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남산

비계산 우두산을 가다

대방산 2011. 10. 10. 11:37

 

 일           시 : 2011 - 10 - 09

 장           소 : 경남 거창군 가조면 비계산 우두산 일원

 누    구    랑 : 화정산악회 일원

 날           씨 ;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맑은 날

 코           스 : 산재치 - 비계산 - 마당재 - 우두산 - 의상봉 - 고견사 - 고견산장 (09:37 - 14:03) 거리 약 11킬로

 

  올 여름이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 끝이라 그런지 가을날은 또 유난히도 화창하고 맑은날의 연속이다. 이런날을 산에서 즐긴다는 것도 나의 복이 아닌가 생각하며, 준비하니 무든산 군왕봉 너머 일출이 시작된다. 사진 한장찍고 도착지에서 출발하니 거진 만석이다. 이 산악회는 4번째 산행이던가?

차는 88고속도로를 달려나가나 가을 아침의 안개로 인하여 시야는 그렇게 좋지 못한 것 같다. 거창 가조 나들목을 나가 산재치에서 하차하니 거진 두시간 가량 걸린것 같다.

간단한 체조 후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을 치고 오르는 산길이다. 그 산길 내내 송림들 사이로 지나가는 시간이라 마음은 상쾌하다. 그러나 내 페이스보다 빠른것 같아 나는 천천히 산을 음미하며 가기로 마음먹고 슬그머니 쳐진다. 어차피 정상에 가면 다 만나게 될것을하고 나만의 위로를 하며..  여름을 보내기 싫은걸까 아님 계절을 모르고 그런걸까? 철지난 매미는 짝을 찾아 우는건지 지나간 여름을 아쉬워해 우는건지 목놓아 울어보지만 대답하는 이는 없이 가을바람에 그 소리가 처량하기만 하다.

언젠가 산을 가는데는 멀리 가려면 동무와 같이가고 빨리 가려면 혼자가라 한 말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결론으로 말하자면 혼자가는 산행은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가 있으니 빨리 갈수도 늦게 갈수도 있는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여유가 있어 좋은 시간이고 동무와 같이 간다면 그 걸음걸이가 같고 마음이 맞으면 안성맞춤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분명 힘들어하는 동무가 생긴다는 것이다. 산이 주는 매력은 시간에 쫒기는 산행을 하기 보다는 시간속에 해방감을 가지며 멋진 시간을 즐기는 산행이 더 유익하고 재미나는 산행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힘들게 비계산에 도착해 보니 먼저간 일행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 정상에서 먹는 막걸리와 맥주의 폭탄주 맛은 일품이었다.

산을 타는 사람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나는 오감에 의한 산행을 해야하지 않을까 새삼 생각해 보며 앞으로는 그런 산행을 하리라 마음먹어본다. 오감이란 (눈 코 귀 혀 몸) 즉 눈으로 모든것을 보면서 즐길수 있는 여유로움과, 코로 산이 주는 모든 냄새를 맛는 그런 행복으로 귀는 들리는 모든 소리를 멋진 음악으로 혀는 산이 주는 맛을 음미하는 시간으로 몸은 산과 하나로 동화되어 진정 내가 그 산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아마 그런 산행이라면 이렇게 멋진 만산홍엽의 색으로 물들어가는 이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더욱 멋진 추억으로 내 마음속의 책장속에 담아 먼 훗날 입가에 밋밋한 엷은 웃음지으며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계산 닭이 나는  형상을 한 산이다 뭐 그런 뜻인 것 같은데 그 능선의 아름다움은 참 좋은 것 같다. 마당재를 지나 우두산까지의 오름길에 만나는 그 바위들의 멋진 모습과 우두산에서 의상봉 가는길 의상봉은 예전에는 아마 나무테크 계단을 만들기 전에는 밧줄로 정상을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정말 아찔할 것 같다. 그 계단을 한참 올라서야 의상봉 정상에 선다. 그 산이 주는 매력은 언제 어디서나 그 정상에 서고보면 모든것은 사통팔달이며 막혀 있던 가슴 한구석이 탁트이는 그런 시원한 느낌이다.

나는 장군봉을 가야하나 고견사로 내려서야하나 망설이다 고견사를 향한다.  고견사가 합천 해인사의 말사라고 한 것 같던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고견사의 1000년 묵은 은행나무는 그 세월을 비껴간것 처럼 아직도 푸른 잎 무성히 당당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기품이 있는 고견사의 모습을 내 마음속에 담고 하산하는 길은 한결 가벼운 그런 길이었습니다. 오늘 전체 산행의 묘미는 산 능선에 펼쳐진 암릉들의 아름다움도 있었지만 하나둘 떨어뜨림을 시작하며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그 비울줄 아는 마음과 전체적으로 송림으로 둘러싸인 산길의 아름다움이 더 좋은 그런 산행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자연은 내 그릇이 다 차면 내려놓을 줄 아는 이치를 아는데 내 자신은 모든것을 움켜지고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시간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채울줄 아는 이기심 보다는 비울줄 아는 여유로움이 있는 시간들이었으면 합니다.

