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남산

진교 금오산 일출과 대방산

대방산 2013. 2. 14. 16:04

 

 일         시 : 2012 - 02 - 09

 장         소 : 하동과 남해 일원

 날         씨 : 맑은 겨울하늘

 누    구  랑 : 나 홀 로

 

  민족의 대 명절인 설날 연휴  나는 금요일 밤 시골로 향한다. 그 옛날 어릴적 설레는 기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이제 고향을 갈때마다 내 마음에 무거운 짐 하나를 더하는  기분이다. 그만큼의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는 것이겠지..

토요일 새벽 일출이 아름다운 진교 금오산(소요산)을 향하여 달려간다. 금오산 어귀에 다다르니 일출의 붉은 그림자가 남해바다를 뒤덮으며 새벽을 열어 젖히고 있다.

금오산 정상가는 길은 이번 추위에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얼어 아주 조심스럽다 정상 나무테크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의 아니 곤양 서포 앞바다 비토섬들의 아름다운 섬들의 아침이 열리고 있다.

저 멀리 사천대교와 창선삼천포 연육교의 다리 건너 동해에서 시작되는 일출은 잔잔히 부서져 내린 남해바다의 아침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고 있다. 아! 멋지다 새해 아침을 이렇게 멋지게 열어 젖히는 구나. 올 한해는 또다른 내 삶의 좌표를 향하여 열심히 나아가보고자 다짐하여본다.

때론 성난 파도가 되어 춤추고, 때론 지금처럼 말없이 그져 어둠의 공간을 안주하다 새벽 여명과 함께 밝은 태양을 향하여 은빛 출렁이며 아침을 맞이하곤하는 내고향 아침바다가 너무도 황홀하다.

그 일출을 보고 돌아서 내리는 길에 하동 넘어 지리산의 멋진 산세가 조망됨을 뛰는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집으로 돌아와 , 오후에는 대방산을 산행하기로 마음먹고 나선다.

신흥과 옥천의 경계에 있는 수미정사에서 오르는 초입을 출발하여 제법 가파르게 밀어올리는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신흥 앞 강진바다와 건너편 호구산의 멋진 조망을 감상하고 대방산에서 땀으로 얼룩진 옷을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바람을 맞아보지만

지난 겨울의 춥고 시린 겨울바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싱그러운 봄내음이 내 몸을 간지럽히는 것 같다.

바위에 좌정하고 앉아 한참을 남해바다의 멋진 조망과 고향을 눈으로 어루만지다 갈길을 재촉하여 본다. 온전히 혼자서 가는 산길에  멋스러움을 보여주고자 쭈삣쭈삣 올라오는 얼레지의 꽃대도 보이고 그렇게 산길을 나아가 국사봉을 지나 내리막을 내려서니 산득고개마루에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 산득고개에 산길로 맥을 끊었던 곳을 이어주고자 새로 도로공사를 하면서 터널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이씨 재실을 지나 곤유마을 뒷산을 힘들게 치고 오르니 걸먼개의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언제보아도 멋지게 조망되며 내 마음에 아로새겨진 내 고향 마을의 풍경이다. 언제나 처럼 삼천포 화력발전소는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오늘도 그대로이고 더없이 평화로운 걸먼개 바다는 썰물이 되어 뒤돌아보지 않고 빠져나간 바닷물 뒤에 드러난 갯뻘들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쩌다 한번 오는 고향의 멋과 맛은 언제 어디서 생각해도 내 머리속에 아름다움으로 영원히 남아있는 것은, 유년시절의 기억이 너무도 아름답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시절의 그 동무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언젠가 한자리에서 다 만날수 있다면 휘영청 밝은 보름달의 추억도 칠흙의 어둠이 내려앉은 그믐날의 추억도 이야기하며 그 시절로 한번만 돌아가보고 싶은데...

그렇게 산길걸어내린 곳이 율도고개다. 예전에는 이 고개를 걸어서 6년을 다닌 국민학교가 보인다. 이 당산나무의 소나무가 어린시절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쉬어가던 추억이 많은 당산나무다.

그 시절의 6년이 지금 우리들 삶의 큰 자양분이 되어준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차를 기다리니 아들이 차를 몰고 데리러 왔다.

단항까지 창선대방산 종주를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차례를 오후에 지내는 관계로 이곳 율도고개에서 산행을 마치는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제 진정 대방산 종주를 다 해본것 같다. 수미정사에서 대방산까지의 산길을 오늘 처음 걸어보았으니 말이다.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후회가 꿈을 덮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는 말처럼 추억을 더듬거리는 나이가 되었다는 건 늙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해보며 마음속으로 너털웃음을 날려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대      방        산

 

어린시절의 까까머리 소년처럼

벌거벗은 민둥산의 대방산

 

어느 순간

중년의 향기를 풍기며 찾은 대방산은

어린 시절의 생각으로 찾아들기엔

너무도 빽빽하게 채워버린

시간의 흔적앞에

우리들의 삶이 채워젖듯이

그렇게 추억의 시간을 채우고 앉았다.

 

어린시절 학교 운동장 조회 시간에

대방산 람추에 쌓인 우리집이란

교가를 부르며 쳐다보던 대방산은

이제 내 마음의 고향이 되어

언젠가 돌아갈 고향의 그리움으로 남아

오늘도

내 심장 박동과 함께 뛰고있다. 

 

           2013.02.09

           대    방    산

 

 

 

서포 비토의 이름모를 섬들과 사천만

남해지맥의 흔적들이 아침 박무속에 아름답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측의 높은 봉우리가 망운산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

 

 

 

 

그렇게 아름다운 일출은 아니었습니다

 

 

 

 

일출은 언제 맞이해도 설렘이 있는 시간입니다

 

 

 

 

좌측으로 창선 삼천포 대교가 보이네요

 

 

 

 

그리움입니다

 

 

 

창선도가 온전히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와룡산 넘으로 수많은 산야들이 아침인사를 건냅니다

 

 

 

내려오다 바라본 지리산 능선

 

 

 

사천대교

 

 

 

대방산 산행 초입

신흥리와 옥천리의 경계인 수미정사 앞

 

 

 

 

한들한들 걷기엔 너무도 한적한 오솔길입니다

 

 

 

신흥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그 옛날 이 도로를 따라 학교를 다녔을 친구들을 생각해봅니다

 

 

 

대방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

 

 

 

 

그 높이가 제법이죠

 

 

 

좌측 끝이 욕지도이며

우측 끝은 설흘산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국사당

 

 

 

 

산득고개에 만들고 있는 터널

 

 

 

이씨 재실

 

 

 

아름다운 촌락

수산 상죽 상신

걸먼개의 갯벌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곤유마을과 걸먼개

그 아랫섬으로는

고두 식포 언포 가인쪽 고사리밭

 

 

내 고향 당항과 저 멀리 삼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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