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백두대간

삽당령 - 백복령

대방산 2014. 9. 30. 10:45

 일           시 ; 2014 - 09 - 27

 장           소 : 백두대간 정선일원

 날           씨 : 맑은 가을하늘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삽당령 - 두리봉 - 석병산 - 헬기장 - 고병이재 - 생계령 - 백복령 (약19KM)

 

  추석이후 장거리 산행을 처음으로 나서는 것 같다.

어둠이 세상을 덮고 있는 시간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출발한다.

이제 여름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날씨는 시원하다 못해 새벽녁에는 옷깃을 여미게하는 날씨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고 느끼면서 차는 강원도 삽당령을 향하여 출발하며 차속에서 쪽잠을 청해 보지만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다시 출발하여 평창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출발하여 삽당령에 8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다.

강원도 날씨는 이미 가을을 향하여 열심히 내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확연하게 들정도로 기온차가 있다.

기념사진 한장찍고 화려한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산속으로 이내 숨어드는 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천천히 산속으로 숨어드니 어제 내린 비와 축축하게 젖은 산속의 아침에 이름모를 산새들은 간간히 그 아름다운 화모니 들려주고 벌개미취와 구절초, 투구꽃등 야생화들이 나를 반기고 산 능선을 타고넘는 바람결에 후두둑 떨어지는 상수리와 도토리들의 소리가 너무도 좋은 가을 아침이다.

가을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산속에 햇살 비치니 그 모습이 꼭 내가 딴 세상에 온 느낌이다.

이 아름다운 날에 이 아름다운 숲속을 거닐고 있는 내 자신이 한없이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참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

우린 많은 것을 얻어면서도 많은 것을 놓치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 중에서도 우린 시간에 허덕이면서 지금을 살고있다. 굳이 그럴필요가 없는데도 우린 항상 빠쁘다는 핑겨로 시간을 덜먹이다.

내가 조금 여유롭게 약속장소에 나가면 시간이 남을 것이고, 내가 조금 느긋하게 시간을 즐기면 될것을 우린 항상 시간에 허덕이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그냥 흘러가는 대로 그렇게 즐기면서 가는 것도 시간을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이리가나 저리가나 즐거우나 불행하나 그 시간은 항상 그 속도로 우리곁을 지나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드릴줄 아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두리봉에 오르니 두리봉에는 쉼터가 잘 되어 있다.

 

 

 

 

벌개미취

 

 

 

 

투구꽃

 

 

 

 

벌써 화려하게 치장하기 시작합니다.

 

 

 

햇 살

 

 

아름답다

사랑이 그리워질만큼

그 햇살에

난 사랑을 그리려한다

가장 화려한 가을 색동옷으로...

 

 

대  방  산

 

 

 

 

 

천남성의 열매

 

 

 

 

꽃이름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석병산의 모습

 

 

 

 

산부추꽃

 

 

 

 

구절초와 가을

 

 

 

 

누군가 좌정하여 기도했던 곳인가

 

 

 

석병산의 일월문

 

 

 

 

 

가을이 익어갑니다

 

 

바위 이끼라고 해야하나

 

 

골짜기의 아름다움이 좋습니다

 

 

저멀리 대관령 목장이던가

 

 

 

 

가을하늘과 구절초

 

 

 

 

 

 

 

 

 

바위모습이 꼭 해마의 모습같습니다

 

 

 

 

이 꽃이 구름채꽃

 

석병산

 

아름다운 산길따라

가을이 흘러드는 날

석병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다.

 

 일월문은 세상을 거짓없이

 딱 그만큼의 모습으로 보라하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야의 아름다움

무엇이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으랴

 

실구름은 바람결에 허공속을 춤추고

나는

허공을 가르는 몸짓으로

석병산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2014.09.27

 

대     방    산

 

 

 

 

 

 

 

 

두리봉을 지나 조금 나아가니 석병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망할수 있는 조망처가 나온다. 선두로 간 사람들은 벌써 석병산의 아름다움 앞에서 가을을 즐기고 있다.

나도 천천히 석병산을 향한다. 석병산에 올라 인증샷 한컷 찍고 일월문을 보고 조망처로 나아가니 구절초는 바람결에 흔들리며,

가을을 노래하고 파아란 창공은 높은줄 모르고 산야는 정말 아름답게 딱 고만큼의 속도로 화려한 색동옷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 산야에 아무것도 거칠것 없이 탁터인 조망앞에 내 마음 한자락 바람결에 띄워본다.

아! 이런것이 행복이던가

가을날의 더없는 환희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마음껏 즐기는 기쁨을 누리자. 그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한참을 머물다 다시 가야할 길을 서둔다.

 

 

 

 

 

 

 

 

 

 

 

 

 

아름다운 산 허리를 잘라낸 모습이 보인다

 

 

 

 

 

 

 

 

 

 

 

 

 

 

 

아름다운 산 허리를 잘라 석회석을 파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도 가슴아프다.

물론 개발이란 이름으로 자원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무자비하게 채굴을 하여야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대간길이 때론 밋밋하고 지루할때도 있지만 한번씩 열어주는 그 아름다운 자연앞에 서면 그 길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게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오늘 산행길도 큰 오르내림 없이 밋밋하게 산속의 아름다운 풍경과 동행하며 그렇게 가을을 즐긴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해보며, 아무런 어려움 없이 백복령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