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07-11 23:30 - 2014 - 07 - 13 00:30
장 소 : 강원도 점봉산 일원
누 구 랑 : 남도 산사랑
코 스 :
날 씨 : 흐리고 안개 많음
언젠가는 가보고 싶었던 산 점봉산을 향하기 위하여 23:30분 집결지에 도착하니 차는 만차다. 어디를 가든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 그 고생을 감수하면서 가는 그 산행은 그 고생보다 산행의 기쁨이 더 크기에 다들 따라나서는 것이 안닌가 생각한다. 차 의자가 깊은 잠을 자기엔 너무도 협소한 것이 사실 쪽잠을 청해보지만 신체의 리듬은 그 쪽잠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중간에 한번의 휴식과 한번의 아침식사를 마치고 약 6시간을 달려온 끝에 도착한 상지천 이곳에서 이른아침 우리 일행들은 산속으로 숨어든다.
그 산속의 아침이 너무도 평온하고 온화한 아침이다. 내가 꼭 별천지에 떨어져 나온 것 처럼 싱그럽게 졸졸흐르는 계곡속의 아침이 너무도 좋은 시간이다. 밤새 작은 빗방울과 이슬을 머금은 풀들은 고개숙여 방긋방긋 인사하고 산새들은 아침의 영롱한 이슬을 먹기 위하여 분주하게 재잘된다.
계곡속을 거쳐 오르는 그 길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왠지 조금은 힘들다 날씨가 너무도 습하여 그런지 모르겠다.
약 1시간20분 정도 치고 오르니 까칠봉이다. 잠시 인증샷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고 만면에 웃음띤 얼굴로 곰배령을 향한다.
능선에 불어주는 바람은 계곡속을 밀어올린 그 힘겨움을 한번에 보상하고도 남을 시원함이다.
상지천마을
양귀비
달맞이꽃
서둘러 목책을 넘는다
나리꽃
동자꽃의 전설
옛날 강원도 산골 암자에 동자와 스님이 살고 있었는데 겨울 준비로 스님이 마을로 내려가고 때마침 갑자기 폭설이 내려 스님이 암자로 돌아갈 수 없었다.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얼어죽고 눈이 녹자 서둘러 돌아온 스님은 마을를 바라보는 언덕에 앉아 얼어죽은 채 죽은 동자를 발견하고 곱게 묻어 주었다고 한다. 그해 여름 동자를 닮은 꽃이 피어나 동자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슬픈 전설이 있는 꽃이다.
꿩의다리
까칠봉오르는 계곡에 누군가 비닐집을 짓고 산 흔적을 남겼습니다
관중
속 세
위암 간암 혀암 설사 치질 요로결석 탈항 출혈 시력증진에 효험
속새(Equisetum hiemale L.)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높이가 50센티미터 이상 자란다.
속새의 다른 이름은 목적(木賊) [<가우본초>], 목적초((木賊草) [<신농본초경>], 좌초
(銼草) [<성경통지>], 절절초(節節草) [<식물명실도고>], 절골초(節骨草) [<동북약식지>], 찰초(擦草), 무심초(無心草) [<산
서중약지>] 라고도 부른다.
속새과는 전세계 약 30종이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는 8종이 자라고 있다. 제주도,
울릉도, 강원도 이북 지역 깊은 산지의 응달진 습지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국외로는
일본, 사할린, 쿠릴, 시베리아, 유럽, 북미에 널리 분포한다. 쇠뜨기와는 달리 영양줄기
와 홀씨줄기의 구별이 없다.
뿌리 줄기는 짧고 검은색이며 포복한다. 마디에는 밀집해서 윤생하는 흑갈색의 긴 뿌
리가 있다. 줄기는 뭉쳐나고 단단하며 직립하고 분지되지 않았다. 원통형이고 지름은
4~8밀리이며 관절상의 마디를 가지고 있고 마디 사이는 속이 비어 있다. 줄기 표면에
20~30 갈래의 세로소 능선이 있고 각 능선마다 작은 사마귀 모양의 돌기가 두 줄로
배열되어 있다.
