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리산

갑오년 천황봉을 가다

대방산 2014. 1. 5. 19:52

 

 일         시 : 2014 - 01 - 04 09:04 - 17:10

 장        소 : 지리산 일원

날         씨 : 맑은 겨울하늘

 누   구   랑 : 남도산사랑 일원

 코         스 : 거림(09:04) - 세석(11:10) - 촛대봉(11:45) - 장터목(13:15) - 제석봉(13:37) - 천황봉(14:18) - 개선문(14:48) - 법계사(15:18) - 중산리(16:45) - 주차장(17:10) 약18.5KM

 

  갑오년 새해 무등산의 일출을 시작으로 새로운 새해가 시작되었다.

무등산을 시작으로 천황봉에서 같은 생각으로 같은 마음으로 갑오년을 출발하고픈 마음에 오랜만에 천황봉 산행에 반쪽과 동행하게 되었다.

한동안 엄동설한의 혹한기를 실감나게 만들던 날씨도 천황봉 가는 날을 알았는지 겨울날씨 답지 않게 포근한 기온이다.

어둠을 열어젖히며 서서히 밝아오는 새벽녘 천황봉의 새해를 맞이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 차량은 2대로 배정되어 팔팔고속도로를 달리다 지리산 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거림을 향하여 출발하지만 예정시간보다 약 3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것 같다.

겨울 산행은 몸이 추위에 경직되어 있기에 준비운동이 필수인지라 간단하게 준비운동을 하고 각자의 각오를 다지며 거림에서 지리산이 내어준 품으로 숨가쁘게 숨어든다.

반쪽과 거림에서는 처녀 산행이라 거리도 그렇고 은근히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산행 경험이 많으니 천천히 가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급할 것 없이 그렇게 거림에서 세석산장을 향하여 오르는 길은 눈길의 연속이다.

추운 겨울에도 계곡의 물은 맑고 청아하게 그렇게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리며 깊은 산중에 소리를 내어주고 간간하게 들려주는 산새들의 지저귐도 너무도 맑게 내 마음속에 심금을 울려준다.

그렇게 오르다 뒤돌아보니 낙남정맥 능선이 그림처럼 멋드러지게 삼신봉과 외삼신봉으로 이어지며 한폭의 산수화를 내어준다.

세석에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촛대봉을 오르니 장쾌하게 열어 젖혀주는 지리산의 아름다움이 장관이다. 저 멀리 노고단 반야봉이 멋진 능선길을 이어주고 만복대와 적령치를 뒤로하고 바래봉을 향해 달려가는 능선길도, 뒤돌아서니 손 뻗으면 잡힐듯 가까이 다가선 천황봉이 정말 멋지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하여 오늘 여기에 서 있는 것이 아니든가.

정호승 시인의 산문집에 보면 천년된 소나무로 지었다는 호류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나무에 나이가 있듯 그 나무의 나이에 걸맞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궁목수의 안목이 결합해야 좋은 절을 지을수 있으며, 또 관리가 될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듯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이 다 그 쓰임새가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그 용도에 맞는 곳이 있다는 뜻입니다.

지리산이 내어주는 구십구골의 아름다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멋진 풍경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지리산을 만들어내는 것은 천황봉 하나의 것이 아니라 지리산에 속한 그 많은 자연이 어울려 만들어 내는 것일것이다.

영선봉을 지나 장터목에서  재석봉 올라 죽공님이 찍어주시는 천황봉을 배경으로 한 반쪽과의 멋진 사진한장이 행복한 웃음을 준다. 천황봉 오르는 길은 평소 같으면 계단을 오른다고 힘께나 들텐데 눈밭이라 그렇게 힘든 것 같지 않게 천황봉을 오른다.

천황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모든것은 언제보아도 정말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지리산만이 가진 아름다움이다.

그 천황봉 인증샷을 찍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은 분주하다.

우린 욕망과 욕심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하여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시의 하이애나다.

그 욕망과 욕심을 조금만 내려 놓는다면 우리들의 삶이 한결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천황샘을 내려서는 길은 녹아내리는 눈길이니 너무도 힘든 길이다 개선문을 지나 법계사에서 삼층석탑이 내어주는 영혼을 더듬어 보고 중산리로 내려선다.

오늘 하루 말없이 열심히 걸어준 반쪽에게 고마움과 항상 서로가 서로에게 말없는 무언의 약속으로 언제나 든든한 서로의 후원자가 되어 열심히 살아갈것이다.

 

지리가 내어준 선물

 

 

지리산 구십구골 중

거림 계곡을 숨어든다.

세석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온통 코발트 하늘이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내 품안에 품을 수 없는 자연의 경의로움이다.

 

천황봉가는 눈길은

봄이면 피어날

야생화의 수분이 될것이고

 

천황봉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삼라만상은

내 삶의 자양분이 될것이다.

 

천황봉의 일출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듯

장대하게 열어준

자연의 파노라마는

지리산이 내어준

최고의 선물이다.

2014.01.04

대   방   산

 

 

 

 

 

 

 

 

 지리산 휴게소에 있는 풍차와 바람개비

 

 

 

 

 

 거림휴게소

 

 

 

 

 

 

 

 

 

 

 

 

 

 거림 계곡의 풍경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낙남정맥길의 삼신봉 능선

 

 

 

 

 세석산장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산장과 반야봉 노고단 의 멋진 풍경

 

 

 

 

 

 천황봉이 바로 눈앞에

 

 

 

 

 

 박무가 만들어 낸 멋진 풍경

우측편에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백운산이지 싶다

 

 

 

 

멋진 능선에 풍경이다

 

 

 

 

 

 

 

 

 

 

 

 

 

 

 

 

 

 

 

 

 

 

 

 

 

 

 

 

 

 

 

 

 저 뒷쪽 맨 우측 능선이 만복대에서 적령치를 지나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천황봉을 배경으로 한컷

 

 

 

 

 

 

 

 

 

 

 

 

 

 

 

 

 

 

 

 

 

 

 

 

 

 

 

 

 

 

 

 

 

 

 

 

 

 

 

 

 

 

 

 

 

 

 

 

 

 

 

 

법계사 삼층석탑

 

    보물 제 473호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이 석탑은 법계사의 산신각 앞에 있는 높이 3.6M의 거대한 자연암반을 기단으로 이용한 이형석탑이다. 기단부는 자연암반의 윗면을 삼단으로 가공하여 암반을 수평으로 고르고 그 위에 몸돌을 얹었다. 자연암반을 기단ㅓㄱ으로 이용한 예는 신라 이래로 유행하였는데 이 탑처럼 하부 기단부를 모두 생략한 예는 많지 않다. 지붕돌은 두텁고 지붕주름은 각 층이 삼단으로 되어 있으며, 후대에 만들어 올린 것으로 보여지는 포탄형의 석재가 상륜부에 얹혀져 있다. 전체적인 모습과 만든 수법으로 볼 때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석탑의 높이는 2.5M이다.

법계사는 544년(진흥왕5) 연기조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지금은 삼층석탑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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