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08 - 17
날 씨 : 여름이 막바지로 가는 더운 날
누 구 랑 : 반 쪽
코 스 ; 육모정 - 구룡폭포 왕복
세월이 유수같이 흘러간다는 말을 옛 어른들이 하곤했는데 그 말이 그때는 나의 마음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는데 새삼 요즈음 그말이 나의 머리속을 맴도는 것은 그만큼 세월의 무게를 짊어졌다는 뜻일게다.
올 여름처럼 더운 여름도 없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반쪽과 지리산의 계곡을 찾아 그냥 한가로이 거닐다 오려고 칠선계곡을 향하다 조금이라도 가까운 육모정의 구룡폭포를 가기로 마음을 바꾸어 달린다. 들판은 벌써 가을이 영글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완연한 날이다. 모든것은 시간이 지나면 알이 차면서 고개를 숙이는 법이듯이 계절이라는 놈도 입추도 지났으니 언제 물러갔는지 모르게 여름이란 뜨거운 태양의 폭염이 물러가야겠지만 아직 우리곁에서 뜨겁게 세상을 달구고 있으니 참 한장할 일이다.
모처럼의 둘만의 계곡산행이니 급할것도 없다. 천천히 계곡 오르다 땀흐르면 첩첩산중의 계곡속의 아늑함을 음미하며 그렇게 구룡폭포를 향한다. 구시소를 지나고 챙이소를 지나고 유선대 지주대 비폭등을 지나니 더디어 구룡폭포다.
늦여름의 계곡속의 시원함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하니 우린 그곳을 떠나 밑으로 내려오다 비폭등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발담그고 점심과 함께 막걸리 한잔 걸치니 너무도 좋은 시간이다.
그렇게 계곡속의 시간을 지나고 남원에서 산나물에 비빔밥 한그릇 하니 하루의 조그만 행복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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