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 - 06 - 21
날 씨 : 흐린날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코 스 : 백일동 - 도치동 - 상수원취수원 - 1160봉 - 중왕산 - 마항치사거리 - 마항치삼거리 - 가리왕산 - 중봉 - 하봉 - 휴양림
이번 가리왕산행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가리왕산의 이끼계곡과 원시림의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훼손되기전 한번 보고자하여 남도산사랑의 산행에 동참하여 출발한다. 가리왕산을 보고자 한 산우님들이 많아 차량 2대로 출발을 한다. 하기야 나도 늦게 신청하여 2대가 출발하지 않았으면 가보지 못할 산이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남들이 잠드는 시간 토요일 01:20분경 일어나 집결장소에 가니 모두들 도착하여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산이 무엇인지, 각자의 취미가 무엇인지, 잠을 설치면서까지 가리왕산을 가려고하는 산우들의 그 열정이 벌써 그 산의 기운을 감싸고도 남을 것 같다.
차는 어둠속을 헤치고 달리는 속에서도 쪽잠을 자고 일어나길 두번 평창의 대화면에 도착하여 다슬기해장국(올갱이, 강원도식 올뱅이) 한그릇을 깨끗하게 비운다.
그리고 다시 차는 도치동을 향하여 약30여분을 달려 일행들을 마을 어귀에 내린다. 이곳은 정상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는 아니것 같다. 조금 걸어오르니 이정표는 있다.
산행지도
새벽 비에 젖은 토마토의 아름다운 모습
빗물에 흠뻑젖은 꽃도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강원도 고냉지 양배추
이정표가 보이니 그래도 그 거리는 측정할 수 없지만 아직은 맞게 출발하는 것으로 생각되니 안심하고 마을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다 작은 등산로 표지판 하나 찾아 그곳으로 숨어드니 이것은 완전히 딴 세상이다.
강원도의 산야가 다 그러하듯 여인네의 젖무덤처럼 봉긋봉긋 솟아 그 아름다움이 진경산수화의 아름다움처럼 멋진 산야들이 많으나 오늘은 그 아름다움은 볼수가 없고 자욱하게 안개낀 골짜기의 짙푸른 산세가 너무도 평온하고 좋다.
남도의 산하나 지리산의 산속에서도 좀처럼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가 싶지않은 그런 멋진 풍경이다.
그렇게 한참을 오르다 멋진 계곡을 지나 천천히 그렇게 소리없이 산능선을 향하여 오르다, 아침 산새들이 각자 저마다의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부르는 곳에서 앉아 한참을 쉰다.
큰 심호흡 한번에 이 산중의 고요를 받아들이고
작은 심호흡 한번에 내 안의 작은 엉어리들 풀어낸다.
누가 이 고요함의 깊이를 흉내낼 것이며 누가 이 아름다운 풍경의 모습에 빠져들지 않을 것인가. 밤새 멧돼지들도 자기 구역에서 삶의 본능을 발휘한 흔적들이 사방으로 보인다.
감자꽃
저 신원한 물 한모금은 내 붉은 피를 맑게 하는 것 같이 맛나고 좋았습니다
산부추 꽃
누가 이런 원시림에 푹 빠져들지 않겠습니까?
자연이 주는 오묘함과 아름다운 이끼 풍경
멋진 풍광에 내 넋놓고 한참을 그렇게 두리번거리며 산길을 갑니다
멋진 버섯들도 만납니다
계곡을 한참을 치고 올라 안부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은 조금 서 있으니 시원하다 못해 몸을 움츠러들게하는 바람이다.
비온뒤라 높은 습도에 내 몸의 열기는 땀을 비오듯 솟아내지만 이내 바람 한점에 서늘해지는 것이 우리의 몸
이 몸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새삼 느끼는 순간이다.
오늘 산행은 쉬엄쉬엄 그렇게 바쁠것 없이 천천히 가리왕산의 멋진 모습을 음미하며 가는 길이다.
더디어 중왕산에 도착했다. 중왕상 정상은 아마도 헬기장으로 쓰여지는 것 같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방은 온통 안개구름으로 인하여 사방이 회색이나 맑은 날이면 그 조망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미친다.
자연그대로의 모습에서 치유되고 복원되는 것이 상태 복원에서는 아주 중요하다고 들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인위적인 것이 가미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
이제 우기철이 다가오니 버섯들이 서서히 그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하는가 봅니다.
