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백두대간

초입에서 발길 돌리다

대방산 2013. 3. 6. 09:28

 

 일          시 : 2013 - 03 - 02

 장          소 : 경북 김천 충북 영동 일원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

 날          씨 : 꽃샘 추위가 기승

 

   대간길이 다 그러하듯 때로는 느긋하게 때론 빠른 걸음으로 그렇게 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날도 대간길은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가 장난아니다. 이른 아침 능선을 타고 넘는 바람은 맑은 초봄의 하늘만큼이나 싱그럽고 힘차게 우리 몸을 휘감으며 지나간다.

꽃샘 추위가 시샘하는 곳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는 시간 이제 힘차게 발길 가는데로 열심히 산길 걸어보고자 출발한지 얼마지 않아 뜻하지 않은 사고로 오늘 산행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인생의 마지막 한 걸음은 나 혼자서 가야한다고 했는데

돌이켜 보면 올때도 혼자서 왔으니 갈때도 혼자서 가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실타래 처럼 얼키고 설킨 삶을

딱 하나로 정리하여 주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속에

고인에 대한 마지막 모습이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을 것 같다.

가족에 대한 다하지 못한 많은 말들이 남아있겠지만

부디 편안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잠드셨으면 하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