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산기맥

영산기맥 눈 밭을 헤메다

대방산 2011. 1. 31. 11:22

 

 일          시 : 2011 - 01 - 29

 누   구    랑 : 뚜버기, 객꾼, 대방산

 코          스 : 밀재 - 장군봉 - 연실봉 - 구수재 - 용봉 - 모악산 - 태고봉 - 나팔봉 - 마을탈출

 

  금요일 저녁 터미널에서 접선하여 지난달 가볍게 한잔 했던 곳으로 가 소주와 맥주로 입가심하며, 내일 일정에 대하여 논하며 회포를 풀고 내일 아침 만날것을 약속하고 집으로 향하여 이른새벽 접선하여 해장국 한그릇씩하고 밀재를 향하여 차는 출발하니 어둠이 서서히 밝아 온다. 밀재에 도착하니 7시경 우린 밀재의 산능선하나를 우회하며 임도를 따라 오르니 눈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세게 몰아쳐 내린다. 근데 이 임도가 맞는지 조차 모르며 내려가니 장군봉이 눈에 들어와 이제 서서히 그 오름을 치고 오르니 눈은 발목까지 차이고 숨이차 오른다. 이른 새벽 아무도 걷지 않은 길에 흔적을 남기며 걸어 오르는 그 길은 그래도 뿌듯한 자긍심으로 내 마음에 다가서는 것이 추위도 잠시 잊는다. 눈이 너무 많이 와 길이 어디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임도를 따라 장군봉도 건너뛰고 연실봉 밑에 서서 이제 바위 능선을 따라 연실봉에 오르면 되는 것같다.

바위 능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온통 설원이다.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눈은 밤새 소리없이 소복이 쌓이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능선에서 맞는 눈은 눈이 아니라 옷에 부딪치면 소리가 나는 얼음 수준의 눈인 것 같다.

눈과 함께 몰아치는 바람에 연실봉에서 인증샷 한컷으로 서둘러 구수재로 하산을 한다.

이번 산행도 마찬가지 셋이서 막걸리 7병을 배낭에 넣고 올랐으니 두병은 8부 능선의 정자에서 뱃속에 채우고 모악산 직전 용봉에서 다시 얼음으로 변한 시원한 막걸리를 비운다. 그 맛은 꿀맛이긴 한데 눈밭을 헤메고 나아갈 일이 걱정이다. 산에 눈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많은 눈이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 눈길에 길을 내면서 나간다는게 매우 힘든 여정이다. 모악산 정상을 지나고 태고봉을 지나고 나팔봉에서 불갑사 주차장 쪽으로 내려서다 우리가 길을 잘못들었다는 것을 알고 다시 되돌아가다 태고봉에서 밑으로 바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내려선다. 길도없는 잡목을 헤치고 내려선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듯 싶다. 그곳 마을 비닐하우스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나머지 막걸리를 다 비운며 합의을 한다. 조망이 좋은 산도 없으니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기로 하고 택시를 불러 밀재를 향하여 차를 회수하여 군유산을 향하여 내달린다. 군유산에 도착하니 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센 눈이 내려 군유산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무안 청계 승달산을 향하여 내달린다.

영산기맥을 전체적으로 하면서 나아가야 하나 앞서 나아간 산행기를 읽은 것이 잘못인가. 잡목을 헤치고 나아가는 그 길이 조망이 좋은 것도 아닌 동네 뒷산의 구릉쯤 된다고 그냥 지나치고 가자하니 우리들의 영산기맥은 그렇게 내일이면 종지부를 찍을 것 같다.

무안 청계면 모텔에서 느긋한 하룻밤을 보낸다.

죽어나는 것은 술이요 늘어가는 것은 입담이라 ㅋㅋ

 

힘찬 출발이다

 

하늘에서 펑펑 솟아지고 있네요

하얀 가루가

 

너무 추워요 ㅋㅋ

 

눈이 잠시 거친 사이 그래도 구름속에서 햇살은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장군봉을 가지않고 그냥 임도를 따라 올랐습니다

 

연실봉 가기전 바위 능선길에서

 

연실봉에서 눈보라의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소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합니다

 

소나무와 눈

 

눈밭을 헤치고 당당하게

 

여기까지도 잘못가고 있다는 것을 모랐습니다

 

ㅎㅎ 이제 그냥 하산을 하세나

 

저 앞산 능선을 타야 하는데 이놈의 표시기가 많이 붙어있던 쪽으로만 왔으니  앗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