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10 - 14 08:30 - 2011 - 10 - 16 02:30 (무박3일 )
장 소 : 강원도 설악산
누 구 랑 : 두메산악회 일원
날 씨 : 비온뒤 짙은 안개
코 스 : 한계령 - 서북능선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 - 중청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무넘이고개 - 양폭대피소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신흥사 - 설악동 (약 17킬로 )
얼마만에 다시 가는 설악산이던가 아! 감이오지 않네 ㅎㅎ
금요일 저녁 가을비는 오락가락 설악산을 출발하는 이의 마음을 괜히 흔들어놓고있다. 차는 어둠을 뚫고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여산휴게소를 들리고 다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중부고속도로로 접어들어 한참을 달리다 이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달린다 문막휴게소에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 홍천나들목을 나가 국도 46선을 타고 한계령에 다다른다. 광주에서 강원도까지의 길이 참 멀기도하다. 5개의 고속도로와 1개의 국도를 거쳐야 올수가 있는 곳이니 말이다. 차는 세상이 고요이 잠들어 있는 15일 02:35분 정도에 한계령에 도착한 것 같다. 한계령은 세상이 고요히 잠들어 있는 것과는 별개의 요지경세상이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설악의 가을을 보러 왔단말인가. 허기사 오늘 신문을 보니 한계령, 오색, 설악동에서의 인파가 6만5천정도 된다하니 전체적으로 설악산 언저리에 가을을 즐긴 인구가 약 10만은 되리라 그중에 나도 한명이니 ㅋㅋ
간단히 깨죽으로 요기를 하고 주먹밥을 받아 어둠과 안개속을 뚫고 서북능선 삼거리를 향하여 오르나 설악의 산길은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정체하기가 일쑤이니 나는 오르면서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대청봉에서의 멋진 운해를 맛보지 않을까 내심 생각하며 쉬지않고 끝청에 오르나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가 자욱할 뿐이다. 그래서 끝청에서 일행을 기다리다 내가 동태가 되는줄 알았다. 한시간을 기다렸으니, 일행들과 중청을 향하여 나아가다 중청삼거리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그래도 대청봉은 그 모습을 쉬이 보여줄 생각이 없나보다. 우린 안개가 자욱한 대청봉을 향하여 치고 오른다. 이 많은 이들이 대청봉의 가을을 보러 여기까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왔다는 것에 그 열정과 어떤 희망의 메세지를 읽을수 있을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이니.. 대청봉 정상석은 아마도 사람들의 손때 때문에 다 닳아 자꾸만 작아지지 않을까 내심 생각하며 피식하고 웃어본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대청봉의 기념샷을 남기려고 하고있다. 약 10여분 보고 있자니 정말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수가 있을 것 같다. 사진찍는 걸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 우짜던지 인증샷을 여러군데 남기려는 사람, 그냥 무심히 바라보는 사람, 나같이 그것을 즐기려는 사람 ㅎㅎ 참 세상은 요지경이다. 전체적인 인증샷 한컷으로 짧은 대청봉과의 만남은 뒤로하고 하산을 한다. 중청에 내려서서 한참을 기다리니 대청봉의 모습이 안개속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중청에서 많은 사람들의 탄성이 쏫아져 나온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며 발아래 펼쳐지는 설악산의 아름다움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지리산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알면 알수록 그 깊이를 알수가 없는 웅장함이 존재한다면, 설악산은 그 내면의 깊이 보다는 화려함에 사람의 마음이 일순 탄성을 지르게하는 그런 산이라 표현해야 할까 뭐?
마음같아서는 이곳의 멋진 아름다움을 한 몇일 머물면서 감상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내려와야 할 길이기에 서서히 발길을 옮겨 보지만 그 설악의 화려함이 쉬지않고 돌아가는 영사기의 필름처럼 계속 펼쳐진다.
정말 만산홍엽 만산인해라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등산로는 사람으로 인해 정체되고 정말 밀려서 전진해야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 설악에 마주서 있는 저 멋진 광경들과 바위들의 기기묘묘함은 대청봉에 놓고온 가을의 의미가 하나하나 내 마음속에 담아지는 것 같다.
천불동 계곡은 그 길이가 7킬로에 이르는 깊은 계곡이라 그런지 어느골짜기가 어느골짜기인지 구분이 쉬이 가지 않는 정말 아름다움이 감탄으로 흘러나오는 그런 곳이다. 다음에는 설악의 가을을 담으러 오는 것이 아니고 정말 혼자 설악의 멋진 봄날을 담으러 오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저 깊은 골짝 골짝에서 살짝살짝 들려주는 설악의 그 깊은 맛을 나는 알수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 깊이 있는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내 마음에 설악의 망중한을 즐겨보기도한다.
우린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그 많은 시간중에서 과연 얼마나 내자신에게 할애하고 즐기느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이 지구상에서 자신에게 제일 투자를 적게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항상 가족과 주위의 시선때문에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참고 견디며 아쉬움과 후회만이 내 가슴에 응어리로 남기는 것은 아닌지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하고 싶어진다. 우린 이 멋진 자연의 멋스러움을 얼마나 많이 놓치고 흘려보내는지 생각하면 이 가는 가을이 아쉬움으로 남으니말이다.
생각이 많으면 자유로움이 없으지니 오직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나만 생각하는 시간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서서히 하산을하나 그 끝은 보이지 않고 계속 설악의 화려함은 이어진다.
양폭대피소를 지나고 더디어 비선대에 이른다.
비선대에 내려서니 이곳은 설악동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더 붐비는 것 같다.
설악산의 산행은 그 거리는 짧았으나, 등산객들로 인하여 그 시간은 무척이나 많이 소모되었다.
끝으로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담으러 산행에 동참하여 끝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게 된것에 감사를 드리며,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출발에 앞서
가을비가 내리고 간 문예후문의 저녁
서북능선 갈림길
짙은 안개에 세차게 불어대는 설악의 바람
나무는 죽어서도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끝청의 이정표
중청에서 대청봉 오르는 길 풍경
워낙 사람이 많아 이 사진으로 대체 대청봉
정상 바로 아래서 인증샷 한 컷
가을이 가는 길목에선
아름다움
더디어 대청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설악의 비경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입니다
다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바위들의 모습
설악은 이제 겨울의 초입에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설악만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
정말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입니다
화려한 바위들의 비상
가을의 흔적을 남겨봅니다
저 척박한 바위에도 소나무는 생명력을 이어갑니다
천불동 계곡의 아름다움
쉬이 열어주지 않습니다
수묵산수화 한점 잘보고 갑니다
무슨 봉우리이던가
비선대 앞의 바위
신흥사의 통일염원 불상이던가
설 악 산
설악의 명성답게
짙은 안개속에서도 인산인해다.
대청봉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좋길래
줄지어 늘어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끝날줄 모른단 말인가.
비록 동해의 아름다움도
설악의 화려한 비경도
온전히 다 보지는 못했지만
내 마음에 대청봉의 그 기상은 담았다.
대청봉의 아름다움을 보려면
흩어진 내 마음을 정리하고 오라하고
대청봉의 비경을 보려면
그 마음에 묻어있는 오만을 놓고오라하네
화려함이 퇴색되어 가는
이 가을날의 시간을
대청봉에 묻어두고
대청봉의 설원을 기다리며
물러납니다.
자연의 섭리가 그러하듯..
2011 - 10 - 15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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