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1 - 11 - 19
장 소 : 경남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 일원
누 구 랑 : 두메 일원
날 씨 : 흐린날씨
코 스 : 자하곡 - 제3등산로 - 화왕산 - 배바위 - 동문 - 허준세트장 - 관룡산 - 용선대 - 관룡사 - 옥천매표소
화왕산의 개요
높이 757m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관룡산(739m), 구현산(524m) 등이 있다. 평탄면이 나타나는 동쪽 사면을 제외한 대부분이 급경사를 이루며, 남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옥처저수지로 흘러든다. 사방으로 뻗은 능선의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며, 봄의 진달래도 절경이다. 도성암 일대의 지하골 계곡은 푸른 대나무와 소나무 숲이 맑은 물과 어우러져 경치가 뛰어나며 이 계곡을 따라 오르면 석축성인 화왕산성(사적제64호)이 있다. 둘레 약 2.7km의 황왕성은 임진왜란때 곽재우 장군과 의병 990명이 분전한 곳이다. 성내에 삼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용자의 정기를 받아 창녕조씨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다. 그 밖에 서쪽 기슭에는 목아산성이 있다. 산에는 소규모의 저수지가 축조되어 있다. 창녕읍 도성암 산정 화왕산성 옥천리로 이어져 등산로가 있다.
주말에 날씨가 비가 많이 온다는 제보가 있어 미적미적 하지만 약속은 어쩔수 없지 아니한가. 날씨 탓인가 사람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아 어떻게 해야하나 집행부가 고민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예정대로 화왕산을 향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다 곡성휴게소에서 깨죽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안개낀 고속도로를 달린다. 어느새 차는 호남고속도로를 지나 남해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제 얼마지 않으면 이곳 남해고속도로도 편도 4차선으로 개통되어 지금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목적지까지 가는 그런 시간이 올것 같다. 올해 말이 완공이니 말이다. 차는 산인을 지나 칠곡쪽으로 인터체인지를 나가 창녕읍 자하곡 매표소에 얼마되지 않은 일행을 풀어놓는다. 날씨는 아직도 안개속에 오리무중이다. 간단하게 준비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니 등산로가 제1, 2,3 등산로가 있어 우리들 일행은 3등산로를 잡아 오른다.
등산로 초입부터 아름드리 소나무가 안개속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우리들은 반기니 참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이 괜히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 밀어 올리는 길은 높은 습도와 짙은 안개속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흐르는 땀 만큼이나 힘들게 정상부를 향하여 밀어올리고 있다.
축축하게 젖어 밟히는 낙엽의 폭신함과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이 묵묵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소나무의 기상들이 삐쭉빼쭉 나를 쳐다보며 웃어주는 것 같다. 그 길에서 안개속에 휩싸인 가을날의 푸근함이 왠지 좋다.
누가 나를 쳐다보아 주지 않아도 외롭지 않은 그런 푸근한 내 혼자만의 길인것 같다. 간간히 마주치는 등산객들의 웃음소리와 행복이 넘쳐나는 시간속에 나도 참 많은 것을 가진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 한번 더 생각해본다.
많이 가져 넘쳐나는 행복보다는 작게 가졌지만 나눌줄 아는 소담하고 아름다운 행복이 진정 좋은 행복이 아닐까?
어느새 정상부에 올랐다. 허 이런 날씨에도 께끼 장사는 여름을 팔고 있다. 아무리 계절이 없다지만 어찌보면 지금이 겨울일진데 께끼를 팔고 있는 아저씨의 저 여름은 도대체 어떤 여름일까 궁금해진다. 시원한 맥주도 물도 팔고 있는데 아마도 오늘은 그 수고로움을 행복으로 채워줄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황왕산 정상은 정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에 그냥 풍덩하고 뛰어 내려보고 싶은 그런 회색빛 하늘이다. 일행들을 기다려 분지로 내려가니 이곳에도 장사하시는 분들의 외침이 있다 파전도 동동주도 우리도 따뜻한 두부를 시켜 행복을 나누어 먹고 있는데 그 힘든 여정을 왔다고 그러는지 일순 화왕산의 모습이 장관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아쉬운 마음으로 화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하고 가나 싶었는데 나에게도 역시 그 아름다움을 볼수있게 하늘이 만들어 주신다. 일행들과 헤어져 배바위를 향하여 그 멋스러움을 감상하고 성벽을 따라 동문으로 내려서서 허준의 셋트장을 지나 관룡산으로 향한다. 나는 처음에는 병풍바위가 관룡산인줄 알았으나, 아니다. 근데 나는 저 병풍바위를 가려고 하였으나, 길을 잘못 짚은 것 같다.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관룡산에 올랐으나 아무런 표지석도 없다. 그냥 헬기장이 있을 뿐이다. 용선대로 하산하는 그 소나무 숲길에서 자꾸만 눈은 저 병풍바위를 향하고 있으니 내년 봄에 진달래의 모습을 보러 온단면 저 병풍바위를 타리라 내 자신에게 아쉬움을 달래며 용선대에 서니 정말 멋진 불상하나 관룡사와 병풍바위를 보고 서있다.
누가 이렇게 아름답게 세웠단 말인가. 남은 맥주를 나누어 마시고 관룡사로 하산한다. 관룡사까지는 차가 올라오는 관계로 이곳 용선대를 사람들이 많이 올라온다.
