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삿갓봉 비박

대방산 2015. 4. 20. 12:00

 

 일          시 : 2015-04-18-19

 장          소 : 전북 진안 덕태산 삿갓봉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폭포 - 임도 - 선각산 정상가는 고개 - 소덕태산 - 삿갓봉-삼거리 - 골치기 - 원점회귀

 날         씨 : 흐리고 비

 

 

사람이 살아가면서 계획대로 되는것이 없듯이 오늘도 실은 지리산 어느골짜기에서 주말을 보낼까 고민했는데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하여 일을 마치고 토요일 느긋하게 반쪽과 출발한다.

비예보도 있고하여 어디를 갈까 고민끝에 진안 덕태산 삿갓봉의 전망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마음먹고 출발한다.

가는길은 88고속도로를 달리다 순창넘어서 완주 순천간 고속도로에 접속하여 오수 나들목을 나가 전주가 국도를 따라 달리다

성수면쪽으로 한가한 지방도로를 달리니 금방이라도 쏫아질것 같은 날씨지만 봄을 준비하는 농촌의 일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농촌도 젊은 사람은 없고 늙으신 어른들만 있어 우리들 고향도 걱정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수없나보다.

진안 백운면 덕태산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짐정리하여 박짐을 메고 출발하니 그 무게가 어깨를 통하여 전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둘이서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서서 고개정상에서 삿갓봉을 향한다.

고개정상에서 비박을 들어가는 부부를 만났는데 이분들도 삿갓봉 전망대가 오늘의 박지란다. ㅎㅎ

 

 

 

 

 

얼레지

 

 

 

 

 

 

 

 

 

 

소덕태산에서 바라본 풍경

바로 보이는 곳이 팔공산 풍경이고 그 능선을 따라 오니 대미샘이네 섬진강의 발원지 대미샘 호남정맥할때 들렀던 기억이 있다.

 

 

 

 

 

작은덕태산정상까지 힘들게 밀어올려 바라보는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풍경 그 자체다.

둘이서 급할것도 없고 그져 봄이 오는 풍경을 만끽하며, 그렇게 쉬엄쉬엄 오늘 하루를 즐기며 간다.

작은덕태산을 내려서며 바라본 삿갓봉과 아름다운 풍경들이 못내 아쉽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 가는 길 양옆으로 얼레지가 만발하고 개별꽃이 만발하고 제비꽃이 만발하고 진달래가 그 붉은 자태를 뽐내며 우릴

반겨주고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은 친구가 어디있을까?

 

 

 

 

삿갓봉 전망대는 우리보다 한발앞서 출발한 팀이 이미 선점하고 있어 어쩔수 없이 그 옆 봉우리 기슭에 집한채 지어

서둘러 점심겸 저녁을 준비한다.

집한채 짓고 나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석양의 아름다움도 없고 그져 자욱한 안개속에 어둠이 밀려오는 것과 같이하는 우리들의 보금자리에서

조촐하게 삽겹살에 소주한잔 나누며 그냥 오늘의 아름다운 추억과 살아온 지난날의 추억을 더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참 숨가쁘게 달려온 세월이다.

어떻게 그 세월이 지나갔는지 그 어려웠던 시간을 어떻게 견더 왔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고 잊을 수 없는

우리들만의 아름다운 과거가 되어있다.

그렇듯 모든것은 다 지나갈지니 너무 앞서 걱정하는 것도 고민하는 것도 지나고 보면 다 부질없는 나의 오만이고 착각이다.

그렇게 덕태산 삿갓봉의 어둠이 내린다.

 

 

 

 

 

 

 

 

 

아침 05:00시경 텐트속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밤새 능선을 핧고 연신 밀어올리는 생생거리는 바람과 후두둑후두둑 하고 텐트위에 떨어지는 비소리를 들어며

모처럼 산중의 밤을 조용하고 깊게 그렇게 잠든 것 같다.

이 고요속에 무엇이 나를 괴롭게할 것이며 무엇이 나를 시름에 들게할 것인가

그 모든 것은 다 부질없는 나의 오만이고 착각인것을...

아침에 일어나니 먼저일어나는 새가 좋은 먹이를 먹는다 했던가.

지지배배 짹짹거리는 여러종류의 새소리에 자욱한 안개속의 아침이 왜 그렇게도 고요하고 좋은지

그냥 내가 천상의 어느곳에 있는 느낌이다.

이 느낌이 계속되는 날들이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심중이 산중이고

산중이 심중이다.

듣고 보이 참 의미 심장한말이다.

지금 내 마음에 있는것이 무엇일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일까?

내 마음 한자락이 바로 이곳 산중에 있고

심중의 내 마음을 훤히 바라보는 산중이 너무도 좋다.

 

 

 

 

 

밤새 내린 봄비에 흠벅젖은 얼레지의 모습

 

 

 

 

현호색의 아름다운 자태

 

 

 

 

 

 

 

 

 

 

 

그렇게 텐트속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아침을 해결하고 서둘러 철수를 한다.

내려오는 길은 홍두깨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치는 골치기로 내려오면서 봄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밤새 내린 비로

졸졸졸 흐르는 계곡속의 봄을 만끽하고 그렇게 하염없이 흘러내려 원점으로 돌아왔다.

산이주는 느낌 그것은 바로 내 자신이 갖지못한 여유로움과 느긋함 ,  내가 안달하지 않아도 가게 되어있는 시간

그 속에서 나는 그냥 조그만 것에 감사하면서 오늘을 재미있게 살아가면 된다는 사실 그것이 좋은 것은 이제 나도

세상을 향해 포효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안아가면서 살아갈 나이게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게다.

 

산다는 건

 

산중 그 어느길에

봄은

앙증맞은 꽃으로 나의 반겨주고

칠흙같이 깊은밤

바람은 계곡속의 봄을 깨우며 울어주고

바람결에 후두둑

텐트속의 고요를 깨우는 비소리

어둠은 여명을 향해 달려가나

짙은 안개속에

재잘거리는 새들의 화모니

천상의 화원이 따로없다.

이시간이 이대로 멈춘다면

나의 행복도 여기 이대로일것이다.

 

2015.04.19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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