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영남산

영남 알프스 억새 능선을 가다

대방산 2011. 9. 25. 23:00

 

 

  일         시 : 2011 - 09 - 24 06:30 - 22:50

  장         소 : 경남 양산시, 언양시 일원의 영남 알프스

  누   구   랑 : 빛고을 토요

  날         씨 : 맑고 화창한 가을날

  코         스 : 배내고개(울산학생수련원)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재 - 영축산 - 함박재 - 한피기고개  _ 시살등 - 한피기고개 - 통도사 - 주차장 (산행시간 10:38 - 17:10)

 

  영남알프스 구간은 언제부터 종주를 한번은 해야지 생각하고 있던 차에 빛고을토요에서 간다기에 산행을 따라나서게 되었다.

영남의 지붕 영남의 병풍이라 불리는 이곳은 경남 경북 울산 등 3개 시도를 경계로 울주 경주 청도 밀양 양산 5개군에 있어 넓이만도 엄청난곳이며,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나무들 기묘한 바위들이 서로 어우러져 어디를 가나 절경을 이뤄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내가 이곳 배내골을 처음 접하게 된것은 90년대 초 그야말로 배내골이 여름 휴가지로 부산시민들 및 인근 지역민들에게 이름이 나기 시작하던 때였다. 그리고 작년에 이곳 배네골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온갖 펜션과 민박들이 들어차 그야말로 계곡속의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 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맑고 화창한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날에 차는 호남고속도를 달리고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진영나들목을 나가 밀양을 거쳐 어름골을 경유하여 배내고개에 이른다. 생각보다 조금은 더 지체한 시간이다.

빛고을 산악회와는 처녀산행이라 아는 사람도 없으니 조금은 서먹하지만 그래도 난 나의 산행을 즐기면 되는 것이니 그리 나쁘지 아니하고 또 내가 와 보고자 한 산을 찾아온지라 마음은 설렌다.

이곳 배내고개(울산학생수련원)은 언제 한번 교육을 받으러 들어온적이 있는 곳이다.

배내고개에서 간단히 준비하여 배내봉을 오른다 배내봉까지는 나무계단으로 그리 힘든구간은 아니다. 배내봉에서 바라보는 가지산쪽의 가을 하늘은 정말 맑고 손을 뻗으면 잡힐듯이 다가선다. 배내봉 정상에는 산부추꽃과 구절초, 벌개미취가 간간히 가을속의 발길을 멈추게도 한다. 배내봉에서 간월산까지는 능선을 따라 잡목들 사이로 가는 길이라 호젓하게 동해에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유유자적 걸어가는 길이라 힘든줄은 모르겠다.  간월산을 내려서면서 부터 시작되는 억새능선들이 내 시야에 다가서면서 간월재의 나무테크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나는 서둘러 간원재를 지나 신불산을 향하여 나무계단을 열심히 오르기 시작한다. 신불산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을햇살아래 삼삼오오 모여 행복한 담소 나누며 산행을 만끽하고 있다. 나는 서둘러 신불재로 내려선다. 신불재 능선에서 영축산까지의 은빛 능선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영축산 가다 억새평원에는 정말 텐트하나 치고 가을 바람이 불어주는 설렘을 바스락거리는 억새의 소곤거림으로 친구가 되고, 밤하늘에 별빛은 내 희망이고, 달빛은 내 애인되어 그렇게 하룻밤 유하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 풀어헤치며 밤새도록 자연에 취하고픈 심정이다

한들거리는 억새의 가을이 나를 잡고 놓아줄 것 같지 않은 마음에 한참을 서성이다 그래도 발길을 옮기는 나아게 손짓하며 안녕이라 말하지 않고 그리움리라 말하네 언젠가 내가 너의 그 아름다운 나풀거림에 어울려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줄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리라 약속하며 영축산을 향하여 능선을 오른다.

영축산은 통도사가 자리한 뒷산이다. 영축산을 지나니 이제 시살등까지는 바위능선을 넘고 또 넘는다.한박재를 지나고 한피기고개를 지나 시살등에 오르니 완만한 등에서 바라보는 청수골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룡산의 바위능선들이 일렬로 나를 향하여 오라 손짓하지만 다음으로 기약하고 한피기고개로 하여 통도사를 향하여 하산하는 길이 왜 그렇게 지루하고 멀게만 느껴지던지...

통도사에 도착하여 잠깐 구경하고 나와 통도사 주차장을 향하여 걸어가는 그 송림사이의 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것 같다. 정말 포근하고 수백년은 되었을 것 같은 홍송들의 옛날 이야기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 처럼 아늑한 시간이었다.

빛고을 토요산악회를 통하여 영남알프스를 같다올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으며,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모습으로 만나든지 한번쯤은 만나게 될 모든 분들에게 항상 즐건 산행이 되시길 기원하면서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배내봉 가는 이정표

 

 

 배내봉 오르다 뒤 돌아본 풍경

 

 

배내봉에서 바라본 가지산쪽의 풍경

 

 

산부추

 

 

가을꽃 한다발 선물합니다 (무슨 꽃인지)

 

 

가을하늘과 가을바람과 억새가 정답게 놀고 있습니다

 

 

간월산에서 인증샷 한컷

 

정말 깊고 깊은 골짜기들입니다

 

 

간월재의 억새 평원이 펼쳐집니다

 

 

간월재 내려서다 바라본 가을

 

 

나무계단 테크가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간월재

 

 

간월재의 억새

 

 

참 아름다운 가을날입니다

 

 

신불산 가다 뒤 돌아본 간월재 풍경

 

 

페러글라이딩

 

 

구름과 멋드러진 산야

 

 

신불산에서 바라본 칼바위 능선

 

 

신불산 이정표

 

 

이제 신불재를 향하여

 

 

가을하늘과 억새

 

 

저 멀리 오룡산의 봉우리이지 싶습니다

 

 

가을이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외로움이 묻어납니다

 

 

그야말로 좋은 풍경입니다

 

 

 

저 능선들의 아름다움이 우리네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영축산이 점점 다가서고 있습니다

 

 

실루엣으로 다가서는 자연

 

 

정말 광활한 억새 능선입니다

 

 

아!

저 넓은 억새 평원에

너는 무엇이 생각나니

가을이 풀어헤친

억새들의 춤사위에

사랑도 벗어 던지고

미움도 벗어 던지고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과

한바탕 놀고싶다.

가을날

억새들의 춤사위가 끝나기 전에....

 

 

一望無際의 평원앞에

내 마음 둘데 없으라

 

 

너무도 아름다운 자연에

가을날의 아름다움 담아 가리라

 

 

제각각 바라보는 생각은 다 틀리겠지요

 

 

영축산

 

 

영축산에서 바라본 아름다움

 

영축산에서 되돌아본 지나온 억새평원

 

 

영축산 정상석

 

 

가야할 오룡산 쪽 능선

 

 

이곳에서 내려서면 백운암으로 간다던데

 

 

무슨 바위라 했는데 ㅋㅋ

바위위에 선 사람들의 실루엣

 

 

바로 앞이 오늘 산행의 끝인 시살등이지 싶습니다

 

 

한피기고개

 

 

같은좌석에 앉아 많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마지막 인증샷

 

 

가고싶다 가을을 즐기러................

 

 

통도사 가는길의 황금들판

 

 

통도사 대웅전

 

 

봉발탑 보물

 

 

몇 백년은 그렇게 친구로 지내며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살아오고 있는 듯한 소나무들

우리도 자연에게 많은 것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나를 채우지 못해 안달하기 보다는

내가 나를 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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