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리산

어린후배들과 지리산 종주

대방산 2013. 5. 29. 16:22

 

 일           시 : 2013 - 05 - 25   03:00 - 18:00

 장           소 : 지리산 일원

 날           씨 : 무덥고 화창한 봄날

 누    구    랑 : 대방산, 객꾼, 황명실, 창선고 어린 후배들(석환,성진,태양,지영,상현)

 코           스 : 성삼재-노고단-피아골삼거리-노루목- 연하천-벽소령 - 덕평 - 영신봉 - 세석평전 - 장터목-천황봉-법계사-중산리 약33km   15시간

 

   이번 산행은 약 한달전부터 계획된 산행이었지만, 아들보다 어린 후배들과의 산행이라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시골에서 올라오는 관계로 나는 금요일 저녁 광주에서 구례행 버스를 타고 구례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마땅히 잘때가 없어 구례시외버스 터미널을 숙소로 잡아 휴식을 취한다. 02:20분경 이들과 접선하여 어둠을 뚫고 성삼재을 향하여 지리산을 오른다.성삼재에 도착하니 경방기간을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그런지 이른 시간부터 지리산 종주을 위한 사람들이 여기저기북새통이다. 우리 일행도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시켜 노고단을 향하여 천천히 어둠속을 뚫고 출발한다.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니 예전처럼 대충 통과 시키는 것이 아니고 03:30분이 넘어서 산행이 시작되게끔 통제를 하는 모양이다.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노고단 정상을 향하여 돌계단을 정신없이 오른다. 노고단 고개마루에서 어둠속의 노고단 정상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여 천천히 지리산의 마무금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니 새벽 여명은 서서히 우둠을 뚫고 세상의 향하여 밝은 빛의 세상을 열어젖히는 모양이다. 노루목에서 급하게 삼도봉을 향하여 삼도봉에서의 일출을 볼 요량이었으나, 삼도봉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구름속에서 그 모습을 붉은 여명의 띠로만 확인하란다. 삼도봉에서 이른 아침 식사를 하고 우린 이제 연하천을 향한다.

어린 학생들이 생각보다는 잘간다. 처음에 크게 염려하였던 것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지리산의 마루금은 이제 애기나리 꽃이 피고 진달래도 피고 철쭉은 꽃망울을 맺은놈도 피어난 놈도 아침의 여명과 함께 즐겁게 인사건넨다.

이름모를 새들은 아침일찍 일어나는 새가 좋은 먹이를 찾을수 있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기저기서 재잘된다.

뱀사골 내려가는 화재삼거리를 지나 연하천에 도착하여 시원한 물한모금에 가지고 온 간식들을 먹고는 다시한번 점검하여 이제 벽소령을 향한다.

학교동아리에서의 등산 모임이라고 한다. 한라산 등정이후 이곳이 처음이란다. 그래도 잘도 가는 이놈들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스럽기도하다. 그렇지만 누구하나 처지는 놈 없이 지금까지는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의 동행이 되어주며 벽소령까지 잘당도했다. 지금까지의 시간상으론 조금빠르게 제 시간안에 왔다.

벽소령에서도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이제 덕평을 지나 세석까지 열심히 가야 점심이 기다리고 있다는말과 함께 한번 치고나간다. 힘든 마루금을 쉬는 시간도 없이 치고 나가니 후배들이 조금은 지치는 기색이다. 덕평샘에서의 샘물 한그릇과 함께 조금의 휴식으로 피로를 풀고 다시 세석산장을 향한다.

마루금 가는 길에 피어난 꽃들과 풀들의 이름을 아는대로 알려주었는데 각자의 머리속에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지리산 첫 산행의 많은 시간 중에서 그냥 듣고 흘렸어도 언젠가는 산행을 하면서 한번쯤은 기억을 하리라 생각한다.

거림에서 라면을 메고 올라온 명실이가 물을 끊여 우릴 기다리고 있다. 세석에서의 라면에다 밥을 먹는 그기분은  후배들에게도 많은 시간 기억될 추억의 라면이 될것이다.

