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백두대간

삼수령- 댓재구간

대방산 2014. 8. 11. 15:23

 일 시 ; 2014-08-09

장 소 : 강원도 삼척 일원

날 씨 : 흐리고 비

누 구 랑 : 남도 산사랑

코 스 : 삼수령(피재) - 건의령 - 푯대봉 - 덕항산 - 환선봉(지각산) - 쉼터 -자암재 -환선굴 (20km)

 

태풍 할롱이 우리나라를 거친다는 예보속에서도 이번 산행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늘 고민했던 집행부와 더불어 나 자신도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행이도 할롱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동해안 일부에 비바람을 뿌린다는 소식에 밤이 깊어가는 00:30분 강원도 삼척으로 어둠속을 뚫고 42인의 산우들을 싣고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휴식한번으로 밤새 달려 태백의 어느 간이 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해결하고 이제 최종 목적지를 향하여 차는 한시간 여를 달려 삼수령에 9분을 내려놓는다.

난 솔직하게 이곳에서 댓재까지의 산행을 할 계획이 없었으나 별 생각없이 내려 9인의 한사람으로 댓재까지의 산행에 참가하였다. 왜냐하면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기에 그냥 한번 가보고 싶은 욕심이었다. (아직 내가 하지 않은 구간이기도 하여)

그렇게 서둘어 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삼수령에서 일행들은 들머리를 찾아 산속 안개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三水嶺 유래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가족이 대지를 내려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빗물 한가족은 한반도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으로 내려오면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마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강으로 헤어지는 운명이 되었다.

한반도 그 어느곳에 내려도 행복햇으리라 이곳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 밖에 없는 빗물가족의 기구한 운명을 이곳 삼수령만이 전해주고 있다.

 

 

 

 

 

삼수정

 

 

 

 

모싯대

 

 

 

 

 

 

 

 

 

마타리

 

 

 

 

 

잠시 열어주는 풍경에 고냉지 채소밭이 보인다

 

 

 

 

 

건의령

 

 

 

 

 

잣나무 숲

 

 

 

 

 

 

 

 

 

 

 

안개 자욱한 산야로 숨어든 9인은 숨가쁘게 산속의 등로를 따라 달린다. 휴

나는 산행시작 얼마후부터 몸 상태가 별로 안좋은 것 같아 맨 뒤로 쳐저 혼자서 가기로 마음먹고 천천히 그렇게 산길속으로 내 자신을 맡기며 걷는다.

오늘 산길에는 밤새 내린 비로 산하는 아직도 고요속에 잠들어 있으며 그 잠든 산하의 아침을 요란스럽게 깨우는 것은 태풍 할롱의 영향으로 세차게 불어올리는 바람만이 아침 꿀잠을 어깃장 놓듯이 그렇게 흔들어 깨우곤 달아난다.

덩달아 나는 시원함을 느끼며 한발두발 그렇게 내가 가야할 그 산길 능선을 줄여가는 중이다.

어느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건의령에 도착한다. 한시도 지체없이 다시 산길가니 푯대봉 삼거리가 나온다. 푯대봉에 올라 삼신님께 간단하게 인사하고 잠시 앉아 막걸리 한사발 들이킨다. 오늘따라 막걸리 한병을 가지고 왔는데 산우가 아무도 없으니 혼자서 막걸리를 혼자서 들이킬수 밖에....

왜 몸상태가 예전만 못할까 고민도 해보고 이래저래 생각하며 다시 산길간다.

 

 

 

 

 

 

버섯의 아름다움

 

 

 

 

 

 

 

 

 

 

 

이곳에 한우 목장이 있는 모양이라

우리안에 평생을 갇혀서 살만 찌우는 소보다는 얼마나 자유로우냐, 아마도 이런 소고기는 갇혀서 사육되는 소 보다는 훨씬 맛이 있으리라...

그렇게 다시 간간히 나타나는 깔딱고개를 올라선다

 

 

 

 

 

운지 버섯의 아름다운 색

 

 

 

 

 

 

 

 

 

 

 

병조회풀꽃

 

 

 

 

 

 

 

 

 

 

 

 

 

 

구부시령

아마도 우리네 옛 주막의 아짐씨들의 기구한 운명을 풀어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뭇 남성들의 진한 농을 다 받아주어가며 한 평생 주막생활의 고단함 견뎠을 팔자

무엇이 그리 한많은 삶을 살게 했을가?

