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10 - 19
날 씨 : 맑은 가을하늘
장 소 : 경남 함양군 오도재 삼봉산 일원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오도재 - 오도봉 - 삼봉산 - 등구재 - 창원마을 (약 11.5KM)
가을산의 여유로움과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어 찾아든곳이 함양 오도재에서 출발하는 삼봉산이다.
지리산제일문 오도재 오르는 길은 달팽이가 빙빙 돌아 자기집으로 숨어들듯이 그렇게 돌고돌아 가파르게 오른 정상이 오도재다.
오도재에서 바라보는 기백 금원과 그 너머로 황매산과 가야산의 멋스러움이 박무와 함께 아스라이 다가선다.
산신각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보고 삼봉산을 향하여 산속으로 숨어드는 초입부터 밤송이들이 누군가의 밤까기로 어지럽게 널려 가을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고 벌써 바스락 거리며 내 발걸을에 음률을 남기는 낙엽이 너무나 좋은 산길이다.
그 산길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둘이서 한곳을 향하여 말없이 그렇게 서로의 생각에 잠겨 서로의 가을을 즐기며 간다.
형형색색의 그 아름다운 빛깔에 매료되어 짙어가는 가을만큼이나 그 시간에 빠져버린 나의 생각은 이미 가을을 넘어 겨울의 설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도봉을 지나고 삼봉산 정상에 서니 사통팔달의 그 아름다운 풍경이 오색찬연하게 물들어가는 가을과 동화된 박무의 옅은 밑그림에 살짝 기대어 고개내민 산봉우리들의 멋스러움은 너무나 한가로운 가을을 즐기고 있고 지리산 천황봉은 끝내 구름속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묻어두고 보여주지 않는구나.
이제 팔낭재로 향하지 않고 등구재를 향하여 하산길을 택한다. 그 하산길에는 벌써 낙엽이 수북하게 내 발길에 조심스러움을 안겨주고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결에 하나둘 떨어져 내리는 낙엽들의 자유로움이 왠지 낮설다.
등구재 내리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구절초가 탐나 그 꽃잎을 한참을 땄다.(구절초차를 만들기위하여)
등구재에서 백운산을 지나 금대암까지 가려고 하였으나, 우린 등구재에서 지리산둘레길을 타고 내린다.
지리산 둘레길이 예전에는 금계로 바로 내려갔는데 지금은 농민들의 민원으로 창원마을로 한참을 돌아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 둘레길에 포장도로가 되어 너무도 지루하고 짜증나는 길이었다.
우린 창원마을에서 오늘 산행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택시로 오도재까지 올라 어둑해지는 해거름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집으로 향했다.
삼 봉 산
어느 순간
이미 와버렸다.
가을이!
그렇게
예고없이 오고가는 것이
시간이듯이
이 가을도 이미
내 마음속에 묻히고 있다.
설원의 삼봉산이
다가서기에
2013.10.19
대 방 산
오도재 지리산 제일문
기백 금원 황매산 가야산쪽
삼신각
가을의 그리움
오색찬연하게 물들고 있습니다
구름에 가려진 천황봉
살짝 가미된 박무와 산그림자
삼봉산에서 우측으로 가면 팔낭재와 함양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는 산길이 있으나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긴 기다림의 끝은 화려함인가요
여전히 천황봉은 구름을 이고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투구꽃이던가
가을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아름답게 익어가지요
산부추 꽃
천남성 열매
지리산 둘레길과 만나는 등구재
용담의 아름다움
양떼 구름과 억새
금계로 내려가는 길은 주민들의 반대로 둘레길을 창원마을로 돌아가게 만들어 한참을 돌아야합니다.
근데 아스팔트 길이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운골농장의 대봉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창원마을 쉼터
이곳 노인의 말인즉 예전에는 창원마을이 약300호가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110호 정도 살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