잎은 퇴화되어 비늘 조각 모양이 되어 있고 기부는 합쳐져 통 모양의 잎집으로 되어
있다. 잎집의 길이는 6~10밀리이고 기부에 짙은 갈색의 고리가 한 개 있으며 윗부분
은 연한 회색이고 끝에는 다갈색의 가는 톱니 모양 열편이 많이 있다. 열편은 피침상
송곳 모양으로 끝이 길고 뾰족하며 뒷면의 중앙에 얕은 홈이 한 줄 있다. 열편은 일
찍 떨어지는데 줄기 끝과 어린 줄기에 있는 열편은 떨어지지 않는다. 포자낭 이삭은
줄기의 윗끝에 달리는데 타원형히고 길이는 1~1.5센티미터이며 선단은 짙은 갈색
이고 작고 뾰족하다. 대부분 고리 모양으로 배열된 6각형의 방패 모양 포자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포자엽의 가장자리를 따라 몇 개의 큰 포자낭이 있다. 포자는 많고
전부 공 모양이며 2개의 실 모양의 탄사를 가지고 있다. 포자낭의 탄사는 십자형으
로 착생되고 포자 위에 감겨져 있으며 물에 닿으면 곧 휘어진다. 포자낭 수는 6~8
월에 나온다. 산간의 그늘진 습지, 강가의 습지, 계곡 주변에서 자란다. 그늘지고 축
축한 환경을 좋아하고 때로는 잡풀밭에서도 자란다. 처음에는 녹색이나 황색으로 변한다.
속새의 성분은 palustrine, dimethylsulfone, thymine, ferulic acid, 소량의 caffeic acid, vanilin,
phydroxybenzaldehyde 등이 들어 있다. 또 인산염, 다량의 무수
cinnamic acid, cinnamic acid염, saponin, 수지 및 glucose 1.75~4.35퍼센트,
fructose 2~5퍼센트 등도 들어 있다. 목적속의 식물에는 flavonoid glycoside도
들어 있는데 주로 kaempferol 배당체와 quercetin 배당체이다.
속새에 관해서 안덕균씨가 지은<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속새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인 속새(Equisetum hyemale Linne)의 지상부이다.
생약명으로 목적(木賊)이라고 한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소산풍열, 명
목퇴옹의 효능이 있어 풍열로 인하여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이 끼고 눈동자에 백태
가 끼며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 및 외감성으로 인하여 인후가 붓고 아픈 증상에 쓰
이고, 화독으로 인한 종기를 다스린다. 지혈 작용이 있어 대변 출혈, 치질 출혈 등에
오이풀 뿌리를 가미하여 사용한다.
성분은 paustrine, dimethyl, sulfone, thymine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리작용은
혈압강하 작용, 소염 작용, 수렴 작용, 이뇨 작용, 심장 기능 강화 작용, 관상 동맥
혈류 촉진 작용이 입증되었다. 임상보고에서 우피선, 규폐증에 효력이 있고, 유행성
감기, 황달형 간염, 결막염, 신우신염, 요로결석, 소변 출혈 등에도 효과가 입증되
었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속새에 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속새(Equisetum hyemale L.) 식물은 사철푸른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추
서며 높이 60~80센티미터이고 풀색이며 속이 비었다. 줄기 끝에 홀씨주머니 이삭
이 있다. 각지의 깊은 산 나무 아래의 습한 곳에 자란다. 전초인 목적은 아무 때나
뜯어서 그늘에 말린다.
