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09 - 08
날 씨 : 맑고 청명한 가을날
누 구 랑 : 알파인산악회 일원
장 소 : 구미 금오산
코 스 : 금곡교 - 굴암사 - 능선 - 금오산 - 약사암 - 마애불 - 대혜폭포 - 주차장
금 오 산(金烏山)은
해발 976M의 평지돌출형으로 산세가 가파르고 기암절벽과 수림이 잘 어울린 산으로, 보물490호인 마애보살을 비롯한 대혜폭포, 도선굴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영남팔경으로 꼽혀 시인 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그들이 남긴 암각이 다수 남아 있거 고려 말 충신 야은길재선생을 기리는 채미정이 산 입구에 자리하여 빛을 더하고 있으며 금오산성은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산성으로 외침을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역사현장이다.
고려시대는 남숭산(南崇山)이라 불렸으며 조선시대부터 금오산으로 불리어 오고 있다. 산의 동쪽에서 바라보면 사람이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것 같이 보여서 와불산(臥佛山) 또는 거인산(巨人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금오산은 1970년 6월 국내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금오산은 태양의 정기 받은 밝음의 산이요 충절이 스며든 호국의 산이며, 조선인재 빈재 영남 영남인재 반재 선신(善山) 현 구미시 이란 말대로 수많은 인재가 이 산아래 배출되었으며 조국 근대화를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 또한 금오산 기슭에서 태어나게 한 인재의 곳이다. 오늘날 전국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모여들어 젊은 도시 구리 를 이룩하여 우리나라 내륙최대의 디지털 첨단산업도시를 이룬 젊은이들의 힘의 원천이 되기도한 한국제일의 명산이다
오늘 산행도 알파인클럽과는 처녀산행인 관계로 설레임이 있지만 무엇보다 약30년만에 금오산을 찾는다는 설레임이
더 큰것이아닌가 생각한다.
새벽녁에 선잠을 깨고 집을 나서니 귀뚜라미는 상쾌한 가을 아침을 노래하고 기온은 완연한 가을을 느낄수 있을만큼
변하였다.
약속장소에 가니 그래도 아시는분들이 있어 조금은 덜 어색한 기분으로 구미까지의 장거리 차량이동이 시작된다.
지리산 나들목을 지날때는 지리산의 멋진 주능 넘으로 떠오른 햇살과 산아래 피어 올라가는 운해의 아름다움이
장관을 이루며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광주를 떠난지 세시간반만에 구미 금오산 언저리에 일행들을 내려놓는다. 밑에서 바라보는 금오산은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는다.
입구에서 카메라에 자연의 모습을 담으려하니 이제 정말로 돈을 달라고 하네 어쩔수 없이 오늘은 핸폰으로 금오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야한다는 아쉬움이 더크게 다가온다.
굴암사의 모습을 보고 일행들은 정상적인 코스를 향하여 산길접어들지만 난 산능선을 타고 오르는 한적한 길을 택한다. 계절은 가을을 노래하고 있지만 기온은 늦 여름의 기온을 보여주고 있어서 산능선을 오를때마다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할 수 없는 것이 힘들다. 어제 너무 무리했을까? 아니 여름한철 산다운 산을 타지 않은 나의 체력에 문제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쉬엄쉬엄 그렇게 능선길을 오른다. 낙남정맥을 같이하는 불로초님이 어제의 주독과 아침에 급하게 먹은것이 채하여 너무도 힘들어하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산길을 동행으로 오른다. 목포에서 매주 광주산악회에 오신다는 지수님도 같이 그 길지않은 산길을 유유자적 그렇게 올라가는 재미도 솔솔하다.
맑고 높은 창공의 파아란 하늘에 떠가는 실구름처럼 우리들도 그렇게 하염없이 시간이란 괴적을 따라 흐르며 지루함을 느끼면 계절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고있다.
