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9 - 01 09:30-13:04
장 소 : 경남 사천시 와룡산
날 씨 : 구름 대체로 맑음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약사암 입구 - 도암재 - 새섬봉 - 민재봉 - 역순 약9.54km
예기치 않게 갑자기 금요일 순천을 방문하고 고향을 가게 되었다. 추석이 다가오면 누구나 한번씩 거쳐야하는 벌초때문이다.
준비없이 내려간 그날 오후 벌초를 모두 끝내고 실 나는 조금 거든것 밖에 없다. 형과 아우가 거진 마쳐 놓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기분은 무덤덤하다. 예전에는 고향이라면 설레이고 그랬건만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가 ㅎㅎ
어딜 가든 등산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은 챙기는 버릇때문에 내 차에는 준비가 되어있다. 집으로 오려고 출발하고 보니 뭔가 아쉽다. 그래 친구에게 통화하니 오후에 고향에 온다고 전어나 잡아묵자고하네 그래 나는 시간이 남는다. 어디를 가야하나 다리위를 차는 달리고 있고 그래서 갑자가 와룡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와룡산은 예전과 다르게 입구에 펜션 내지는 일반 건물을 지으려고 정비를 많이 하여 놓았다. 참 어디를 가나 좋은 곳은 펜션이 들어서니 이것도 훗날 큰 문제기 되리라...
배낭에는 아무것도 없이 물만 달랑 지고 오르니 가벼워서 좋긴하다. 근데 더운 여름날 섭도가 많아 그런지 치고 오르는 것이 힘드네 도암재에서 잠시 휴식하며 한숨돌리고 이제 새섬봉까지 약 1킬로 치고 오르면 민재봉까지는 완만한 능선을 타고가면 되는데 치고 오르다 보니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새섬봉 바로 밑 전망 바위에서 바라보는 삼천포시가지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기자기한 그 모습 그대로 흩어졌다 모여드는 안개사이로 멋스럽게 조망된다.
어느 책에선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욕심이 없는 사람이 없다지만 그 욕심을 조금만 털어내면 모든것이 편안해진다고 하였는데 그 털어내는 욕심이 너무도 힘든 것이니 그 욕심을 털어내기 위하여 온갖 고난과 역경속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그 일환으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산을 이렇게 즐기면서 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다른 욕심이 내 마음속에 자리잡는다. 이것이 진정 사람의 마음이리라.
그렇게 새섬봉에 서니 정말 날씨만 좋았다면 멋드러진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으려만 아쉽다.
정처없이 흘러왔다 능선타고 올라와 어디론가 사라지는 안개처럼 우리도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지금의 찰라를 살고 있지 않은가.
무섭게 휘몰아친 태풍의 위력앞에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렇게 모든것을 감내하고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이렇게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뿌러지고 넘어졌지만 그 나름대로의 자연적 치유법에 의하여 그렇게 상처는 아물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이란 궁상들은 야단법석이지만 자연은 아무 말이 없으니....
내가 나를 치유하는 것도 남이 아닌 오직 나만이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반문해본다.
새섬봉에서의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민재봉을 오르는데 역시 가을이 오고 있는 느낌이다. 언제 피었는지 억새는 나풀거리고 파아란 하늘에 풀들은 그 색갈이 곱게 변하고 있다. 민재봉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지만 안개로 인하여 가시거리는 그렇게 좋지 않다. 다시 되돌아 오는 그 길 끝에는 가을이 손짓하고 내 마음도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높고 푸른 창공에 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둥둥떠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이 길을 걸어면서 흘린 땀방울 만큼 나는 나의 존재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지 않나 생각해보며 와룡산의 짧은 산행기를 마친다.
고향 들어가는 창선삼천포 대교에서 바라본 넉도 풍경
가을이 느껴집니다
돌탑과 키이라..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아름다움으로
어릴적 우리집 담벼락에도 많이 피었는데...
도암재에서 바라본 상사바위
도암재
새섬봉 오르는 중간에 돌탑
상사바위와 삼천포 시가지
새섬봉 오르는 나무테크 계단과 하늘
가을하늘
저멀리 민재봉과 능선이 조망됩니다
일순 안개가 밀어올립니다
크게 위험하진 않지만 로프도 있습니다
새섬봉
그 옛날 이곳이 다 바닷물에 잠겼지만 이 봉우리에 새 한마리만 앉을 자리가 있었다 하여 새섬봉이라 한다네요
지나온 능선길과 시가지
와룡산도 너들이 참 많죠
생명의 소중함이랄까
아픈 상처
언젠가 수정굴로 내려가서 길을 잃어 혼난적이 있었는데..
박무가 자욱하니 그것도 운치가 있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고
가을 하늘의 구름
민재봉
고성쪽의 산야들
욕지도쪽의 바다풍경
삼천포 시가지
날 맑은 날이면 저쪽 어디메에 지리산이 멋지게 조망된다는데
억새도 어느새 피었습니다
사천대교와
비토의 섬들
너무도 아기자기한 것이 아름답습니다
비토섬은 별주부전의 설화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적량마을 앞 바다
지족에 있는 죽방림을 걷어와서
갈치와 잡어을 손질하는 중
이놈의 갈치
참 맛나데
죽방림에서 잡은
작은 실치(멸치) 삶아서 건조장으로..
얼음위에 금방 손질한 잡어
돔,꽁치, 전어, 고등어의 일종 뭐라쿠던데
올매나 맛나던지....
지금도 묵고싶네
다시 적량으로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