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 : 2012 - 06 - 10 09:19 - 16:00
장 소 : 해남 두륜산 일원
누 구 랑 : k2 지맥팀
날 씨 : 맑음
코 스 : 오소재 - 헬기장 - 노승봉 - 가련봉 - 만일재 - 두륜봉 - 도솔봉 - 닭골재 약13.34km
한달에 한번 진행하는 땅끝지맥의 하루가 다가오면 아 벌써 한달이 지나갔구나 생각한다. 그렇게 지난 세월만큼이나 이제 지맥길도 그 끝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조금 일찍 출발하여 늘상 가던 그 국도를 따라 해남 대흥사 입구에서 오소재로 들어서서 고개마루에 내려 출발팀은 완전 정리를 하고 출발을 하기에 앞서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조금은 나른한 몸을 달래본다.
이제 두륜산을 향하여 계속 치고 오르는 길이다. 그 길 끝에 봄의 막바지이자 여름의 시작처럼 조금 진행하니 땀은 비오듯 흘러내린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출발지 부터 꼭 초가을 바람처럼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그 맛에 산길을 가는 재미도 있다.
고개봉과 노승봉 사이 헬기장에서 잠깐 한숨 돌리고 이제부터 노승봉까지 힘들게 밀어올리는 구간이다.
노승봉 아래에서 고개봉을 보고 시원한 바람을 들이키며 페부 깊숙이 쌓여있는 나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유격훈련으로 바위를 기어 오른다. 쇠줄과 쇠 손잡이 처음에는 스릴이 있고 좋았으나 지금은 그 느낌이 반감되어 그져 그런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선다. 그렇게 노승봉에 올라서니 정말 멋진 풍광이 내 눈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늦 봄의 푸른 싱그러움 만큼이나 가슴뛰게 하는 설레임이 또 있을까 저 푸른 숲 색갈처럼 내마음도 언제나 푸른 삶이었으면.....
그곳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의 맛이 정말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다. 아마도 산과 어우르져 만들어내는 천하제일의 맛이 아닐까? 다시 바위 곡예타기를 하여 가련봉에 선다. 무엇이 가련하다는 걸까? 저 멀리 고개봉에 설치되어 있는 케이블카 전망대가 시야에 멋지게 들어온다. 저 케이블카는 왜 저기에 설치를 했는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는 풍경 나는 아직 저 케이블카를 타보지 않았기에 그 풍광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정말 탁터인 남해 바다의 올망졸망 수없이 많은 섬들의 유희 앞에 넋을 놓고 바라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광인가. 왼쪽으로는 완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진도가 그 아름다운 자태를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제 만일재를 내려서서 두륜봉으로 치고 오른다. 두륜봉 구름다리는 그 다리를 소원빌면서 건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가
두륜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저 두륜산의 멋진 풍경은 또다른 감흥으로 다가서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단면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도솔봉까지 진행하면 그 다음부터는 그래도 높은 봉우리 없이 그져 조금은 편안한 산행길이 될 것이라 안심하고 진행한다.
도솔봉까지의 산행이 어쩌면 두륜산을 오르는 산행보다 더 지루하고 더 위험한 산행이 아니었나, 뚝 뚝 떨어지는 땀방울은 시원한 해풍이 지나면서 식혀주니 그래도 이 산길을 가고 있다.
산죽에 잘 정비되지 않은 등산로에 내 발목을 잡아끌고 내 어깨를 잡아 끄는 그 잡목들이 징그럽게도 펼쳐진 시간이다.
그렇게 힘들게 도솔봉에 올라 전망좋은 바위에서 오손도손 오찬과 함께 반주한잔 곁들이니 이 또한 얼마나 만난 식사던가
이제 갈길은 정말 하마나 좋을줄 알았다. ㅎㅎ 이거 낭패로다. 처음부터 송신탑 울타리에 돌아가더니만 지금까지 온 산길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잘 정비되지 않은 그 산길이 위험한 구간도 있고 앞이 보이지 않아 정말 한순간에 알바를 할 것 같은 우거진 산길이다.
그 숲속을 가다 지칠만하면 나타나는 암봉에서의 시원한 바람이 없었다면 아마도 지쳐 낙오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의 더위와 가시덩쿨과 잡목이었다.
순간 저번주 한동산의 그 악몽이 되살아난 느낌이다.
하지만 그 모든것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은 능선에서 바라보는 저 아름다운 자연의 순리앞에 내가 서 있고 또 바라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기에 오늘도 난 이 산길을 따라 가고 있는 것이지 싶다.
이제 그 힘든 고난의 길도 행복했던 순간의 길도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렇게 오후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도착한 닭골재에서의 시원한 맥주 한모금의 맛 정말 좋았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여럿이 가는 산행이 좋다는 말이 실감나는 그런 산행길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지치고 싶다가도 일행들의 행복함을 보고 또다른 힘을 내고 그렇게 어울리며 같이가는 것이 목적 산행의 묘미가아닌가 새삼 느껴본 하루였다.
사람의 육신은 사람의 정신이 지배하고 사람의 정신은 마음가짐이 지배한다.
언제 어디서나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한다면 아마도 마지막에 만면에 웃음을 띤 얼굴로 땅끝을 끝내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산행기를 마무리 한다.
두 륜 산
보고 싶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내 곁에 있어달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져 바라만 보겠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힘들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 모든것은
두륜산 정상에 서는 순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결에
천상으로 날려버리겠습니다.
저 푸른 숲속에서 재잘거리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메이리 되어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현재라는 시간도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
과거가 되어버리는 시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이란 시간에 최선의 다하며
최대의 행복을 누려보자
사랑이 사랑을 미워하지 않게..
2012 - 06 - 10
대 방 산
나팔꽃이던가
참 이쁘더이다
고행의 길을 출발하려 합니다
이런걸 연리지라 하는가
헬기장에서 바라본 노승봉
나도 옥잠화 꽃대던가
저 멀리 고개봉 케이블카가 보인다
북일면 일대던가
저멀리 송신탑이 가야할 도솔봉
완도의 모습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가련봉에서 바라본 노승봉과 고개봉
쇠 손잡이
만일재 내려서는 나무계단
만일재와 두륜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섭니다
자연이 각색하고 연출합니다
두륜봉
두륜봉 가다 뒤돌아본 가련봉
두륜봉 구름다리
두륜봉 정상석
짙은 녹음에 구름이 그림자 되어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뒤돌아보고
우린 자연과 이렇게 어울려 살아갑니다
정말 그림처럼 펼쳐진 봄날의 아름다운 산야
이 산죽은 아주 양호합니다
저곳이 도솔봉
정말 장쾌하게 뻗어내리는 지맥길입니다
서 있는 곳에서 살짝 뒤어 오르면 구름을 잡아 탈 수 잇을까?
함박꽃도 피고지고
아! 더디어
도솔봉 송신탑에 다다른 모양입니다
멀어져가는 아쉬움이 다가서는 기쁨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식사 후
개폼 함 잡아보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
올망졸망 참 좋습니다
저 들판에는 지금 한창 모내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아래 완도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섭니다
언제 여기까지 걸어 왔을꼬
바람이 만들어 내고 있는 풍경
마지막 구간을 살짝 왼쪽으로 비껴 내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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