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리산

반야봉의 가을

대방산 2012. 10. 22. 11:35

 

  일         시 : 2012 - 10 - 20

  장         소 : 지리산 반야봉 일원

  날         씨 : 맑은 가을 하늘

  누   구   랑 : 반 쪽

  코         스 : 휴게소 - 성삼재주차장 - 노고단 대피소 - 노고단 정상 - 피아골삼거리 - 돼지령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원점회귀 ( 약21.7km)  11:33 - 19:34

 

   이번 주말은 딱히 어디 목적 산행을 정하지 않고 반쪽과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하여 그냥 지리산 반야봉 산행을 하게 되었다. 급할것도 없이 집에서 10시경 집을 나서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곡성 나들목을 나가 남원으로 가는 지방도로를 달리다 고달면에서 우회전하여 고달터널을 넘는다. 가는 들판에는 황금물결로 출렁이던 들판들이 하나 둘 비워지면서 황량한 겨울 들판으로 변해가고 있다. 고달터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자연은 박무로 인하여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구례로 접어들어 성삼새로 오르는 산길접어드는 구간 천은사 매표소가 지난번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와 요금징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1심에서 패소하고 2심 신청을 하여 놓았다며, 우리나라는 3심까지 간다나 어쩐다나, 나중에 승소하면 그때 내겠다고 하니 내보고 거지건성이라며 그냥 가라네 참 어이가 없는 세상이다. 절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자비고 사랑이고 뭐 그런거 아닌가 도로를 지나가는 것도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면 내집앞 막아놓고 지나가면 관람료 내라는 것 하고 뭐가 다른가...

성삼재 오르는 동안 기분이 영 말이 아니네 근데 성삼재 오르니 내가 너무 늦게 온것인가 차들이 만원이다 어쩔수 없이 차를 돌려 휴게소 주차장에 정차하고 걸어 오른다. 정말 많은 인파다 지리산 늦 가을의 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

천천히 노고단을 향하여 올라 대피소에서 노고단 정상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다. 13:00 급하게 노고단을 향하여 올라 노고단 정상 올라가는 계단을 밟는다. 늦가을에 짙은 갈색으로 변해가는 노고단의 모습과 파아란 하늘이 맞물려 그 나름의 멋스러움이 있지만 노고단 정상에는 인증샷을 하려는 사람들로 아우성이다. 천천히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와 반야봉을 향하여 천천히 발길을 옮긴다. 지리산 마루금에는 종주를 위하여 늦은 시간에 바삐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과 피아골에서 올라오는지 가을을 한껏 즐기며 올라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며 그렇게 지리산의 능선을 타고 간다. 반쪽은 이 구간은 처음이지만 컨디션 난조로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돼지령을 지나고 임걸령에서 시원한 지리산의 물한모금 마시고 노루목을 향하여 치고 오른다 제법 힘드네 노루목에서 이제 반야 궁뎅이를 향하여 일킬로미터 치고 오르는 길이 힘드네 이시간까지 점심도 먹지 않고 왔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다. 반야봉 오르다 전망 바위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능선들의 아름다움과 천황봉의 오후 모습도 너무도 아름답게 다가선다.

그렇게 반야 궁뎅이에 오르니 이곳에 숨어드는 이도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잠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지리산 제2봉에서 바라보는 산야의 아름다움과 가을날 오후 햇살에 비친 자연의 모습들을 감상하다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옮긴다.

나는 반야궁뎅이의 일몰을 보고 싶었으나 시간상 돌아오는아쉬움은 너무나 컸다.

그렇게 서둘러 왔던 길을 되돌아 오지만 늦은 시간 지리산의 산길에서 마주하는 이는 아무도 없이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 모습을 감상하며 그렇게 노고단으로 돌아온다. 근데 앞에서 노부부가 헤드라이트를 켜고 천천히 그렇게 노고단을 향하고 있다. 물어보니 삼정마을에서 벽소령으로 올랐다하네 ㅎㅎ 이시간까지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다 성삼재에 차를 대기시켜 놓았다는데 성삼재가 금방인줄 아네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그래서 천천히 그분들과 성삼재까지 동행하였다.

늦은 밤 성삼재에는 그 많던 차들은 다 각자의 보금바리로 돌아가고 텅 빈 주차장에는 지리산에 숨어든 사람들의 차량들만 조금 남아있다. 나도 서둘러 휴게소로 내려서서 칠선계곡의 아름다움을 보러 가고 싶었지만 그냥 집으로 향한다.

 

 반      야       봉

 

노고단에서 바라보면

짝궁댕이 모습이 웃습구나

저 지리 골짝의 심원마을에서 보면

더없이 높은 반야봉

그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끝간데 없이

다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 아름다움속에

가을이 녹아들고

겨울이 다가서는 날

멋진 일몰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 돌리는 시간

그 아쉬움은

저 지리산 아름다운 능선따라

내 마음을 보내기에

 

채색되어 가는 이 가을이

 내 마음에

아름다운 시간으로 남아있으리.

 

2012. 10. 20

대    방     산

 

 

고달터널 오르다 바라본 가을

 

 

성삼재에서 바라본 산동마을과 그 너머 견두지맥의 천마산 능선

 

 

 

성삼재에서 노고단 들어가는 입구

 

 

늦 가을을 즐기려는 노고단 정상의 사람들과 풍경

 

 

노고단 고개와 우측으로 만복대가 가을 억새를 흔들며 멋지게 다가섭니다

 

 

좌측 저 멀리 구름사이로 무등산이 조망됩니다

 

 

굽이치는 섬진강은 말없이 오늘도 그 생명을 이어갑니다

 

 

이 골짜기가 피아골 연곡사 골짜기인것 같네요

 

 

박무가 멋진 가을날을 연출합니다

 

 

노고단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할 반야궁뎅이와 저멀리 천황봉과 중봉

 

 

구름들이 연출하는군요

 

 

돼지령 넘어서 바라본 모습

 

반야봉 오르다 바라본 모습

 

 

반야봉 언제 와보고 ㅎㅎ

 

 

반야봉에서 바라본 만복대와 주변 풍경

 

 

저멀리 노고단과 풍경

 

 

박무가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아련한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까마귀 이놈들 영리합니다

 

 

지리산 종주 능선과 세석 천황봉 중봉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저 능선이 낙남능선이든가

 

 

멋진 가을날

 

 

오늘 하루가 그렇게 흘러가나 봅니다

 

 

 

 

 

 

 

 

 

가을이 너무 많이 가버린 것은 아닌지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일몰 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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