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모후산

대방산 2013. 6. 25. 11:01

 

 일        시 : 2013 - 06 - 23

 장        소 : 전남 화순군 모후산 일원

 날        씨 : 비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남계리 - 철탑 - 질등재 - 도마치 - 유마사

 

  오늘 산행은 완전 예정에도 없던 산행이 되었다.

예약하지 않고 지리산 계곡 산행을 가는 곳이 있어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서는데 비가 온다. 왠지 비 맞고 산행을 하기가 싫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들어와 뒹구니 하늘이 점차 맑아져 오는 느낌이라 다시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어디로 향할지는 내 마음이 가자는 대로 간다.

차는 어느새 화순을 지나 모후산으로 가고 있다.

집을 나설때는 오지 않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니 갈 마음도 기실 별로 생기지 않지만 유마사 올라가는 입구 마을인 남계리까지 왔다. 준비하여 산을 오르니 비는 꾸준하게 내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는 남계리부터의 산행이니 이 길이 나무들로 우거지고 지난 여름의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로 길이 막힌곳이 많다.

하지만 혼자서 천천히 물기 머금은 나무들 사이로 헤집고 나가려니 금방 옷은 물기가 뚝뚝 떨어져 내린다.

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나만의 생각을 하며 희미한 산길을 가는 내 자신이 행복하기도 하고 처량하기고 한 양면성의 마음이다.

그렇게 뚜벅뚜벅 산길가다 철탑에서 한숨돌리고 다시 질등재로 향하나 비는 점차 굵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어쩌랴 시작한 산행이니 오늘은 기어코 모후산 정상을 지나서 완주하고 내리자고 마음먹는다.

내가 남계리에서부터 산행을 서너번 했지만 아직 완주한 기억은 한번도 없다 이상하게 이곳에서만 산행을 시작하면 비와의 인연이 깊다.

이제부터는 산 능선을 따라 제법 널직한 좋은 능선길이다. 하지만 그 길에도 꾸준하게 내리고 있는 비와 함께 나와 동무가 되어주는 풀과 나무들의 싱그러움이 내 몸은 적시고 있지만 내 마음은 더 따뜻해지고 있는 느낌을 주는 시간이다.

그 길에서 산벗도 따먹고, 산딸기도 따먹고, 오디도 따먹는다. 비에 흠뻑젖은 열매지만 그 맛은 입속에서 나의 미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내린 곳이 도마치다 도마치 고개에는 아직도 다 끝나지 않은 강우량 측정 공사의 흔적들이 즐비하며 건물한동을 짖고 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생각한 나머지 그냥 하산을 결정한다. 조망도 없고 낮게 내려앉은 구름들로 산행을 이어가야할 구실도 없어진 내 생각의 핑겨때문에 유마사로 하산하다.

오늘 산행은 비록 비로 인하여 몸은 피고했을지 몰라도 마음만은 어느 산의 풍경 못지 않은 푸근한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산행 이정표

 

 

 

 

 

이제는 묵히는 삶의 터전이 되어가는 풍경

 

 

 

 

 

 

 

 

노랑망태버섯

 

 

노루오줌

 

 

 

 

 

 

 

 

 

 

 

 

 

'그룹명 > 호남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성 형제봉  (0) 2013.07.08
월출산의 숨은 비경을 찾아서  (0) 2013.07.01
봉두산  (0) 2013.06.17
분적산  (0) 2013.06.10
불태산  (0) 201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