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 : 2015 - 03 - 29
장 소 : 전남 강진군 도암면 덕룡산 일원
날 씨 : 박무로 가시거리 좋지않음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석문공원입구 - 암봉 -동봉 - 서봉 - 주작산 - 양란재배지 - 휴양림 (약7KM)
매년 이맘때쯤이면 덕룡주작의 진달래가 보고싶어 찾곤하던 곳인데 올해는 반쪽과 산행을 하게 되었다.
비교적 아침 일찍 집을 나서니 가는 길은 한가로이 봄을 맞이하는 남도들녘을 가로질러 달리는 차장 넘으로 시린 겨울의 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봄의 아름다운 꽃들의 자태만이 손흔드는 것 같다.
영암의 월출산이 아침 옅은 안개에 그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고 한참을 달려 덕룡산 입구에 도착한다.
출발전 입구 정자
곧바로 급경사와 바위사면을 타고 오르는 유격훈련이다.
입구 급경사를 오르는데 바위틈에서 이제 피기시작하는 붉디붉은 진달래의청초함이 너무좋다.
첫 봉우리에서 내려다본 풍경
세상에 고민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저 아름다운 자연앞에 우린 무슨 많은 고민과 사연들을 품고 살아가면서
아파하고 또 슬퍼하는가.
이 자연 앞에서면 그져 작아지는 내 자신을 보면서 말이다.
제비꽃도 앙증맞게 고개 내밀고
산자고도 그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진 달 래
누가 저 붉디붉은 입술을
훔치지 않고
봄을 말하겠는가.
붉은 입술 꼭 다물고
바위틈에서 살포시
피어나는 너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한 잎 입속에 넣으면
너의 그윽한 향기가
봄의 전율을 느끼게한다
그윽한 향기에 취한 사이
봄도 너도 저만치 멀어져간다.
2015.03.29
대 방 산
우리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가다보면 기쁜일도 생기고 그런것처럼
아스라이 펼쳐진 저 바위능선을 언제갈꺼나 한탄하기 보다는 쉬엄쉬엄 그렇게 가다보면 언젠가는 그 끝이 보이리라
박무로 저멀리 두륜산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주작산 능선의 아름다움은 조망이 된다.
정말 바위를 오르고 내리는 것을 원없이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둘이서 손잡아주고 이끌어주면서 가는 이 길이
진달래 향긋하게 웃어주고 봄꽃들의 수줍은 미소에 힘든줄모르게 그렇게 나아간다.
현호색 (현호색의 종류가 제법 여러종류가 있다고하네요)
저 수많은 바위를 넘고넘어 더디어 그 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노루귀
할미꽃
천천히 봄을 맞이하며 가듯이
그렇게 천천히 둘이서 걸어온 저 수많은 바위들에 오늘의 거친 숨소리가 묻어있고 그 힘든 여정이 묻어 있지만
끝내 오고야 마는 것처럼 시린 겨울의 끝자락도
봄의 힘찬 생명력 앞에서는 물러서고야 마나 봅니다.
이제 진정 봄꽃들이 자기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며 멀어져간 겨울을 시샘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좋은날에 좋은산을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와 같이 걷게되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