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3 - 06 - 09 09:04 - 12:50
장 소 :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 봉두산 일원
날 씨 : 맑고 무더운 봄날
누 구 랑 : 지인들과
코 스 : 태안사 - 성기암 - 삼거리 - 봉두산 - 태안사 - 조태일문학관 (9KM)
한달에 한번꼴로 가까운 산행을 하러가는 지인들과의 산행이다. 근데 일행들 중 일부가 갑자기 빠져 오붓하게 산행지를 향한다. 호남고속도로를 달려가다 석곡 나들목을 나가 압록방면으로 보성강 줄기를 따라 가다 태안사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 약 6km 들어가면 태안사가 나온다.
태안사는 개인적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때나 각시와 둘이서 오붓하게 산길을 걷고 싶을때 일년에 한번정도는 찾는 그런산인데 오늘은 일행들과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봉두산의 아름다운 숲길과 아늑하고 조용하게 산길을 음미하며 걸을 수 있는 것이 좋아 추천한 곳이기도 하며 하산하여 계곡물에 시원한게 발 담글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이루어진 산행이다.
태안사
태안사는 통일신라 경덕왕 원년(7420에 이름모를 스님 세 분이 세웠다고 전한다. 고려시대에는 광자대사가 크게 늘려 지었는데 이 때 절의 규모는 총 40여 동에 110칸이었고, 법당에는 높이 1.4M 되는 약사여래철불좌상을 모셨던 듯하다. 고려 고종 10년(12230에는 당시 집권자인 최우가 고쳐 지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숙종 10년(16840에 주지 각현이 창고를 새로 지었다는 기록이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초에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이 이곳에 머물렀던 인연이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때 많은 피해를 입어서 지금 있는 건물은 대부분이 복원된 것이다. 경내에는 해철선사의 부도인 적인선사조륜청정탑(보물제273) 윤다의 부도인 광자대사탑(보물274호) 광자대사비(보물275호) 승무를 출 때 사용하던 태안사대바라(보물제956호) 태안사동종(보물349호) 태안사일주물)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83호) 태안사삼층석탑(문화재 자료 제170호 등이 있다.
태안사 등산 안내도
이 길을 걸을때 마다 느끼는 것은 전선줄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본다
이 일주문은 작년하반기에 만든것이 아닌지...
꿀 풀
스님은 무슨 생각을 하며 가는지
인생사
살아보면 다 거기서 거긴 걸..
능파각
전남곡성 동리산 자락의 태안사는 신라시대의 고찰이다. 인근의 송광사와 선암사, 화엄사에 가려 있고 찾아가는 길도 산중에 자리잡아 아는 이는 적지만 태안사는 한때 이들 세 곳의 사찰을 모두 말사로 거느렸던 대찰이었다.
고즈넉한 태안사는 신도들이나 방문객들을 위한 절집이라기보다는 불법을 닦으며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들에게 더 가깝다.
태안사로 드는 유순한 숲길에는 유독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많다. 속세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면 돌아가라는 귀래교(歸來橋), 마음을 씻으라는 정심교(淨心橋), 세속의 번뇌를 씻고 지혜를 얻으라는 반야교(般若橋), 께달음을 얻어 도를 이루는 해탈교(解脫橋), 하나 하나의 다리를 건너면서 내 안에 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만나는 다섯 번째 다리가 능파각(凌波閣)이다. 미련도 욕심도 없이 가볍고 우아하게 걷는 걸음걸이를 능파라고 한단다.
능파각은 태안사 사찰 본 영역을 진입하기 이전의 다리 역할을 하는 하나의 누각식 교량이다. 송광사, 선암사, 흥국사를 비롯해 이 지역 많은 사찰들이 사찰의 주 영역에 진입하기 전에 개울을 건너는 방식으로 사찰의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사찰의 본 영역에 들어가기 전에 세속에 관한 모든 일들을 물에 씻으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일종의 관정(灌頂) 의식이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능파각은 문성왕 12년(850)에 혜철선사가 처음 지었고 고려 태조 24년(941)광자대사가 수리했다고 한다. 그 뒤 파손되었던 것을 영조 43년(1767)에 다시 지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6.25 전쟁중 이곳 태안사가 불타 버렸지만 유일하게 타지 않은 곳이 일주문과 이곳 능파각이라 합니다.
푸른 녹음이 우거진 산길을 접어듭니다
성기암
삼거리 능선에 올라섭니다
아늑한 숲길이 나에게 편안한 위로를 줍니다
산길 이정표
태안사가 보입니다
산야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저 멀리 지리산의 주능이 ..
광자대사비
광자대사탑
일주문
일주문에서 기도하는 동심
봉 두 산
비포장 도로를 따라
꼬불꼬불 돌아들어가는
고즈넉한 산길 초입은
인간의 마음과 같다.
뒷짐지고 사색에 잠겨
걸어가는 스님이나
희희락락
순간을 즐기며 가는 중생들이나
가는 길은 같은데
생각은 사뭇 다르다.
자연이 품어주는 손길은 같은데
때론 행복이 되고
때론 불행이 된다고 믿는
나의 우매함만이
나를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2013.06.09
대 방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