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12 - 07
장 소 : 경남 산청군 웅석봉 일원
날 씨 : 맑음
누 구 랑 : 희망토요산악회 일원
코 스 : 밤머리재 - 856봉 - 왕재 - 웅석봉 - 십자봉 - 내리저수지주차장
백두대간길을 가려다 불가피하게 취소되어 산행지를 찾으니 희망토요산악회에서 산청 웅석봉을 간다기에
급하게 신청을 한다.
희망토요산악회의 일원으로 산행은 처음이며, 갑자기 신청하여 괜히 민폐를 끼치는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다.
아침 시간에 맞추어 나가니 처음보는 분들이라 서먹하지만 그래도 산에서 얼굴을 뵌 분들이 서너분 계셔서 다행이다.
까만 밤하늘의 별빛과 초승달은 밤새 세상을 하얗게 설이를 내리고, 바스락거리는 갈잎의 소리는 붉게 타오르는 여명을 불러 새날을 밝혀주듯이 그렇게 시간은 가는가보다.
차는 약2시간 지나 산행지 입구인 밤머리재에 일행들을 내려놓는다.
간단하게 사진한장 찍고 웅석봉의 전설이 있는 산속으로 각자의 곰놀이를 하러 숨어든다.
856봉을 올라가는 길을 제법 가파르게 오르니 땀은 내 몸을 제법 적셔낸다.
가을이 남기고 간 낙엽들은 아직도 가을을 잊지 못한듯이 발아래서 바스락거리며 소리내고,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대지는 얼어서 내 발끝의 촉각을 더욱 더 신경쓰이게 한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선 능선길에서 보이는 조망은 정말 멋진 모습이다.
뒤로 돌아보니 태극종주길을 넘어서 보이는 천황봉과 중봉의 아스라함은 하얀 꼬깔모자를 덮어쓰고 앉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웅석봉에서 바라보는 산청 산줄기의 산세는 너무도 깊은 골을 만들어내고 끊어질듯 이어지는 산줄기의 아름다움은 큰 일교차로 생기는 박무로 인하여 산세의 아스라함이 더욱더 멋드러지게 다가선다.
뒤로는 지리산의 멋스러움이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남으로는 경호강의 물줄기가 그 유연함을 뽐내며 유유히 흐르고 있다.
우리가 가진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진것은 무엇인가?
나는 온전히 나의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모두가 허상일 뿐 두 주먹을 쥐었다 펴는 순간 허공속을 멤도는 나의 욕심과 탐욕이 있을 뿐이다. 내가 가진것은 오직 지금 이순간이 온전한 나의 것이다.
나의 육신도 나의 것이 아니고 저 맑고 푸른 하늘도 저 아름다운 산세도 내가 소유할 수 없는 서로가 공유하는 자연일 뿐이다.
많은 생각은 많은 혼돈을 만들뿐이고 단순한 생각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산하다 양지바른 낙엽위에서 잠시 내 육신 뉘어 겨울 햇살을 즐기니 이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 어디 있어랴.
이 시간이 행복이고 내가 가질수 있는 나의 전부가 아닐까 생각해보고 하산하여 지곡사와 심적사의 절간 구경을 하고 웅석봉의 즐거운 산행를 마무리한다.
웅석봉
파아란 코발트 하늘아래
우뚝 솟아 올린 산 웅석봉
곰이 놀다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산
웅석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천황봉은
하얀 꼬깔모자 눌러쓰고
겨울을 즐기고 있다.
웅석봉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는
나의 시야엔
카메라 렌즈처럼
엷은 박무속의 세상은
내 마음의 렌즈에 크로즈업 된다.
사랑이 시작되면 심장이 마구 뛰듯이
웅석봉의 아름다움이
내 심장을 마구 뛰게한다.
긴 기다림의 사랑을 찾았다는 듯이..
2013.12.07
대 방 산
등산지도
밤머리재에서 바라본 산세
밤머리재의 버스 포장마차
버스 뒷쪽으로 오르면 태극종주 능선길이 나오는데...
이 포장마차는 봄이나 지금이나 그자리에 있다.
등산 안내도
천황봉과 중봉의 아름다움
깊게 뻗어내린 골짜기들의 아름다움
이정표가 신식이라서 그런가
칼라네
웅석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천황봉
정상석
경호강은 유유히 흐르고
엷은 박무와 산그림자
비구니스님의 공적비라네요
지곡사의 대웅전
겨울을 견디기 위한 몸부림의 목련과 범종각 지붕
심적사 밑의 계곡 멋진 반영입니다
심적사
아직도 가을을 힘겹게 붙잡고 있는 듯
대봉
범종각과 대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