 일           시 : 2010 - 12 - 25 - 26

 장           소 : 영산기맥(암치재 - 사동고개 - 밀재)

 누     구    랑 : 객꾼 뚜버기 대방산

 코            스 :  1차 : 24일 저녁 객꾼 21시15분 접선 약 1시간 기다려 뚜버기 접선 찜질방 이동 다음날 산행에 대한 이야기로 소주 회포

                      2차 : 25일 아침 5시30분 만나 장성군 삼계면 암치재로 이동

                            암치재(07:12) - 고산(08:06) - 촛대봉(08:34) - 가릿재(08:53) - 고성산(10:09) - 깃재(11:12) - 군감뫼(11:51) 식사 - 작은몰치(12:45) - 몰치(12:58) - 봉정사삼거리(13:16) - 태청산(13:45) - 작은마치(14:54) - 장암산(15:24) - 사동고개(상무대골프장 15:53)  8시간40분

                      3차 : 문장리 모텔에서 1박 후 사동고개로 이동

                              사동고개(08:13) - 분성산(08:34) - 칠봉산(09:58) - 밀재(12:41)  4시간30분

 

   1차 영산기맥을 마치고 논의한 결과 크리스마스날 2차를 계획하고 준비하였으나, 올 겨울 들어 제일추운 날씨가 될 것이라 예보되고 눈도 많이 올 것이라 이야기하여 취소하려 하였으나 어차피 계획한 것이니 강행하자 하여 24일 이브에 남들은 가족과 함께 보낸다고 난리법석인데 진주에서 서울에서 내려오는 관계로 터미널에서 만난다.

그 시간 터미널은 만남과 헤어짐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이브를 만끽하려는 연인들과 가족들의 행복함이 묻어나는 저녁이 활기찬 것이 나에게 생동감을 더하는 것 같다.

숙박할 장소로 이동하여 간단하게 소주한잔 한다는 것이 소주7병을 비우고 일어선다.

25일 새벽 5시 30분 만나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장성 삼계면 죽림리로 출발하니 다행히 광주는 눈이 오지 않았으나 장성을 들어서니 눈이 제법 내렸다. 차는 천천히 달려 암치재에 도착한다.

준비하여 여명의 동이 터오는 시간 힘찬 출발을 한다.

각본은 겨울

연출은 하얀 눈

각색은 객꾼, 뚜버기, 대방산

올 들어 제일 춥다는 추위답게 그 매서움은 과히 장난이 아니다. 내 아직 겨울 산을 타면서 쫄바지를 입어본적이 없으나 오늘은 입었으며, 상의도 걸쳤다. 그래도 그 추위가 엄습하니 정말 춥기는 춥나보다.

하지만 그 추위보다 올들어 눈다운 눈을 처음 보았다는 설레임과 아무도 밟아가지 않은 그 자연위에 우리들의 발자욱을 남기며 오른다는 벅참 감동이 더 크다는 사실이 추위를 녹이는 것 같다.

눈속 걸음이라 그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약 1시간 치고 오르니 고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고창 성송으 들판은 하이얀 눈으로 덮어놓은 그야말로 설원의 평야다. 내 생각으로 장성 백암산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영산기맥이 고창 방장산 문수산 구황산 고산 고성산 태청산 장암산 칠봉산 불갑산으로 이어지는 산 줄기가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찬 고기압을 막아주니 영광 고창 정읍쪽 보다는 광주쪽이 겨울에 눈이 적게 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크리스마스의 아침은 체감온도는 낮으나 그 감흥의 떨림은 높은 열기다. 이곳도 지자체의 전시행정의 하나라고 해야하는지 모르지만 해돋이제단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왜 굳이 이런것을 만들어야 하는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면 안되는 것인지. 아무튼 그곳에서 추운 몸을 녹이는 양주한잔을 마시고 이제 촛대봉을 지나 가릿재를 거쳐 고성산을 향한다.

가릿재에서 고성산을 치고 오르는 일반적인 등산로는 없다. 기맥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그 흔적이 희미한 길이나 표시기만 의지하며 가야하는 그런 길이다. 아마도 봄이나 여름철 산행이면 많이도 헤메이고 넝쿨지재에서 한없이 가시에 찔리는 수난을 당하며 가야할 것 같은 길이다.

힘들게 약 3시간 만에 고성산 정상에 서는 것 같다. 예전에 이곳을 올라왔을때는 조망좋은 그런날이었으나 오늘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힌 산야의 정적만이 감도는 그런 날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서해바다의 조망도 고창 성송과 영광대마의 넓은 들판의 평온함도 느낄수 있으련만 추위에 이제 깃재를 향하여 발길을 급하게 내린다. 그런데 예전에는 몰랐는데 그 내려오는 길이 눈길이라 그런지 매우 위험하다. 깃재에 도착하여 한숨돌리고 의논한 결과 이곳에서 월랑산을 넘어야 하나 장성추모공원 도로를 따라가다 바로 군감뫼로 치고 오르기로 합의하고 길도 없는 산 능선을 나아가니 약 40분 만에 군감뫼에 도착한다. 시간을 많이 절약한 것 같다. 허기사 나는 작년에 눈덮힌 월랑산을 가 본적이 있어 그리 아쉬울 것이 없는 행편 아닌가 뭐 ㅋㅋ

군감뫼에서 조금은 빠른듯한 점심을 맛나게 먹는다. 보온 도시락을 쌌지만 그래도 많이 식었다. 이곳에서 약1.2킬로 임도를 따라 작은 몰치를 가기로 하고 나아간다. 작은 몰치에서 이제 태청산을 향하여 그 발길을 옮겨가니 아무도 없는 산중에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맑은 공기가 내 코 끝을 스치고 간간히 울어대는 저 새들의 지저귐은 우리들을 반기는 소리인지 자기들 놀이터에 허락없이 들어왔다는 경계의 지저귐인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한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로 들린다.

