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초암산

대방산 2015. 5. 5. 17:53

 일      시 : 2015.05.05

 장      소 : 전남보성 겸백면 초암산일원

날       씨 : 맑은 봄날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겸백면 - 초암산 - 철쭉봉 - 광대코재 - 고흥지맥분기점 - 선암 (약10KM)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오늘 초암산행은 반쪽과 같이 가기로 하였으나, 피곤한지 혼자가라한다.

배낭에 옷가지만 챙겨 도시고속도로를 지나 이양에서 김밥두줄과 막걸리 한병 물 두병을 사가지고 다시 출발한다.

초암산 가는 들녁에는 아침일찍부터 농부들의 일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못자리를 만들고 고추 모종을 심고 그렇게 5월의 신록은 시작되고 있으며, 산에도 들판에도 짙은 초록으로 모든것이 변해가고 있다.

겸백면소재지에 도착하여 배낭하나 달랑메고 오르는 산길 배낭이 가벼워 좋다 ㅎㅎ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등산객은 많지 않으며 혼자서 가는 길이라 그런지 내 마음은 느긋하나 발걸음은 빨라진다.

아침을 열어준 산길은 조용하면서도 언제나 처럼 초암산 산길은 신작로다. 정상부근까지 임도가 만들어져 있으니 말이다.

약 한시간 밀어올리니 초암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서너명이 사진찍기에 골몰하고 있으며, 정상을 정복했다는 성취감에 사방을 둘러보며 자연을 즐기고 있다.

아뿔사 매년 5월5일 정도에 만개하였던 초암산 철쭉이 이번에는 거의 떨어지고 없다.

아마도 그제 밤의 비바람의 영향이 큰것이라 혼자서 생각해보며 아쉬워한다.

 

 

 

 

 

 

 

 

 

 

 

 


 

 

 

 

 

 

 

 

 

초암산 정상부

 

 

 

 

 

 

 

 

 

 

 

정상에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막걸리 한잔에 목마름을 해결하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산암쪽으로 발길을 잡아 천천히 나아간다.

그 가는 길에는 철쭉꽃잎이 내 발길을 가볍게 가라고 하듯이 꽃잎이 붉게 양탄자를 만들어 가는 발길을 가벼이하여주고 있다.

정말 맑고 화창한 봄날의 전형이다. 조금 아쉽다면 꽃가루와 황사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시야는 그렇게 맑지가 않다.

그래도 이정도면 정말 환상이지 않은가.

철쭉봉을 지나 광대코재로 나아간다. 그 가는 길 옆으로는 내 키보다 더 큰 철쭉나물들이 양쪽으로 도열하여 꽃잎떨군 자기의 모습을 봐달라고 애원하며 눈길을 보낸다.

그렇게 혼자서 뉘엿뉘엿 자연을 벗삼으며, 걸어가는데 먼듯 가까운듯 검은등버꾸기는 홀딱벗고 가라한다.

너의 그 무엇도 걸치지 말고 오직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무념무상 무아의 길을 가라하는 것 같다.

내 자신 마져도 여기 놓고 오로지 이 시간에 자신을 녹아들게 그렇게 가라하는 것 같다.

 

 

 

 

 

 

 

 

 

 

 

 

 

 

 

 

 

 

 

 

 

 

 

 

 

 

검은등버꾸기

 

산중고요에

검은등버꾸기는

홀딱벗고가라하고

나는 나의 고독에 취해

봄을 즐기고 있다.

2015.05.05

대   방   산

 

 

 

 

 

 

 

 

 

 

 

 

 

 

 

 

 

 

 

 

초암산

 

그 아름답던 꽃동산은

비바람에 곁을 내어주고

 

떨구다 만 꽃잎 조금

그래도 아쉬워 말라하네

 

볼품없는 꽃잎이라도

볼수 있는게 어디냐며

 

당신 가는 길

심심할까 꽃길 내어주며

저 심심유곡의 아름다운

자연과 즐기다 

 

내년 봄

나를 보러 다시오라하네

 

2015.05.05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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