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8 -04 06:04-11:32
장 소 : 전남 해남군 달마산 일원
날 씨 : 무지무지 더운 맑은 여름날
누 구 랑 : 나 홀 로
코 스 : 닭골재(06:04) - 작은닭골재(06:32) - 임도삼거리(06:52) - 관음봉능선삼거리(07:41) - 달마산(08:23) - 문바위(08:53) - 작은금샘(09:06) - 대밭삼거리(09:32) - 하숙골재(10:09) - 떡봉(10:30) - 도솔암(11:12) - 주차장(11:32) 약11km
저번달 땅끝기맥을 빠진게 못내 내 마음에 짐으로 남아있었으며, 언제쯤 그 구간을 혼자서 갈까 고민을하고 있었다. 마침 다음주가 땅끝의 마지막구간을 마무리하는 날이기도 하니 마음이 급한것은 사실이었다.
근데 이번 백두대간 북진(여원재-복성이재) 신청을 하여 놓았으나 예기치 않게 다른 급한 일이 있어 가지 못하게 되어 취소를 하고 보니 반쪽왈 오후 늦게 출발하잔다. 그래서 미련없이 결정하였다.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금요일 저녁 정말 밤낮없는 더위는 언제쯤 물러가려는지... 너무 덥다.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 맥주한캔으로 더위를 조금 달래고 잠을 청하여 일어나지 03:40분 준비하여 04:00시경 집을 나선다. 그래도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차는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약 2시간을 달려 13번 국도변에 있는 해남군 북평면 이진리에 도착하여 들머리를 찾아 헤메인다.
여름이라 수풀이 우거진 길을 찾자니 그것도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네 더디어 들머리를 찾아 들어서는 순간부터 오늘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는 직감이다.
이른새벽 이슬먹은 풀섶은 그야말로 칙칙거리며 내 발걸음을 무겁게 잡고 열대야로 인하여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안가는지 매미는 이른 새벽부터 요란하게 울어대고 그 산길에는 밤새 먹이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친 거미줄은 내 얼굴을 감아돌리고 출발부터가 참 쉽지 않은 길이다. 새벽녁인데도 내 몸에는 굵은 호수를 연결해 놓은 것 처럼 땀방울이 연신 솟아져 내린다. 그렇게치고 나가 작은 닭골재를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고 바람재 삼거리를 지나 좀 편해지나 싶었는데, 이거 왠걸 들어가는 입구부터 뒤엉킨 풀섶에 길을 찾을수가 없을 정도이니 오늘도 나는 내 정강이에 많은 상처를 내며 그곳을 통과하여야만 하는 것 같다.
그렇게 힘들게 밀어올리니 더디어 아침의 바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올리는 능선에 당도하는 모양이다.
붉은 태양이 아침부터 이글거리며 구름속에 숨박꼭질을 하며 내리 비추는 그 아름다움을 감사하는 즐거움도 잠시 정말 뜨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조망이 좋은 능선을 밀어올려 암봉 안부에 앉아 한참을 쉬며 완도 앞 바다의 아침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느긋하게 자연이란 놈과 놀아본다.
또다시 암봉을 밀어올려 관음봉 삼거리에서 간단하게 아침으로 미숫가루와 맥주 한캔 빵 한조각으로 식사를 대신한다.
아무도 없는 능선 안부에서 정말 아름답게 펼쳐진 자연의 그림앞에서 먹는 맥주 한캔의 맛은 어떤맛일까 너무도 좋은 시간이다.
이제 달마산까지 약2km 남았다. 지금까지 왔던 길과는 비교도 안되게 이곳부터는 해남군에서의 수고로움인지 모르지만 잘 정돈하여 산행하기에는 그만인 그런 멋진길로 만들어놓았다. 이왕이면 닭고재에여 여기구간도 그렇게 멋지게만들어 놓았으면 더 좋았으련만...
그렇게 능선을 불어 올리는 바람과 여기저기서 손짓하는 원추리의 마지막 모습들을 보며 쉬엄쉬엄 달마산을 향한다.
