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4 . 06 .06 --2014. 06.07
날 씨 : 무지 습도 많고 더운 봄날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장 소 : 경남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 거망산 일원
코 스 : 용추사 일주문 - 지장골 - 거망산 샘(1박) - 거망산 - 태장골삼거리 - 은신치 삼거리 - 큰목재삼거리 - 수망령 - 임도 - 용추사 - 용추폭포 - 주차장
매주 주말이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장거리 산행을 가고 그렇지 않으면 혼자서 산행을 하고 하다보니 반쪽과는 산행하는 시간이 점점 작아진다.
이번에도 나는 내심 친구들이랑 춘천지맥을 가기로 약조하였으나, 5월말에 이번 연휴에 어디가면 당신은 혼자만 생각하며 산다고 엄포를 놓는다.
그리 따지고 보면 혼자서 열심히 돌아댕기기도 했서 이번에는 친구들과의 약조를 어기고 반쪽과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그래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산을 택한다.
비박짐을 꾸려 기백, 금원, 수망령, 거망산, 황석산을 둘러보자 마음먹었는데 항상 같은 생각이지만 같이 산행를 가자면 출발부터 나는 힘들다. 뭘 그리 꾸물그리는지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지리산 휴게소를 들러 용추사 입구에 도착하니 12시 30분경 되었지 싶으다.
차를 잘 주차하고 오랜만에 비박짐을 짊어지니 어 이거 장난아니다. 허기사 반쪽은 자기것과 침낭하나 달랑 챙겼으니, 천천히 용추계곡을 따라 오르다 지장골 들어가는 입구로 용추계곡을 건너 들어선다.
용추사 일주문
반정도 숲속 계곡을 올랐을까?
멋진 소하나 나온다.
바로 박짐 벗어놓고 여기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킨다.
그 맛이 꿀맛이다. 반쪽은 벌써 한병을 다 비우냐며 핀잔이지만 어디 그런가 막걸리 한병을 땄으면 끝을 보아야지 ㅎ
어차피 처음 계획과는 어긋나 오늘은 비박짐을 메고 거망산 샘터까지 오르면 나머지는 널널한 시간이니 급할것도 없다.
그렇게 한참을 쉬다 다시 오르니 왜 이렇게 오르는 계곡길이 힘든지
우기철인 여름에는 이곳 지장골을 통하여 거망산을 오르기는 조금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다.(입구에 팻말에도 붙어 있었지만)
약20여분 올랐을까? 이놈을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서 보았는데 그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지만 조금은 귀한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있었다.
박짐을 메고 사진을 찍는다는게 여간 힘들다.
워낙 작아서 사진 찍기도 힘들다.
글고 나같은 똑딱이로는 그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구나.
그래도 열심히 찍어 사진 몇장 남겼다.
나도 수정초
석장초라고도 한답니다.
제주도 한라산 기슭에서만 서식한다고 하였으나 남한의 산하가 숲이 우거지면서 깊은 산중에서 종종 그 모습을 볼수가 있는가 봅니다.
꽃말 : 숲속의 요정, 슬픈기다림,요정의 사랑
낙엽의 퇴적층에서 자라며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해 수정처럼 맑은 하얀 꽃으로 피어난답니다.
너무 작아서 사진 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더군다나 비박짐을 지고는....
그래도
이번 비박 산행은 이놈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습니다.
거망산 샘터에 도착하여 서둘러 집한채 지었다.
아! 언제든가 지금 춘천지맥 어디뫼쯤에서 뺑이치고 있을 두놈과 수망령 정자에서 술타령을 하고 다음날
이곳에서 막걸리 구걸하여 얻어먹고 따신 점심을 해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나네.
샘터에 내려가니 그 수량은 철철철 많이도 솟아난다.
그런데 이곳 샘물은 완전히 얼음물이다.
거망산
지장골 계곡따라
자연의 숨결 느끼며 거망산을 향한다.
산정에 풀어헤친 삶의 흔적들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이
지친 내 육신에 위로를 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세의 아름다움은
진정 산이주는 아름다움이다.