관룡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가을비의 뒤끝에 오는 늦 가을의 정취를 다시한번 느끼며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 한다.
화왕산 산행지도
자하곡 매표소의 화왕산 표지석
고개숙인 해바라기와 솟대
붉고 탐스럽게 달려있던 감은 어디가고
툭 뚝 떨어지고 있는 잎들과 은행나무 한그루
산행 들머리
안개속에 쌓인 소나무 숲길
저 소나무 숲길을 거니노라면
뭔가 모를 나만의 영감이 떠 오를듯
조용한 저 소나무 숲길속 안개길에
가을을 놓고 가야겠다.
잿빛 하늘에 떠 있는 화왕산 표지석
인정샷 한 컷
화왕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저 수많은 소원들이 이루어졌을까?
가을을 즐기는 여유로움입니다
배바위에서
내 배도 심상찮네 ㅋㅋ
배 바위 정상의 모습과 저 멀리 병풍바위
화왕산성
화왕산(757m) 정상부의 험준한 암벽을 이용해 골짜기를 둘러싼 포곡식 산성이다. 현재 남아있는 산성의 둘레는 약 1.8km로 동쪽 성벽의 대부분은 돌로 쌓았으며, 서쪽 성벽은 흙과 돌을 섞어 쌓았다. 성벽 높이는 높은 곳이 4m 폭은 3-4m 이다. 자연암벽의 틈새는 성벽을 높게 쌓았다. 산성의 출입구로 보이는 서문은 흔적도 찾기 어려우나, 동문 자리 좌우의 석벽은 잘 남아있다. 이 석벽은 다른 부분의 성벽과 달리 가로 1m 세로 1.6m 나 되는 큰돌로 쌓았다.
관룡사쪽의 동남쪽 성벽에서는 무너져 내려앉은 수문이 확인되고 있다. 산성에서는 남쪽으로 영산 방면과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 현풍 방면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러한 위치는 이 일대에서 화왕산성이 가지고 있었던 군사적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중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이미 조선전기에 폐성되었다 하나, 임진왜란 때인 1595년에 다시 쌓았고 그 이듬해에는 홍의장군 곽재우가 이 성을 근거로 의병활동을 하면서 내성을 쌓았다 한다.
성안에는 군량미를 저장하는 군창 9개의 샘과 3개의 연못등이 있었다 한다. 3개의 연못은 현재도 확인되며, 산성 중앙의 연못 주위에는 많은 건물터가 남아있다. 창녕 조씨가 이곳에서 성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새긴 창녕조씨득성비도 있다.
성안의 곳곳에서는 조선 고려의 자기편들과 신라 가야의 토기편들이 출토되고 있어 가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장기간에 걸쳐 화왕산성이 군사적으로 이용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화왕산 성 분지내의 억새
허준 셋트장
여기가 관룡산 정상부라는데 ....
병풍바위의 멋스러움
소원 이루소서
이 바위도 사람의 옆 얼굴모습을 닮고 있는 것 같네
용선대에서 바라본 병풍바위
관룡사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보물 제 295호
관룡산 739.7M 정상 부근의 수십길 낭떠러지 위에 홀로 앉아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이다. 전체 높이 2.98M, 불신 높이 1.81M, 대좌 높이 1.17M,이다. 높은 대좌 위에 항마촉지인을 하고 앉았는데 광배는 없어졌다.
머리에는 둥근 욱계와 나발이 올려졌고 사각형 얼굴이지만 둥근맛이 있다 조금 뜬 길다란 눈, 짧고 넓적한 코, 입가에 미소를 띤 온화한 인상이다. 귀는 어깨까지 내려오고 짧은 목에 옆으로 그은 삼도는 가슴에도 새겨있다. 머리에 비해 좁은 어깨는 조금 위축된 자세지만 안정감이 있다. 다리를 틀은 하체는 묵직하여 안정감이 있다. 불상의 뒤까지 펴현된 옷 주름은 규칙적이면서 평평하게 표현되었다. 대좌는 세부분으로 높고 아름답게 만들어져 연꽃봉오리 모양의 상좌, 팔각형의 중좌 두겹의 연꽃잎을 깐 하좌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8세기의 불상에도 나타나지만 위축된 자세와 사실성이 줄어든 조각수법 등에서 볼때 8세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9세기 이후에 형식화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바로 뒤가 절벽인 것으로 보아 불상 위에 건물은 없었던 듯하며 자리를 정하는 데에는 땅의 기운을 누르려는 신라하대의 도참사상이 작용한 듯하다.
관룡사 대웅전
약사전
보물 제 146호
대웅전과 병풍바위
나무로 만든 북 같은데 설명서가....
무엇에 쓰던 출입문일꼬...
화 왕 산
백척간두의 끝에 우뚝 솟은 너는
사시사철 우렁차게 흘러 내리는
계곡의 어머니이며
말없이 견더내는
송림의 든든한 후원자이며
봄이면 진달래 피고지는
아름다움의 보고이며
가을 바람 한들한들 부는 날이면
길손들 불러 모으는 너
백척간두의 끝에서
가을을 놓고
겨울로 접어들때
너의 못다한 가을이 아쉬워
저 병풍바위 끝 벼랑에
붉은 잎 몇 개 남겨놓고
겨울을 향해 가고 있구나.
2011.11.19
대 방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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