달마산 정상의 돌탑에서 시원하게 심호흡 한번하고 달마산 표지석에서 한참을 쉰다. 아직까지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등산객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렇게 한참을 쉬다 출발하려는 순간 미황사에서 올라온 부부 등산객을 만나 반갑게 인사나누고 기념촬영 한번 해 드리고 나는 다시 혼자만의 길로 걸어 간다. 문바위 입구를 지나 이제 도솔암을 향하는 내 발걸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지나온 길이 더 아름다운가 다가올 길이 더 아름다울까? ㅎㅎ 정말 어려운 나에게의 질문이다.
지나온 길은 힘들었지만 추억으로 넘어가는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고, 다가올 길은 어떤 길인지 모르지만 그 나름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는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생각의시간을 만들어 주는 설레임이 있는 그런 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든 것은 외길이 아닌 양면서의 길에서 살아가니 말이다.
그렇저런 생각으로 정말 뜨거운 여름날 달마산 구간 바위을 오르락 내리락 힘들게 지나가고 있다. 내 생각대로 빨리 출발하지 않았다면 너무도 힘든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어 보기도 한다.
물도충분하게 준비하여 그렇게 부족한 것은 없지만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니 몸에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글허게 떡봉에서 서 가야할 도솔암 능선을 바라본다. 이제 마지막 힘을 내어 가다보면 도솔암의 멋진 암자를 만날 수 있으리.
더디어 도솔암 암자에 다다르니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언제 보아도 아담하게 멋진 곳에 너무도 멋스럽게 앉아 있는 도솔암이 정겹다.
내 자신에게 너 오늘 수고했다는 마음의 말 한마디 남기고 도솔암에서 택시를 부른다.
정말 더웠지만 다음주말에 끝나는 땅끝기맥의 모든 구간을 완주 할 수 있다는 기쁨에 오늘 혼자만의 산행에 만족감을 느끼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달 마 산
능선 좌측에는 완도의 아늑함이
능선 우측에는 진도의 아기자기 함이
펼쳐지는 달마산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멋진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
달마산 어느 곳에서든
누가나 소원을 빌면
하나쯤은 들어줄 것 같은 산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오늘도 나는 나의 멋진 길을
향하여 걸어내리고 있다.
도솔암의 멋스러움 처럼
언젠가는
삶의 뒤안길에서
멋진 추억으로 다가설
시간이었던 것 같다.
2012 - 08 - 04
대 방 산
무등산 너머 걸린 보름달 풍경
13번 국도 닭골재
닭골재 들머리
한참을 찾았습니다
작은 닭골재
완도쪽의 아침바다
임도 삼거리
아침햇살이
구름속을 뚫고 영롱하게 비치는 바다의 아침
물봉선이던가
더디어 암봉들과 마주서게 됩니다
멋진 장면이 연출됩니다
바람재쯤이지 싶습니다
원추리와 해남의 아침
나리꽃
가야할 능선들과 안개
정말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암봉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너무 좋았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
뒤에 봉우리가 달마산
안개가 바람에 춤춥니다
서서히 맑아지고 있습니다
달마산 정상
가야할 달마산 능선들
시원하게 한참을 머물다 출발합니다
농촌과 어촌의 경계
짙은 푸르름이 너무 좋은 아침
바위와 구름
문바위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문바위
풍경
하늘과 암봉
지나온 능선들
대밭 삼거리
코발트 하늘과 구름과 바위
하숙골재
점점 더 선명해지며 아름다움이 나타납니다
떡봉
떡시루 같아서 떡봉이라 했을까?
나리꽃과 하늘
언제봐도 멋스러운 도솔암
도솔암
반도의 끝 달마산 도솔봉 도솔암은 통일신라말 당대의 고승 화엄조사 의상대사께서 창건한 천년의 기도 도량입니다. 달마산 미황사를 창건하신 의조화상께서 미황사를 창건하시기 전 도솔암에서 수행정진 하셨던 유서깊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암자입니다. 여러 스님들께서 기도 정진하여 왔던 도솔암은 조선조 정유재란때 명랑 해전에서 팰배한 왜구들이 해상퇴로가 막혀 달마산으로 퇴각하던중 화마를 면치 못하였다고 합니다. 빈터에 주춧돌과 기왓장만 남아 있었는데 30년 전부터 여러차례 많은 스님네들이 복원하고자하였으나, 인연이 되지 않아 불사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생불이라 불리신 곡성 성륜사 조실 청화 대종사께서 한때 수행하셨던 곳입니다.
생-------------략
도솔암에서 바라본 풍경
도솔암 주차장의 등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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