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4 - 07 06:18 - 08:10
장 소 : 경남 함양군 오봉산 일원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혜원사 - 약샘 - 정상 - 가재골 - 가재골농원 (약5km)
날 씨 : 맑은 하늘
한달전부터 예정되어 있던 시간인지라 어찌하지도 못하고 어제저녁에 나서게 되었다. 언제나 그러하듯 내 생활의 테두리를 벗어난다는 것은 마음설레이면서도 한편으론 기대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저녁에 출발하여 함양의 인산죽염 골짜기에 들어서니 이것은 봄이 아니라 매서운 바람과 함께 겨울이 다시오는 느낌이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오는 사람들이 있어 느긋하게 기다리다 지쳐 소주한잔 걸치고 고기를 구워먹기 시작한다.
그제가 보름이었던 것 같다. 밤이 깊어갈수록 어둠이 더 깊게 내려앉는 산중의 풍경이 그러하듯 산허리 감아도는 달빛은 하염없이 밝아 나를 비추나 내 마음에는 달빛의 아름다움이 들어올 공간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 바람에 산중의 밤은 달빛에 녹아드는 시간 소주한잔 들이켜 보지만 산중에 녹아들지 않는 내 마음은 아직도 겨울을 보내지 못하고 있나보다. 여차저차 시간이 지나니 다 도착하고 보니 일순 술잔은 돌아가고 술병이 비워지는 수 만큼이나 내 머리속은 취기가 더한다.
대충 정리하고 잠을 청하고 혼자 일어나니 새벽녁이다. 가까운 오봉산에 올라 시원한 아침바람 맞으며 일출을 보려하였으나 미적거리는 바람에 일출은 힘들고 그냥 아침의 좋은 공기 마시며 천천히 그렇게 산길을 접어든다.
지리산이 가진 매력중에 그 골짝이 어디쯤인지 모를 그런 수많은 골짜기가 자리하고 우린 그 골짝 한켠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지만 내가 가진 미련을 이 지리산에 버리는 연습을 하지만 쉽게 버려지는 것이 아닌것이 미련인가 보다.
밤새 매서운 바람에 흐르던 물도 얼고 지리산의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단 말인가. ㅎㅎ
그렇게 혼자서 미적거리며 오른 산정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아침은 참 좋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에 사방이 탁터인 산세에 박무가 내려앉아 그 낮빛을 가리는 아침 너무도 고요하고 좋은 아침이다.
이 아침의 고요함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이랴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린 내 자신에게도 내 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감추려고 애쓰는 것은 아닌지...
조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너무 불어 그냥 하산을 한다. 가재골로 내려서는 곳은 임도길이다. 그 길에 봄이 오고있다. 현오색도 피고 산수유도 피고 생강나무 꽃도 나를 반긴다. 그렇게 오봉산의 아침을 즐긴 시간이었다.
달빛에 속살 드러낸 목련
이 절구통의 물이 밤새 얼었더군요
우------와
누가 저 고기를 다 먹을꼬
이미 솟아버린 아침
대명사란 절도 있네요
언제 팔령에서 뇌산까지 한번 걸어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저 법화산에서 삼봉산을 거쳐 이곳 팔령재까지도 등산로가 있더군요
봉우리가 다섯개라라 오봉산이던가
약 샘
이 알리 도룡농알이던가 ㅎㅎ
근데 설명은 오봉산(879m) 유일의 용출 샘물로 사철 솟는 물이 일정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해발 725m 높이에서 솟는 오봉약샘은 게르마늄을 비롯한 몸에 이로운 미량원소의 함유량이 많아 약수중에 약수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아들을 두지 못한 이 지방 사람들이 아들 낳는 한약을 달일 때 이용해 왔다고 전해진다.
오봉산
정상석
함양 상림쪽의 들녁이던가
박무 자욱한 아침이 더없이 좋습니다
옥녀봉 능선
삼봉산 능선
사방댐의 봄
산수유
모과나무 새순
갑자기 생각안나네 함 찾아봐야것다 이름을
봄은 봄인데
밤새 얼음이 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