 

 

 

 

 

 

 

세상은 생각한 만큼 보인다는 것

 

 

 

 

 

시간을 계산해 보니 도착시간까지는 충분하게 갈수 있겠다는 계산하에 천천히 그렇게 산길가지만 오늘따라 그 가는 걸음이 더디것이 표가 난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여름날에는 나는 점심으로 밥 대신 떡으로 대신하곤 하는데 오늘도 떡으로 대신하다.

그렇게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환선봉으로 올라채는 오르막이 왜 그렇게 힘든지 정말 힘에 부친다. 배가 불러서

ㅎㅎ 혼자서 산길가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인가.

어차피 혼자서 왔으니 혼자서 가야하는 삶인데..

 

 

 

 

  여    백

 

삶은 여백입니다.

우린 그 여백위에

자신의 흔적을 채워가는 중

좋은 것 행복한것만

채우려하면

나쁜것이 채워지게 됩니다.

 

그냥 시간 흐르듯이

있는 그대로를 채워가면

어떨까요?

 

 

 

 

 

 

 

순간순간이 쉴새없이 바뀌는 산길에 잠시 햇살이 비치기도 하고 안개구름이 산 능선을 타고 넘으며 회색빛으로 물들이기도 하는 이 산길에 문득 딸내미들과 백두대간을 마친 친구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선자령 구간인가 어디서 안개자욱하여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참을 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꼭 귀신에 홀린것 같더라는 말이 문득 생각나 그들의 그 시간이 얼마나 섬뜩했을지 이해가 된다. 특히나 딸 넷을 데리고 백두대간을 이어갔으니 그 아비들인 친구들의 마음은 오죽했으랴.

그나저나 춘천지맥을 중간에 빠져나오고 그들은 마쳤는데 언제나 한번 조우할 수 있을지 갑자기 이 산길에서 그 친구들이 그립네 아마도 우리 셋이서 이 길을 오늘 같이했다면 안개자욱한 어느 좋은 곳에서 시간이 이기는지 밤이 이기는지 아님 우리가 가야할 길을 가야하던지 막걸리에 소주에 한바탕 산속 잔치를 벌이지 않았을까하고 웃어본다.

 

천천히 그렇게 자암재에 도착하니 오늘 산행중에는 우리 일행들을 만날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나를 반기는 산우들이 있어 고심끝에 환선굴로 내려선다.

 

 

 

 

 

 

물맛이 정말로 직이주더이다

 

 

 

 

 

구름채꽃 종류인가

 

 

 

 

 

 

 

 

 

 

 

 

 

 

 

 

 

 

 

 

 

 

 

 

 

 

 

 

 

자암재에서 댓재구간을 접고 환선굴을 보기 위하여 하산을 결정하여 이곳에 온것이 결론적으로 잘한일이다.

이곳을 언젠가 가족들과 강원도 일주를 하면서 한번 들런적이 있는 곳이다. 그때와는 사뭇다르게 변한 모습에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였는데 지금은 훨씬 많이 개발되었으며 철계단으로 만들어 통행하기 좋게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 환선굴을 마지막으로 오늘 산행 피재-댓재구간은 끝나는 것 같다.

언젠가 댓재에서 자암재 구간은 다시 한번 산행할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환선굴 관람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내리는 길에 할롱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정말 운좋은 산행길이지 않았나 생각해 보면서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이제 8월 마지막주 치악산 산행때에나 만날 수 있는 산우들이 벌써 그리워 지네..

 

 

환 선 굴

 

억겁의 세월을 이겨낸

동굴속의 세계

환희 감동 감탄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그져 넋놓고 바라볼 뿐

그 어떤 말로 대신할까?

 

자연의 신비함 속에

난 또 하나의 나를 깨우친다.

 

계산이 앞서는 현실앞에서

우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나

 

 

구름은 저 높은 창공에서

비를 뿌리고

눈을 내려야만

낮게 내려올 수 있는 행운을 얻지만

 

나의 마음으로

나만의 자유를 얻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

 

2014.08.09

대    방    산

 

 

 

 

 

 

 

 

 

 

 

 

 

 

 

 

 

 

 

 

 

 

 

 

 

 

 

 

 

 

 

 

 

 

 

 

 

 

 

 

 

 

 

 

 

 

 

 

 

 

 

 

 

 

 

 

 

 

 

 

 

 

 

 

 

 

 

 

 

 

 

 

 

 

 

 

 

 

 

 

 

 

 

 

 

 

 

 

 

사랑하며 삽시다

 

 

 

 

 

 

 

 

 

 

 

마리아상

 

 

 

 

 

 

 

 

 

 

환선굴을 통해 나오는 물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