봉정사 삼거리에서 부터는 태청산 가는 길에 사람의 흔적들이 있다. 아마도 태청산이 영광 대마와 장성 삼서면의 경계산으로 들판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 그 조망이 좋아 봉정사에서 눈 산행을 한것 같다. 태청산에 올라 바라보니 예전에 시원스럽게 보이던 광주 어등산과 그 멋진 어우러짐은 없고 하얀 눈세상과 흩날리는 눈들의 잔치뿐이다. 그 정상에서 한팀의 등산객이 맛난 소주한잔을 곁들이고 있다.

이제 태청산에서 작은 마치를 거쳐 장암산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장암산에서 태청산 등산이 많아 그 길이 제법 좋다. 이제 장암산에 섰으니 오늘의 산행종점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장암산 정상 정자에서 바라보는 영광 묘량면의 뜰도 한가롭기 그지없다.

산행이 오늘의 끝 지점을 향하여 내려가고 있지만 눈발은 다시 날리며 오늘의 산행끝을 축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동고개에 도착하고 보니 이곳은 상무대 골프장 입구이다. 내일 산행할 입구를 찾아놓고 기다리니 묘량면 택시가 당도한다. 암치로 가 차 회수하여 함평 해보면 문장리에 있는 모텔로 이동하여 소주한잔에 피로를 풀고 내일을 위한 잠자리에 든다.

 

 

 

     달빛이 선명하게 대지를 비추고 있는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산행을 시작합니다

 

 

붉게 물든 동쪽하늘에 태양이 솟아 오르려나 보네요

고요한 아침에 산행의 철 걸음을 옮겨놓으며 이제 고산을 향하여 치고 오릅니다

 

산죽과 소나무가 하얀 눈을 덮어쓰고 힘겨워하고 있네요

 

 

고산 정상부에 서서 동쪽을 바라보니 붉게 물든 산야에 햇살이 비치네요

정말 기분좋은 모습입니다.

비록 몸은 춥지만 그 마음만은 뜨겁게 달아 올라 옵니다

 

 

더디어 고산 정상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설원의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고산 산성

동국여지승람 지리지에 의하면 삼국후기에 총연장 팔천백척(당시1척 60센티)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고 수년전 전북대학교 고고한 윤덕향교수의 탐증에도 삼국시대 후기 축성으로 수년에 걸쳐 장기간 축성한 것으로 추정하였음

깃대봉 - 촛대봉 - 정상북ㄴ의 천연요새를 이용하여 토성과 석성을 혼합하였으며 현재 4.1킬로 이상의 형태가 남아있고 동문 서문 남문 자리가 확실한 형태가 남아있다.

 

 

고산 정상 직전에서 소나무와 객꾼

 

밤새 내린 눈을 덮으쓴 소나무와 설원

 

 

해맏이 제단 너머로 햇살이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릿재 이정표

객꾼의 이야기에 의하면

형제의 성벽 쌓는 것에 대한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는 가릿재다.

 

 

고성산 정상부근에서 인증샷 한 컷이나

너무 추운 나머지 표정은 영 아니다 ㅎㅎ

 

지나온 산 고산과 구황산 쪽을 바라보고

 

 

이 열매가 무슨 열매인지

설원속에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성산 정상 표지석

 

고성산에서 바라본 저 멀리 우측은 장성 추모공원 뒷편으로 월랑산과 좌측 멀리는 태청산이 희미하게 그려집니다.

언제 갈꼬 ㅋㅋ

 

 

깃재 이곳은 장성군 삼계면과 영광군 대마의 경계인 고개마루

 

길도 없는 산을 타고 약 40분 만에 오른 군감뫼 이곳에서 부터 장암산까지 임도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작은 몰치까지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태청산 정상부 밑 벤취의 설경

누군가 앉아 생각한다면

그리움이 저 눈높이 만큼 쌓였겠지요

 

 

 

태청산 정상

 

장암산을 가다 바라본 태청산과 그 능선들의 그리움과 하늘

저 산야에 멋진 설경이 연출된 모습을 볼수 있는 시간에 넘 감사합니다

 

 

장암산 전망대에 있는 너럭바위(마당바위)

옛날 장암산 기슭 아랫마을에 고관집 아들과 가난한 농부의 딸이 애뜻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신분의 고하에 따라 집의 규모도 정해지는 시절이라 두 남녀는 양가집안 몰래 장암산으로 도망을 치게 되었고 너럭바위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게 되었다. 두 손을 마주잡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헤어지지 말 것을 다짐하며 껴안는 순간 희미한 안개 사이로 지팡이를 짚은 흰 수염의 산신령이 바위를 세번 두드리며 나타나 두 남녀에게 삼일동안 바위를 붙잡고 사랑을 속삭이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삼일을 견디지 못하고 내려가게 되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주문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청춘 남녀는 산신령이 알려 준대로 참꽃(진달래)을 따 먹으며 삼일동안 청초한 사랑을 나누면서 견뎌내 결국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장암산 정상에서 자동으로 한 컷

 

 

장암산을 내려오는 길 양 옆으로는 철쭉이 많이 심어졌더이다. 눈발이 날리고 있는 가운데 오늘 종착 지점이 가까워 옵니다

 

 

더뎌 오늘 끝 지점인 사동고개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감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