달빛이 녹아들고
별빛이 춤을 추던
밤하늘의 그 아름다운 풍경은
여명앞에 사라지고
또 다시
하루의 시간을 열어젖힌
아침에
산새들의 분주함이
덩달에 나도 깨운다.
이것이 산이 가진
일상일것이다.
그냥 이렇게
2014.06.07
대 방 산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이라 해야하나
아무러면 어떠랴
이렇게 산중에서 멋진 진수 성찬에 막걸리 한잔이면 모든 세상만사 다 내것인것을....
참 맛나기도 하다.
배불리 먹고 할일이 없으니 잠시 한숨 자고 일어나자고 하고 텐트속에서 한숨 자고 있으니 사람소리가 나
밖으로 나가보니 아닌게 아니라 씨끄럽다.
부산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비박을 할 모양이다.
헐 오늘밤은 그냥 조용한 밤이 아니겠다 싶다.
그때부터 거망산 샘터는 밤이 깊어가도록 쉬이 잠들지 못한다. 그렇게 잠시 한숨 자고 일어나
둘이서 다시 거망산 정상에 오르니 반달은 어디가고 촘촘하게 빗나는 밤하늘의 저 무수한 별들만이 이 밤을 밝히고 있다.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밤이다.
누가 밤을 고요한 정적이 감도는 아름다운 밤이라 했던가? 산중의 밤은 그 고요함은 있으되 풀벌레 울음소리와 저 무수히 많은 촘촘하게 세상을 내려 비치는 별들의 아름다운 향연의 밤이다.
야밤에 올라 표정한번 짓다
4시경 다시 거망산 정상에 올라 일출을 감상하려니 구름에 일출은 보기 힘들다.
이미 일출은 시작되었으나 그 아름다운 모습은 없다
대신 금원 기백산쪽의 붉은 여명의 아름다움
같은 시간인데도 동쪽과 서쪽은 완전히 다른 아침이다
서둘러 짐 정리하여 거망산 샘터를 떠난다.
06:00
참고로 갈길바쁜 일정이다. 생각으로는 수망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금원산과 기백산을 돌아 내려오는 여정이니 말이다.
같이 하룻밤을 보낸 분 왈 이별은 슬픈거라네 좀심히 가라하신다.
라면에 반주한잔 곁들이고 싶었지만 참고 거망산 정상을 향한다.
이른 아침이니 밤새 내린 이슬이 장난아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발에 물기가 잡힌다.
태장골삼거리를 지나고 은신치 삼거리를 지나고 큰목재 삼거리에 서니 휴 힘들다.
이제 내리막을 내달리면 수망령 정자가 나오리라
또다시 나도 수정초를 만난다
이번에는 그래도 제법 그 모습이 뚜렷하다
수망령 정자에서 막걸리와 캔맥주를 곁들여 아침을 먹으니 배부르고 등따시면 만사가 오케이라든다.
여기서 바로 용추사로 임도길을 따라 내리기로 하고 천천히 그렇게 길을 나선다.
많이 걸어서 좋은 것이 아니고 그냥 걸어서 좋은 것이고 그냥 이 시간이 중요한 것이고
그냥 둘이라서 좋은 시간이 좋은 것이다.
그렇게 휘적휘적 시멘트 임도길을 따라 약5.5킬로 미터를 걸어내린다.
그냥 금원산, 기백산을 오를껄하고 후회도 한다. 시멘트 임도길이라는 것이 지루하기 그지없다.
용추폭포에서 짧지만 좋은 시간이었던 1박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오늘이란 시간이 지난뒤에 오는 것은 추억이란 이름이다.
우린 항상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 시간속에 녹아 행복을 만든다면 삶이 좀더 진솔해지면서 작지만 아름다운 행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룹명 > 영남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꾸던 내연산 (0) | 2014.07.22 |
---|---|
초여름의 대야산 (0) | 2014.06.16 |
천상화원의 모습은 어디가고 뜨거운 태양의 소백산 (0) | 2014.06.02 |
남해 망운산 철쭉 (0) | 2014.04.27 |
거제도 계룡산과 선자산 (0) | 2014.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