성분은 전초에는 회분이 약 17퍼센트 있는데 대부분은 규산이다. 또한 카페산과
페룰라산 등이 12퍼센트, 디메틸술폰 CH3-SO2-CH3, 수지, 점액, 정유, 니코틴이
있다. 알칼로이드는 매우 적거나 없다. 특이한 것은 아미노산이 약 12퍼센트 들어
있는데 이 가운데에서 간기능 항진에 효과가 있는 메티오닌, 아스파라긴산, 글루
탐산이 분리 확인되었다. 탄닌질 11퍼센트, 적은 양의 사포닌, 켐페롤-3, 7-디글
루코시드, 켐폐롤-3-디글루코시드-7-글루코시드, 켐페롤-3-글루코시드-7-디글루
코시드가 있다.
작용은 집짐승이 속새나 같은 속 식물을 먹으면 다리에 힘이 없고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하며 맥박이 약해지는 등 중독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 피를 분석하면 비타
민 B가 부족하다. 그리하여 비타민 B를 많은 양 써야 독풀이된다.
전초 추출액(알콜 또는 물)은 수렴작용, 피멎이 작용이 있다. 또한 이담 작용과 간
의 독풀이 기능을 돕는 작용이 있다. 이 작용은 알콜 추출액보다 물 추출액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건강한 토끼 또는 사염화탄소로 열물이 나오지 못하게 한 토끼
에게 물 추출액을 0.1~0.2그램/킬로그램 주사하면 오줌량이 대조보다 2.9배나 많아진
다. 동물 실험에서 위암, 간암, 혀암에 효과가 있다.
응용은 황달과 만성 간염에 쓴다. 또한 오줌내가약, 피멎이약으로 물고임, 방광질병,
피오줌, 요실금, 만성 요도염, 방광염에도 쓴다.
동의 치료에서는 월경과다, 치질, 장출혈에 마디를 잘라버리고 달임약을 만들어 쓴다.
하루 10~25그램씩 먹는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물에 달여 치질과 눈앓이에 세척약으로 쓰며 류머티스성 관절염에
아픔멎이약, 땀내기약으로 쓴다. 그리고 폐결핵과 목구멍앓이, 가슴앓이에도 쓴다.
헤르니아와 머리아픔에 진정약, 아픔멎이약으로도 쓴다. 속새 우림약은 황달에 쓰며
그 밖에 입맛적기, 궤양, 종양, 젖앓이에도 쓰는데 많은 나라에서는 주로 황달 치료
약으로 쓴다. 달임약, 속새고, 속새단물약, 속새환을 만들어 쓴다."
나리꽃
물레나물
개당귀꽃
까칠봉을 지나 곰배령을 향하는 길은 능선을 따라 안개가 자욱한 산 능선을 따라 바람과 함께 호흡을 하며 그렇게 즐기면서 가는 길이다. 쉬-익 한줄기 바람이 능선을 타고 넘어면 안개도 바람따라 쉬-익 흘러간다.
사람이 어느순간 한곳에 한 생각이 머물면 그것만 보이면서 시야가 좁아진다고 한다.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 아닌가 지천으로 나를 유혹하는 야생화의 아름다움과 흩어졌다 모이는 안개구름의 아름다움이 그렇고 빗물맺힌 풀들의 싱그러움이 그렇고 보일듯 말듯 안개그림자 드리우는 산속의 아름다운 나무들이 그렇고 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각인시켜며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각본,각색, 연출하지 않은 저 자연 누가 저 아름다움을 똑 같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 것인가?
아마도 이 순간 이 아름다움만이 나에게는 다시는 오지 않을 그런 아름다움일것이다.
그렇게 바람따라 희날리는 안개구름 따라 내려서는 곳 곰배령 참 많이도 들어보았던 이름이다. 곰배령을 타고 넘는 안개구름의 춤사위와 당귀꽃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지는 한폭의 풍경은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참을 곰배령 나무테크에서 서성인다. 바람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따라 흐르는 안개구름들을 쳐다보며 우리 삶이 한시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기에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고 또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삶이 예정된 녹화가 없는 오직 지나가면 그것으로 끝나버리는 생방송이기에 더욱 재미가 있고 흥미가 더해지는 지도 모르겠다.