세석에서의 한시간 휴식후 이제는 장터목과  천황봉을 향하여 힘찬발음을 옮긴다. 역시 지리산은 우리나라 등산객이 한번쯤은 종주를 계획해보고 실천하는 그런 명산중의 명산답게 사람들이 넘쳐난다.

장터목에서도 잠시 휴식하고 힘들게 올라선 천황봉 여기가 어디뫼뇨 우리나라 육지의 제일봉 지리산 천황봉이 아니던가, 엷은 박무로 인하여 그 시원한 조망은 없었지만 후배들에게는 오늘하루 걸어온 저 지리의 마루금이 주마등처럼 자신의 머리속을 스쳐가리라. 너무나 긴 산행이었고 또 힘든 산행이었지만 그 힘든 내색없이 끝까지 완주해준 후배들의 그 노력이 너무나 아름다운 순간이다. 이제 사진촬영를 끝내고 법계사를 거쳐 중산리로 하산해야하는데 후배 한사람이 다리가 풀려 조금은 불편한 모양이다. 하지만 누구하나 불평없이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하산하는 어린 후배들의 얼굴에서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이 앞으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약자에 대한 배려, 나보다 남을 위한 배려가 보인다는 점에서 너무나 고맙고 즐거웠다.

항상 그 마음 변치말고 정말 어려운 순간에는 오늘의 이 산행을 기억하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산행기를 마무리하며, 다시한번 후배들의 그 끈기와 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화이팅

 

지리산 종주

 

우리들의 삶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듯이

지리산의 처녀 산행이 두렵고 설레임으로

가득찼을 시간

어둠속에서 서로를 확인하며 걷는

그 시간이 어떤 심정이었을까?

 

여명이 밝아오는 삼도봉에서의 멋진 산세

지리산이 주는 첫 선물이었으리라

 

산길 걸으며

내 자신과 대화하고

이름모를 풀들과 대화하고

꽃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그렇게 지리산의 마루금을 이어간다.

 

더디어 대면한 천황봉

힘들게 이어온 지리산의 마루금이

파노라마 처럼 눈앞에 펼쳐지고

일망무제의 자연앞에

힘든시간 눈녹듯 사라지고

자신에 대한 성취감만 있구나.

 

젊음이여!

좋은 것을 기억하는 시간도 부족하니

나쁜것은 기억하지 말아라.

 

젊음이여!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삶이니

미워하는 마음은 가지지 말아라.

 

젊음이여!

삶은 일일신이다

오직 오늘이 내 생애 최초의 날들이라 생각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라.

 

2013.  05.  25

대     방      산

 

 

하룻밤의 여정을 책임진 구례시외버스 터미널

 

 

 

출발전 표정은 백만불 ㅎㅎ

 

 

삼도봉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반야궁댕이

 

 

 

일출은 시작되고

 

 

 

구름속에 가리어진 일출

 

 

산그림자가 예술입니다

이어갈 지리산 마루금 저멀리 천황봉

 

 

 

개별꽃

 

 

나무테크를 한없이 내리고

 

 

연하천 대피소

연하천이란 산 정상부의 물줄기가 마치 구름속에 흐르고 있다하여 연하천이라 한다함.

 

 

 

종주시 언제나 한 컷 남겨지는 장소

 

 

 

지리산의 봄도 이제 다 가고 있나 봅니다

 

 

 

참꽃마리

 

 

벽소령

깊은 산정에 밤이면 산능선에 올라선 달빛에 산이 푸르게 보인다 하여 벽소령이라 함.

 

 

덕평샘물

 

 

지리산의 깊고 깊은 골짜기

 

 

멋진 지리산 골짝

 

 

영신봉 오르기전

 

 

철쭉과 봉우리

 

 

세석평전과 대피소 

 

 

 

진달래와 구상나무

 

 

천황봉 가는 길

 

 

 

 

 

 

 

 

 

 

 

 

 

 

제석봉의 고사목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

 

 

 

천황봉은 다가서고

 

 

 

진달래

 

 

정상 옆 바위와 진달래

 

 

정상에 선 후배들

 

 

 

법계사

 

 

망바위

 

 

중산리 계곡

 

 

종주 기념샷

 

 

뒷날

산청 도토리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황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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