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백두대간

백두대간북진(복성이재-무룡고개)

대방산 2012. 10. 8. 12:26

 

 일          시 : 2012 - 10 - 06  09:00-15:57

 장          소 : 백두대간 북진(복성이재 - 무룡고개)

 날          씨 : 조금 흐린 가을날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 일원

 코          스 : 복성이재 - 매봉 - 봉화산 - 봉화산 임도 - 월경산 - 중치 - 중고개재 - 백운산 - 영취산 - 무룡고개(20.67KM)

 

  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연휴를 다들 알차게 보내고 맞이한 10월의 첫 대간산행 그동안의 게으름으로 몸은 무겁다. 이른 아침 밤새 비가 조금 내린 것인지 이슬이 많이 온 것인지 대지는 촉촉하게 젖은 아침 백두대간 북진을 위하여 차는 전북 남원의 아영으로 출발을 한다. 88고속도의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들은 어느새 물든 황금들판의 아름다움과 그 황금들판이 하나둘 비워져 가는 쓸쓸할것 같은 가을 걷이가 시작되고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간간히 한들거리며 지나가는 나에게 인사하는 것 같다.

흥부가 박을 탔다는 마을을 지나 고개를 못찾아 조금 헤메이다 복성이재에 일행들을 내려놓는다. 우리가 조금 헤메인사이 일호차 식구들은 벌써 산길에 숨어들었다.

천천히 준비하여 인증샷 한장 남기고 산길에 숨어드니 처음부터 구절초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내 눈을 사로잡고 살랑살랑 불어주는 가을바람에 은빛 억새들은 한들거리며 춤추고 산야의 가을은 그렇게 옷을 갈아입으며 가을을 보내고 있다.

산객들을 산길 초입에 내려놓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산길 숨어들어 날다람쥐 달리듯 급하게 내달리는 우리들의 모습들이 왜 그렇게 우스운지 산길가다 한번 웃어본다.

그렇게 급하게 내달리나 천천히 가나 시간안에만 들어가면 되는 것을..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항상 바쁘다고 아웅대면서도 정작 뒤돌아보면 바쁜것이 하나도 없는 일상인것을 우리들의 마음만 바쁘니 몸도 따라서 바쁜것은 아닌지..

오천만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대한민국에도 오천만의 길이 있다. 각자 저마다의 인생길이 있으니 말이다. 그 길 끝에 만나는 사람도 있고 초입에 만나는 사람도 있고 중간에 만나는 사람도 있다. 우린 항상 만나고 헤어지면서 그 길을 때론 꾸불꾸불 때론 시원한 신작로를 달리듯 우리들의 삶의 종착역을 향하여 달린다.

어머니의 자궁속에소 양수가 터지고 태어나면서부터 남,여라는 구분속에 각자의 삶이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 길 끝에 우린 어디까지 달려왔는지 달려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허둥지둥 가다보니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른 것은 아닌지..

목적산행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항상 오늘 목적지를 정해놓고 시간에 맞추어 가야하는 등산이니 그러니 더 조급해지는 것은 아닌지 조급하더라도 지나온 뒤안길의 능선도 한번 쳐다보고 앞으로 갈 능선도 쳐다보고 옆도 보면서 산세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도 보면서 그렇게 쉬엄쉬엄 간다면 더욱더 좋은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저런 생각에 매봉도 지나고 철쭉터널도 통과하고 봉화산에 당도한다. 봉화산에서 바라보는 섬진지맥의 아름다운 길도 남원 천황산도 지리산의 멋진 능선도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너무도 아름답다. 봉화산 능선에서 나풀거리는 억새들의 한들거림도 너무도 좋은 시간이다. 봉화산 임도에서 잠시 한숨돌리고 다시 무명봉에 선다. 이름없는 봉우리인가. 무명봉의 가을도 어김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르면서 능선의 가을을 즐기고 있나보다.

다시 월경산을 향하여 천천히 나아간다. 그 길 옆에 익어가는 가을의 맛도 느껴보고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의 소리도 들어보고 붉게 타오르는 단풍들의 속삯임도 들어보고 가을바람이 전하는 내음도 가슴깊숙이 들이마셔보면서 음미하여 보면서 그 길을 따라간다. 누군가 지나간 길이지만 나만의 길이기도 한 그 길을 따라 세월이 간다.

