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05 11 09:36 - 15:30
장 소 : 하동 악양의 형제봉 성제봉 산행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 일원
날 씨 : 화창한 봄날
코 스 : 회문제 - 시루봉 - 임도 - 활공장 - 형제봉 - 성제봉 - 출렁다리 - 신선봉 - 통천문 - 최참판댁 약15km
새벽5시면 날이 훤해지는 하루해가 너무도 긴 5월이다. 그렇기에 하루가 다르게 자연이 연초록으로 변해가는지도 모르겠다. 내 계획으로는 황매산을 가려고 하였으나, 예약도 하지않고 하동 성제봉 산행에 맞추어 나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한참을 기다리니 차가 도착하는데 내가 생각했던 차가 아닌 25인승 버스다. 순간 조금은 망설였다. 갈까말까를 하지만 어찌 발길을 되돌릴수 있겠는가. 차는 동광주 나들목을 나가 남원으로 달리다 전주 순천간 고속도로를 타고 구례에서 내려 다시 섬진강변을 따라 내린다. 4월에는 화사한 연분홍 꽃비를 내리게 했던 강변의 벚꽃나무들은 이제 완연한 초록의 자태를 뽐내며 멀어져가는 봄을 즐기는 것 같다. 차는 악양뜰을 지나 한참을 오르다 어느순간 꼬불꼬불 산길을 오른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산길마다에는 봄이 주는 색깔보다는 여름이주는 색깔인 것 처럼 그렇게 초록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올려 고갯마루에 서니 정말 초록이 주는 느낌이 어떤것인가 실감이 간다.
회남제는 남명 조식이 악양이 명승지란 소식을 듣고 찾아오다 이곳에서 돌아갔다하여 회남제라 한다고 하며, 우리의 아픈 근대사에는 서로가서로를 향하여 총뿌리를 겨누던 빨치산들의 주요 이동경로였던 터라 이곳에서의 토벌전이 이루어졌으며, 우리나라 근대사의 아픈 역사가 묻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악양뜰을 가운데 두고 성제봉에서 구제봉까지 종주를 할수 있는 그런 멋진 곳이기도 하다 그 종주길의 가운데가 이곳 회남제가 아닌가 한다.
인원이 많지 않으니 출발도 쉽다. 시루봉을 향하여 치고 올라야하는 구간이다. 산길접어드니 봄이면 언제나처럼 검은등뻐꾸기는 서럽게울어주고 산새들은 저마다의 노랫소리로 재잘대고 한줄기 봄바람은 계곡속을 타고 올라왔다 어디론가 사라지며 발길가는 곳에는 취나물과 단풍취가 나의 손길을 부른다. 그렇게 여유롭게 산길가는 기분은 정말 좋다.
시루봉 아래 전망바위에 올라보니 악양뜰의 멋스러움과 뒷쪽으로 지리산 주능이 주는 감미로움은 나를 지리산의 품으로 숨어들고 싶어지게끔 자꾸만 부르는 것 같다.
흐드러지게 피었다 떨어진 철쭉꽃은 발아래 즈려밟고 가라하고 내 마음은 봄의 아름다운 초록앞에 사뿐사뿐 공중을 나는 기분으로 산길을 간다.
시루봉 정상은 두사람에 의해 점령되어 간단한 사진 한장으로 그 맛을 대신하고 이제 형제봉을 향하여 마루금을 따라 내려야하는가 보다.
수목아래 더넓은 초원처럼 사초가 바람결에 한들거리는 모습은 마치 망망대해 바다에서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멋지게 바람을 타며 놀고있다. 가는 길에는 이름모를 들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정상부는 아직 초봄인가 보다.
봄은 저 멀리 제주도에서 시작하여 남도를 돌아 위로 올라가듯이 산에도 밑에서 시작하여 위로 밀어올린다. 하지만 정상부는 아직 완연한 봄을 맞이하지는 않았나 보다. 산죽은 나의 발길을 잡아채 보지만 가고자 하는 내 열정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봄도 우리곁을 쉽게 떠나고 싶어 그렇게 빨리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라는 놈이 누구를 기다려주는 인내심은 없는지라 그져 세월가는대로 그렇게 흘러가는가 보다.
산 허리를 도는 임도를 한참이나 걸어간다. 활공장을 향하여 밀어올리다 7부능선쯤에서 배꼽시계에 맞추어 점심을 해결한다. 이제 산행에서는 얼음물이 최고인 것 같다. 막걸리를 얼려갔는데 다 녹지를 않아 애먹었지만 그 맛은 정말 오아시스였다.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조망은 모든것이 푸르른 자연의 모습에 취하지 않을 수 없을만큼 좋은 날씨였으며, 지리산의 주능이 아스라이 다가서는 것이 너무도 좋은 산세다.
형제봉을 지나고 성제봉에서 내려다 보는 출렁다리와 철쭉밭은 아직 만개하지 않은 철쭉평원이다. 올해 철쭉은 꽃몽우리가 맺히는 순간 냉해를 입어 그렇게 아름답게 피어나지 못하는 것같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최참판댁으로 걸어내리는 그 길은 송림이 우거진 아름다운 길이었으며 사색하기 좋은 그렇 길이다. 통천문을 지나고 이제 최참판댁에 내린다.
예전 최참판댁에서 내려다보는 악양뜰은 어떠했을까, 가만이 정자에서 더넓은 뜰을 한번 내려다 본다. 조선시대 역사의 한 단면이지만 계층간의 풀수 없는 엉어리와 민초들의 생명에 대한 끈질긴 삶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했는지도 모르겠다.
아! 모든것은 시간이 해결할 것이며 진실은 역사가 말해줄것이다.
봄이가면 여름이 오듯 세월이 가면 그 뒤에 남는 것은 회상하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추억이니 삶이 주어지는 대로 그렇게 소박하게 내 즐거움을 찾아 흘러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성제봉
회문제에서 바라본 평사리는
초록이 녹아든 사랑빛이고
철쭉 꽃잎 즈려밟고 가는
끝없이 이어지는 산죽길은
내 발길 잡아채지만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는
내 마음 내려놓기 충분하네
사랑을 갈구하기엔
연초록이 너무나 애타는 목마름이네
지리여
당신이 가진 아름다움의
끝이 어디인가요
사랑을 아름답다 말하기엔
산이가진
연초록이 너무나 아름답구료
지연이 변해가는 만큼만
내 마음도 너그러움으로 채워가리라.
2013.05.11
대 방 산
주중 아침의 무등산
매화꽃이 만발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 매실을 수확해야할때가 온것 같습니다
악양뜰
둥글레 꽃
철쭉꽃길
사초
저 멀리 구제봉이그 멋을 자랑합니다
너무나 많은 골짜기들의 아름다움
시루봉 정상
산죽길은 이어지고
저 임도가 방화선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별로입니다
임도에서 뒤돌아본 시루봉
활공장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반야궁댕이
붉은 병꽃
족두리꽃
푸른 창공에 구름을 이고 앉은 노고단과 반야
악양뜰과 구제봉
저 멀리 천황봉이 조망됩니다
지리의 주능이 너무나 멋집니다
제비꽃과 양지꽃
구름을 이고 있는 백운산
악양뜰 앞으로섬진강 물줄기가 굽이칩니다
철쭉제단
철쭉평원과 섬진강
철쭉과 구름의 멋진 연출
뒤돌아본 철쭉평원
구름과 철쭉
출렁다리와 구름
철계단
ㅎㅎ
철쭉과 바위
돌고도는 섬진강
통천문
섬진강 너머로 또와리봉이던가 도솔봉이던가
작약
고삿
오월의 붉은 앵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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