이제 작은 점봉산을 향하여 치고 오른다.
좁쌀풀
영아자
둥근이질풀
주 목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당신
당신의 삶 뒤에 있는
지난간 흔적들을 고스란이 안고
죽음을 맞이 하지만
죽어서도 그 고고함은 여전하다
항상 곁을 내어줄 수 있는 당신
그 곁에서
또다른 자연이 잉태한다.
행복한 미소로...
2014.07.12
대 방 산
자연이 건강하게 복원력을 빨리 회복하는 것은 자연을 건드리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있을때 더욱 건강하다고 합니다
참취꽃
개구릿대꽃
기린초
곰배령
곰배령의 개구릿대꽃과 개당귀꽃의 평원
곰배령 평원
숱한 애환을 안고
넘었을 곰배령고개
그 수많은 이야기는
어디에서 어떤 이야기의
근원이 되어있는지....
까치수영
종덩굴
산조팝나무
곰취꽃
범꼬리풀
터리풀
바람꽃의 종류
쑥부쟁이
점봉산
사람이 한번쯤 어깨를 내어주는 여유
산이 한번쯤 산 허리를 내어주는 마음
고수는 산을 즐기고
하수는 산이 어렵다
바람이 불어주는 대로
안개가 춤을추며 능선을 넘는다
길 섶에는
야생화가 자기 이름 불러달라하고
안개비 머금은 야생화는
사랑을 애원한다
서글픈 동자승의 전설이 스민 동자꽃
그 길따라 한발두발 내딛는
우리들의 삶
때론 지치고 힘들고
때론 행복한 시간이다
점봉산이 살짝 내어주는 속살
그 아름다움에 만족하자
파고들면 그 깊이를
알수없는 점봉산의 아름다움
내 마음 점봉산의
아름다움 고이 담아 물러난다.
2014.07.12
대 방 산
여로
바람과 구름이 춤추는 점봉산 정상에서 오손도손 둘러앉아 점심을 해결하고 삼삼오오 이제 하산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점봉산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못내 내 마음을 누른다.
언제 다시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으랴.
하지만 자연은 그 산은 어디 가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들을 반길것이니 첫술에 배부르게 해 달라고 소원했던 내 욕심이 과하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망대암산을 향하여 발길을 내린다.
망대암산에서 바라보는 내설악의 모습이 보일듯 말듯 희미하게 그 모습을 살짝 보여주지만 끝내 햇살은 구름을 걷지 못하고 그대로의 시간속에 나를 가두어 버리고 아쉬움만이 배가 된다.
십이폭포를 향하여 급내리막을 흘러내려 계곡 입구에 당도하니 국공파분들의 수고로움이 우릴반긴다.
산이 그기 있어 가는 것 뿐이고 그것을 법으로 규정하여 못내 단속하는 국공파분들의 수고로움도 이해하지만
자연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려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보면서 오늘도 멋진 원시림을 허가없이 탐한 나의 잘못으로 간주하고 그 자리를 흘러내린다.
십이선녀폭포를 지나고 용소폭포를 지나 오색약수물 한그릇 마시니 그 맛이 이상하다.
그렇게 내 마음에 못내 아쉬움을 남긴 점봉산 산행은 끝이난다.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탐하려 하지만 내 마음은 그 범위를 벗아나니 참 안타까울 뿐이다.
대간길도 그렇게 모든 자연은 막무가내로 막아서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원시림이 보존되어야 할 지역과 초원으로 남겨야 할 지역이 구분되어 멋지고 건강한 자연으로 남겨졌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더 열정적이다.
오늘 이시간은 내 마음에 조금은 서운한 시간이지만 그 아름다운 자연의 맛을 느낀 보람으로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모싯대
사진이 흔들려 이상하네
지나온 점봉산
긴산꼬리풀
병조회풀
동자꽃의 꽃망울
딱총나무
십이폭포
용소폭포
독바위
오색리 삼층석탑
오색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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