우산버섯이던가?
미항치 사거리
내 이곳에 도착하여 직진하려니 이곳에서 좌측 임도를 따라 내리면 장전리 이끼계곡을 볼 수 있다는 산우들의 말에 그들을 따라 임도를 한참을 내려선다.
그 내려서는 임도에는 온갖 야생화들이 내 호기심을 유발하며 참 예쁘게도 피어서 반가이 맞아주니 그 길이 너무도 좋은 시간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내려가다 어느 순간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이끼계곡을 찾을수가 없어서 그렇게 두러번 그리다 어느 지점에서 가리왕산을 향하여 새로 만들고 있는 질퍽한 임도길을 따라 한참을 오른는데 정상이 보이지 않고 그냥 지피에서 지도상으로 대충 짐작하여 산 능선을 치고 오른다.
사람이 여럿이니 걱정은 되지 않으나 비가온뒤라 각자의 몸조심을 하면 그만일뿐이다.
그렇게 약 한시간을 헤면뒤에야 더디어 가리왕산 정상에 선다. 산우들은 벌써 가리왕산을 지나 갔나 보다. 우린 가리왕산 정상에서 일망무제 대신 안개구름에 휩싸인 가리왕산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고 이곳에서 조촐하게 점심을 해결한다.
노루오줌풀
초롱꽃
매발톱꽃
꿩의다리꽃
앙증맞은 우산버섯
귀곡산장의 한 장면인가 ㅎㅎ
아마도 이 임도는 동계올림픽의 공사를 위한 전초전인가?
쥐오줌풀과 가리왕산 정상평원
자연도 살기위한 몸부림의 흔적이 보이지요
가리왕산
안개구름 덮힌 산야의 모습을 언제 보았던가?
여인네의 젖무덤 처럼 봉긋봉긋 솟은
봉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은 볼 수 없구나
안개구름 자욱한 산야
첫사랑에 어쩔줄 몰라하던 마음처럼
원시림의 계곡은 내 마음 설레게 한다.
그냥 넋놓고 앉아 그 아름다움을 즐기라
희노애락에 상관없이
세상은 흐른다.
시간이 가듯이
내 마음이 흐르듯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야생화도
계절 앞엔 무언
춤추며 일렁이는
안개구름 따라
지금을 흘려 보내고
진경산수화의 멋드러진
수묵화 한점은 다음에 그리련다.
2014.06.21
대 방 산
꽃에 나비가 없을소냐
큰앵초꽃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 주목
우리 이런 곳에서 아무 걱정없이 그렇게
시간이 가면 가는대로
계절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그렇게 한세상 사세나
점심을 먹고 일행들보다 늦다고 어찌나 달리던지
나도 덩달아 마음이 급해진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하봉 못가서 일행들과 조우한다.
꼭 생이별로 헤어졌다 만나는 사람마냥 그렇게 반가울수가
그것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리라.
이 꽃 이름 아시는 분 댓글 부탁합니다
이곳 하봉에서 부터 마지막 하산길 잘못들어 직벽처럼 가파른 계곡을 헤치고 나오느라 산우들 개개인은 조금은 걱정되고 마음이 조마조마 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혼자가 아닌 산우들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그 비탈진 산속을 헤메이면서도 얼굴에 만면의 웃음기 뛰며 헤쳐나올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임도를 약 4킬로 정도 걸어서야 가리왕산의 휴양림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과 버스가 보여 그동안의 긴장이 풀어지며 잠시후 마시는 한잔의 시원한 막걸리는 오늘의 모든 시름을 잊게하는 망각의 술이 된다.
산은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결코 허세부리지 않는 자에게만 그 모든 것을 허락한다는 사실을 한번 깨달은 산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선의 한반도 지형과 댓목체험은 또다른 시간여행이어서 조금 특별한 느낌이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인원을 통제하면서 끝까지 잘 인솔해주신 남도산사랑 집행부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이번 산행기를 마침니다.
오래도록 가리왕산의 원시림이 내 마음에 싱그러움으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행 복
나리꽃
영월 동강의 한반도 지형
고릴라의 옆 얼굴이라 했던가
돼지 얼굴이라 했던가
코뿔소
수달동굴
동강의 땟목 체험으로 오늘 여정이 끝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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