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분적산

대방산 2013. 6. 10. 11:17

 

 일         시 : 2013 - 06 - 06 08:35

 장         소 : 남구 진월동 분적산 일원

 날         씨 ; 여름같은 봄날

 누    구   랑 : 지인과 대방산

 코         스 : 진월동 등산로 입구 - 분적산 - 칠구재터널 - 삼거리 - 분적산

 

   현충일을 맞아 지인이 가벼운 등산을 한번 하자고 하여 결정을 미루다 전날 늦은반 결정하여 아침에 진월동으로 향한다. 가볍게 준비하여 출발한 등산로 입구 오늘 산행은 단촐하게 둘이니 크게 염려할 것도 급할 것도 없는 그런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내심 화순 만연산까지 가자고 생각하며 출발한다.

등산로는 여느 등산로와는 다르게 아주 정비가 잘되어 어디 신작로를 걷는 기분이다. 둘이서 그렇게 소나무 숲도 지나고 편백숲도 지나면서 산딸기를 따 입속에 넣으며 그 단맛을 음미하며 그렇게 뉘엿뉘엿 산길을 간다. 한적한 산길에 한줄기 바람 불어주면 그 시원함에 심호흡 한번하고 그렇게 쉬엄쉬엄 가니 분적산 정상이다. 예전에 내가 분적산 정상에 왔을때의 그 모습인데 정자가 멋지게 하나 세워져 있다. 정자에서 시원한 맥주 한캔 들이키고 길을 잘 찾았어야하는데 아주 쉽게 생각하고 온길로 돌아 노대동으로 내리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다. 노대동에서 다시 칠구재 터널로 가서 무등산 대종주길을 따라 가다가 봉우리에서 급 우틀하여 내리니 대종주를 하는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밤새워 이 길을 걸어오는 길이란다.

과연 걷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때문에 저렇게 있는 힘을 다해 걷고 있는 것일까. 나도 마찬가지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가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세운 목표 한가지는 있어야만 살아갈 이유가 되고 살아갈 목표 같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내가 나를 나의 틀안에 가두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나는 갇히는 삶을 살아야하기 때문에 항상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넓게 보며 넓게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는 그 숲속의 길은 누구도 방해하지 않은 아늑한 바람한줄기 불어주면 그 바람이 나의 멋진 친구가 되고 그 바람결에 흔들리는 풀잎들은 나에게 음악을 선사하고 참 좋는 산길을 걷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렇게 쉬엄쉬엄 가는 그 길 끝이 어디일까 궁금해하며 가는데 그 길 끝은 쉬이 곁을 주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힘들게 밀어올린 곳이 아뿔사 오전에 왔던 분적산 정상이란 말인가. 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내가 꼭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혼란스럽다. 하지만 어쩌랴 나의 실수인 것을 오늘은 이 분적산을 타라고 산신령이 나에게 하락한 시간인것 같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다. 가까운 산이니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다른 산이었다면 나의 자만이 불러온 큰 실수가 되지않는가. 다음 산행부터는 정말 꼼꼼하게 확인하여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산행이 되어야되지 않을까

같이 산행한 지인에게도 조금은 미안한 기분이다. 하지만 잘되었다고 둘다 위로의 한마디를 남기고 오늘 산행은 분적산 정상 정자에서 그 마지막을 고한다.

 

 

분    적     산

 

찾아드는 산길에 반기는 것은 숲이요

어루만지는 것은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니

이 길이 어찌 행복하지 않으리

 

작고 아담한 분적산의  산그리뫼가 그러하고

가는 봄날의 화려함 만큼이나

짙어가는 녹음속의 평온함이 좋았던 하루

늘 그런 싱그러운 시간속의 나였으면..

 

2013. 06. 06

대     방     산

 

 

등산로 입구

 

 

 

 멋진 등산로

 

 

 

 진월동의 시가지가 한눈에

 

 

 

어제의 과음이 후회되네요

 

 

 

그래도 힘차게 올라옵니다

 

 

분적산 정상

 

 

 

꿀풀이던가

 

 

 

뱀딸이 지천이고

 

 

 

개망초

 

 

 

 

 

 

 

 

돗나물 꽃

 

 

 

 

여기서 급 우틀하여 잘 갔는데..

 

 

 

노루발 풀

 

 

 

 

 

 

 

 

 

 

 

산부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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