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백두대간

백두대간 북진(육십령 - 황점)

대방산 2013. 1. 7. 15:07

 

 

  일         시 : 2013 - 01 - 05  08:40 - 14:20

  장         소 : 백두대간 북진(육십령 - 황점) 전북 경남함양 일원

  날         씨 ; 시리고 맑은 겨울날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 산악회 일원

  코         스 : 육십령(08:40) - 할미봉(09:43) - 서봉(12:15) - 월성재(13:22) - 황점(14:20) 약13.6km

 

   새해 들어서 처음맞는 주말이자 첫 산행이 백두대간 북진의 육십령구간이다. 요즈음 전국이 한파주의보에 몸도 마음도 다 꽁꽁얼어 모든것이 춥고 시리 시간인가 보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은 이른시간 집을 나서니 엄습하여 오는 겨울바람은 한파주의보 답게 차갑게 내 볼을 만지고 지나간다. 약속장소에서 차는 출발하여 88고속도로를 달리다 장수나들목을 나가 지방도로를 달리지만 워낙 많은 눈으로 인해 길은 거북이 걸음을 방불케한다. 무룡고개를 힘들게 넘어 내리막을 조심히 내려가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올라 육십령에 내려놓는다.

육십령고개를 여름에 오고 다시오니 어느새 백두대간으 끊어진 맥을 잇는 공사로 복원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기념사진 한장 찍고 남덕유를 향하여 치고 오르는 길은 푹푹 빠지는 눈속을 그야말로 힘겹게 나아가는 형국이다. 그래도 백두대간 북진에 대한 열정들로 아무도 불평없이 그 시린 능선길을 나아간다.

그 능선길에서 마주치는 겨울날은 저 밑 골짝에서 감아 밀어올리는 공기는 내 귓전을 스칠때마다 엄습하는 그 추위는 온 몸을 움츠러들게 하지만 내 몸은 뜨거운 열기로 연신 수증기 되어 허공속으로 사라지며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흐르는 것은 겨울날의 또다른 맛이다.

능선길 오르다 문득 뒤돌아 보면 그 능선에 하얗게 내려앉은 눈과 산야의 조화가 너무도 멋진 흑백의 조화되어 내 눈을 호강시키고 있다. 그렇게 할미봉에 서니 남덕유와 서봉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과 함께 파아란 하늘에 한때의 뭉게구름 흘러가고 그렇게 어김없이 계사년의 시간도 흘러가나보다.

구간구간 너무 많은 눈으로 선답자의 발길에 의지하여 나아가는 길은 그렇게 쉽지많은 않다. 약3시간을 밀어올려 서봉에서 양지바른 바위밑에서 힘겹게 점심을 해결하고 서봉에서 멋지게 조망되는 일망무제의 아름다운 산야를 감상하고 이제 남덕유를 향하여 나아간다. 남덕유 갈림길에서 나는 그냥 월성재를 향한다.

사람마음의 간사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나보다. 그 시린 겨울산야가 보고싶어 달려갔고 그 길에 선 내 자신이 너무도 행복했는데 막상 산을 걷기 시작하니 엄습하여 오는 추위에 푹푹 빠지는 눈에 밀려드는 사람들에 그냥 산길을 더 나아가기가 싫어진다.

월성재에서 급하게 황점으로 내려서고 만다.

황점으로 내려서는 그 급 내리막에서는 앉으면 그냥 미끄러져 내리는 스키수준의 사람 썰매를 타고 내린다.

그 길 끝에서 만나는 자연은 모든 것 벗어던지고 온 몸으로 매서운 겨울 바람과 맞서며 텅빈 가지 늘어 뜨리고 모든 것 이겨낸다.

모든 것이 얼어 동장군의 위력앞에 힘을 못 쓰지만, 쉼없이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청아하게 새싹 돋아나는 봄을 기다리며 아래로 아래로 졸졸 흘러내린다.

계사년 첫 산행으로 멋진 남덕유의 설산이었지만 또 한편으론 내 자신에게 너무 쉽게 무너진 시간이 아니었나 아쉬움도 남는다.

 

서           봉

 

힘들게 밀어 올리는 능선길에서 만난

자연은 흑백의 조화다.

 

구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흑백의 절묘한 조화속에

코발트 하늘은 은빛 반짝이고

내 마음은

그 시린 겨울 산야에 녹아든다.

 

여름날의 더없이 황홀한 운해가 멋지고

어스름이 넘어가는 어느 가을날의

일몰이 멋있는 서봉에 서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산수화 앞에

난 나의 산수화 한점을 그린다.

 

멋 훗날

값으로 매겨질 수 없는

나만의 산수화 한점을 위하여

 

2013.01.05

대   방     산

 

 

장수쪽의 육십령고개

 

 

 

 

 

장수쪽의 멋진 겨울산야

저 멀리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산야이지 싶습니다

 

 

 

 

 

앞에 보이는 할미봉 능선

 

 

 

 

 

이보다 멋진 수묵화가 있으랴

 

 

 

 

 

월봉산과 거망산 황석산 그 넘으로 진양기맥의 한 줄기인 금원산의 모습

 

 

할미봉에서 바라본

좌측 서봉과

우측 남덕유

 

 

 

 

 

할미봉 표지석

 

 

정말 멋진 조망입니다

 

 

 

 

 

바람이 만들어낸 작품

 

 

 

 

서봉에서 남덕유 이어지는 능선의 아름다움

 

 

 

 

 

가스층으로 구분되는 풍경

 

 

 

 

좌측에 구름속으로 살짝 모습 보이는 지리산 천황봉

 

 

 

 

정말 일망무제의 장관입니다

 

 

 

 

서봉과 산야

 

 

 

 

줌으로 당긴 천황봉 반야 궁뎅이

 

 

 

저 멀리 구름 밑이 덕유산 향적봉인데

 

 

 

 

남 덕유

 

 

 

남덕유에서 바라본 대간 능선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저 골짝골짝에도 누군가는 행복을 나누며 살아갑니다

 

 

 

 

코발트 하늘에 엷은 실구름의 풍경

 

 

 

 

정말 멋진 조망입니다

 

 

일렬로 진행하는 사람과 눈에 치여

그냥 황점으로 내달립니다

 

 

 

선답자들의 발자욱

 

 

 

또다른 희망을 향하여

 

 

 

황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