 

 

집에서 바라본 무등산 군왕봉쪽의 일출

 

 

저 여명의 빛이 온 누리에.........

 

 

석류게 아침을 아름답게 열어 줍니다

 

 

비게산 등산 지도

산재치에 있는 등산 안내도 이곳에서 수도지맥인 두무산도 가는 고갯길인것 같던데..

 

 

준희님은 도대체 안가본 곳이 어딘지 ㅎㅎ

 

 

가을날의 그리움 안고서

하나 둘 딩구는 낙엽들 밟으며

한껏 여유로움으로 걷고 싶은 그런 길

 

 

너들에 담쟁이 넝쿨은 가을을 손짓하고

 

 

소박한 구절초 한송이

 

오도산과 미녀봉이 눈앞에 보이고

 

 

비계산 정상석

 

 

만산홍엽으로 물들어가는 산

 

 

능선의 멋스러움이 한껏 조망됩니다

 

 

가을이 익어갑니다.

내 마음도 같이

 

 

억새가 완연히 피어난 것 같습니다.

어느날 문득  억새의 나풀거림은 앙상한 억새대만 남긴채 가을을 보내겠지요

 

 

지나온 비계산 능선

 

 

가야할 우두산과 우두봉 장군봉이 조망됩니다

 

 

큰 구슬붕이 꽃

 

 

마당재에서 바라본 가을

 

 

이 꽃이 무슨 꽃인지

참 앙증맞고 이쁘더이다

아시는 분 댓글 감사해용

 

 

언제갈꼬

 

 

꼬마 로봇인가 ㅎㅎ

 

 

바위들의 생김생김이 기기묘묘합니다

 

내 눈에는 원숭이상도 부처상도 보이고 ㅋㅋ

 

 

코끼리 코 같지 않나요

 

 

우두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 한 컷

 

 

의상봉

 

 

의상봉 정상석

 

 

의상봉에서 바라본 장군봉 능선

 

 

1000년의 역사를

 

고견사

우두산에 자리한 고견사는 해인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7년에 의상, 원효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하며, 고견사라는 이름은 원효 대사가 절을 창건할 때 이곳에 와 보니 전생에 와 본 곳임을 깨달았다는 데서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견암, 전암사,견암선사라고도 불리어졌다.

고견사는 해인사의 창건주 순홍 이정 스님과 중청주 화랑 대사가 머물다간 곳이며 고운 최치원선생의 발자취가 담겨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조선 왕실에서는 고려 왕씨들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밭 100결을 하사하고 대궐의 향을 내려 해마다 2월과 10월에 수록재를 지내게 한 원찰로도 유명하다.

고려 공민왕7년 지희 스님이 중수하였고, 금복스님들이 중건하여 고견사라 개칭하였다. 다시 일제 강점기 때 주지 예운 스님이 대웅전과 칠성각을 중수하였으며,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1988년 성법 스님과 재일교포 배익천 선생이 시주하여 대웅전과 종각을 중건하였고 1995년 원각 스님이 나한전 요사채 약사전을 신축하였으며 2006년 무영스님이 대웅전닷집 천성문 금강문을 신축하였다.

 

 

 

아쉬운 점은 설명이 없었다.

 

 

대웅전 앞의 석탑

 

 

고견사 석불

 

이 석불이 안치된 고견사는 667년에 창건된 절이다 이 불상은 전체적으로 심하게 마멸되었다. 머리는 민머리에 상투모양이 뚜렷하다. 눈 코 입 등은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으나 얼굴선의 윤곽은 뚜렷이 남아 있다. 귀는 유달리 길어 어깨까지 닿아 있는 반면 목은 짧아 목의 세 주름도 보이지 않는다. 두 어깨에 걸친 옷자락은 발끝까지 닾을 정도로 길게 늘어 뜨려져 있다.

옷자락 속에 감춰진 당당한 체구는 위엄을 보이고 있다. 손 모양은 뚜렷하지 않지만 오른손은 중생의 두려움을 덜어주는

것을 상징한 시무외인이고 왼손은 소원을 이루어 줌을 상징하는 여원인을 표현한 듯하다. 광배는 배 모양의 거신광과 신광을

구분하고 있다. 두광에는 홀겹의 연꽃무늬와 구슬무늬를 새겼다. 석불의 조성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익어가는 가을날에

멋진 비계산의 모습과 우두산의 모습을

마음속에 품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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