가을이 주는 느낌은 언제나 풍성함이다. 내가 가지지 않아도 부자인 것처럼 우쭐대고 싶고 내가 먹지 않아도 포만감이 드는
삶의활력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힘들게 오른 산능선을 천천히 걸어가니 일행분들이 이른 산중의 오찬을 즐기는 중이다.
내륙의 깊은 산중에서 전어 회무침에다
각종 반찬들에 곁들이는 반주한잔
이것이 산을 즐기는사람들의 맛이 아닐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수 있는 눈빛
우린 살아가면서 참 많은 말들을 하고 산다. 지금도 그 어디에서든 말을하며 산다.
하지만 그말들 속에 나의 진심이 담긴 남을 헤아려가며 하는 말
상대에게위로가 되는 말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말을 얼마나 할까?
아마도 남을 시기하는 말들을 더 많이 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또 나의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하며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것은 아닐까?
많은 말 보다는 들어주는 편안함을 가질수 있게하는 삶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진심이 묻어나는 삶
이런것이 아름다운 삶일진데 난 언제쯤 그런 삶의 시간을 가질수 있을련지...
인생의 마지막이 슬픈것이 아니고 모든것을 깨우쳤을때 맞이하는 것이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다.
그 맛난 오찬의 즐거움을 뒤로하고 금오산 정상을 향하여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따라 금오산 정상을 향한다.
전망 바위에서 바라보는 금오산 약사암과 종각의 모습이 한폭의 산수화다. 정말 멋진 산정의 모습을 연출한다.
돌탑에서 바라보는 약사암도 구미시가지도 그 시가지 앞으로 말없이 흐르는 저 낙동강도 너무도 아름답게 다가서는
풍경이다.
약사암에서 진심어린 기도한번하고 마애불을 맞이한다. 큰 바위에 모서리 부분을 잘 살려 조각한 마애불이 신기할 따름이다.
지금처럼 조각하는 도구가 발달한 것도 아닐진데 저 아름다운 모습을 조각하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과 공력을 들였을까?
지금은 조금 알려진 산이면 어김없이 돌탑들이 즐비하게 쌓여져 있다.
그 돌탑들도 그 지형에 맞는 돌탑이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지형에 맞지 않은 돌탑이면 왠지 낮설어 보이는 것이 내마음이다.
하산길은 금오동천계곡을 따라 내려야 하나 우린 관광지 쪽으로 길을 잡아 내리고 말았다.
쉽게 말하면 내 산행에 지울수 없는 오점을 남긴샘이다. 알바를 하여 일행들을 힘들게하였으니 말이다.
나 혼자만의 알바가 아닌 여러분들이 있어 그 나름의 재미도 있었다.
대혜폭포를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일행들과 나누어 먹은 파전과 막걸리 맛이 지금도 군침을 돌게하네.
무엇보다 예전의 아름다운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게 알바를 한것이 나에게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금오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번더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리라 다짐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금오산(金烏山)
계절이 가을을 몰고오고
산은 그 시간을 받아들인다.
산 능선에 부는 산들바람은
아련했던 추억 몰고오고
억겁의 세월을 이고 앉은
약사암은
언제나 도도하게 흐르고 있는
낙동강 젖줄기의 아픔을 품어준다.
애틋한 어미의 마음으로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듯이
우리의 삶도 그렇게
역사를 만들며 흐른다
행복이여
사랑이여
산이여
난오늘도
너를 짝사랑하다
지친 마음 이끌고
시간속에 묻히네.
2013. 09. 08
대 방 산
굴암사
금오산 등산 안내도
금오산 정상과 약사암 정경
가을의 사색에 잠겨 한적하게 걸어간다면
이보다 더 멋진 시간이 없겠지요
핸드폰으로 사진한장 남기고
아쉬움이너무도 많이 남네요
돌탑에서 바라본 약사암 정경
돌탑과 구미시 전경
마애불
물봉선
대혜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