944봉을 지나고 광대치를 내려서서 다시 월경산을 치고 오른다. 월경산은 그 아름다움이 없는 산 즉 조망이 없다. 다시 중치를 향하여 내달린다. 중치재에서 중고개재를 올라서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중고개재를 지나 백운산을 오르는 길이 힘들다. 산길을 간다는 것은 항상 힘들지만 그 길 끝에는 성취감이 존재하니 그 힘든 산길을 꾸역꾸역 걸어가는 지도 모르겠다. 백운산에서 잠깐의 휴식을 하고 다시 영취산을 향하여 나아가니 정말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가을이 이미 지나가며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준비할 줄 아는 지헤가 아닌가 생각한다.

영취산에서 기념촬영 한번하고 무룡고개로 내려서니 먼저온 일행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시간안에 왔는데도 괜히 미안해지는 느낌이다.

오늘 대간 산행은 가을이 익어가는 날에 박무 머금고 말없이 가을을 즐기고 있는 산야에 내가 가진 가을 이야기를 조금 전해주면서 걸어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산행에 참여하신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영취산

 

백두대간이 남으로 남으로

밀어내리다

호남정맥의 가지를 친 산

그 이정표에 서니

추운 겨울날 이곳에서

백두대간 남진의 끝을 이어가던 생각도

호남정맥의 시작을 하던 시간도

아련히 떠오른다.

 

예나 지금이나

영취산의 이정표는 그대로인데

계절은 바뀌어 나를 반긴다

하얀 설원의 모습이

가을 황갈색 갈아입고

나의 모습을 반겨주누나

 

항상 그 길 끝에 만나는

사랑의 여운이 남는 산

그런 사랑을 간직하는 산

누구에게도 평등한 산

그 산이 있어

오늘의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닌가

 

2012.10.06

대    방   산

 

복성이재

 

 

매봉 올라서기전 대간꾼들의 꼬리표와 아름다운 지리

 

 

억새와 벌개미취

 

 

매봉과 아름다운 산야

 

 

가을산의 박무가 그리움을 전합니다

 

 

구절촐

 

 

여봐라

사약을 내려라...

이놈의 열매가 천남성입니다.

조선시대 사약만들때 쓰이죠

글고 이놈의 어린순이 올라올때 나물로도 먹는답니다.

우리 삶에 약초와 독초는 따로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쓰임에 따라서 ㅎㅎ

 

 

산부추

 

 

취나물 꽃

 

 

굳이 이런 이정표가 아니라도 될텐데..

 

 

박무 둘러쌓인 산야의 아름다움

 

 

저멀리 남원의 천황산이지 싶습니다

 

 

가을은 이미 저만큼....

 

 

평화로움

 

 

봉화산 임도와 가야할 능선

 

 

용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난 너에게 안녕이라 말하지 않으리

 

 

봉화산 임도에서 바라본

지리의 마루금

 

 

저 멀리 무명봉의 팻말이 보입니다

 

 

박무 머금은 수묵화

 

 

이 꽃 이름 아시는 분 알려주시길...  자주쓴풀

 

 

무명봉이라

 

 

가을 억새가 가지말라 손 흔들어 보지만

가을은 이미 겨울을 준비하기 위하여 달려갑니다

 

 

저 멀리 팔공산의 아련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가 있어 행복한 시간

 

 

가야할 능선들이 제각기 아름다움을 표현하네요

 

 

 

 

 

 

이 철조망은 약초 재배 단지라네요

 

 

 

 

 

 

예전에는 이 고개를 넘나들며 삶의 고단함을 이어갔겠지요

 

 

어름

아시는분은 아시죠

근데 맛이 예전만은 못하더만

 

 

이 꽃 이름도 알려주심 감사  투구꽃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고독이 묻어납니다

 

 

나도 옷을 갈아입어볼랍니다

 

 

오늘산행의 젤로 높은 곳

 

 

 

 

 

다음에 가야할 덕유능선

 

 

갈 잎에 내마음 담아

흥흘거려 봅니다.

가을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흔들리나요

가을 단풍에

 

 

 

제법 곱게 물들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마음에 그리움만 남긴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