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땅끝기맥

땅끝기맥 5차(동원농장 - 제안고개)

대방산 2012. 3. 12. 11:44

 

 

  일            시 : 2012 - 03 - 11 09:37- 14:51

  장            소 : 영암 강진 일원

  누     구    랑 : k2 기맥팀

  코            스 : 동원농장(09:37) - 주지봉 삼거리(10:04) - 목동고개(10:59) - 월각산 삼거리(11:18) - 월각산(11:26) - 밤재(13:11) - 별뫼산(13:56) - 제안고개(14:51)

 

 

  한달에 한번 가는 땅끝기맥도 벌써 5번이나 진행된다. 이번주는 연일 돌아댕긴 주라 산행가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 잡혀있는 산행이라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선다.

시간은 벌써 겨울을 넘어 봄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오늘 날씨는 완전 겨울날씨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 큰 부담없이 출발하여 도갑사 안쪽 동원농장앞에 내리니 산중날씨는 그 매서움이 더한 것 같다.

기념사진 한장 찍고 산속으로 숨어든다.저번 하산할때 길도 없는 계곡을 따라 하산하였기에 그 역순으로 계곡으로 숨어드는데 이곳도 맞는 것 같고 저곳도 맞는 것 같다. 얼마되지 않는 일행들도 각자 자기가 생각한대로 능선을 따라 올라서나 보다.

그 비탈길을 헉헉거리며치고 오르니 안부 능선에 아주 선명한 반가운 길이 반겨준다. 그 능선길을 따라 주지봉 삼거리에 서니 저번 산행의 일들이 겹쳐지는 순간이다.

정말 한겨울에도 모자를 쓰지 않던 내가 빵모자를 한번도 벗지 않고 계속 쓰 보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 땅끝길에 반기는 것은 윙윙거리며 겨울이 가는 아쉬움을 목놓아 울어 제끼는 것 처럼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과, 겨절에 어쩔수 없이 파릇파릇 올라오는 나무들의 초봄만이 나를 반기는 것 같다. 그 산중 오솔길에 정말 오리무중인 날씨 두 계절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파아란 하늘에 둥실둥실 떠가는 구름과 일순 먹구름으로 덮혀 새하얀 눈꽃을 휘날리는 날씨 정말 멋진 시간의 연속이다.

세상 삶이 그렇게 복잡한 것도 그렇게 힘든것도 그렇다고 쉬운 것도 없는데 자연은 자유자재의 움직임으로 일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으니 이 어찌 자연이 위대하다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전망 바위에서 긴 한숨 돌리며 자꾸 멀어져 가는 주지봉과 문필봉의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다시 내달려 내려서니 목동고개다 여기서 직진하여 약 20분 쳐 올리니 월각산 삼거리 기맥길에서 잠시 비껴난 월각산을 아니갈 수 없기에 오른다. 정말 좋은 날이라면 멋진 그런 조망일 것 같다. 근데아쉬움은 근처 조망을 할 수 있게 주변 정리를 좀 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월각산에서 바라보는 주지봉과 문필봉 자꾸만 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월출산의 멋 스러움이 새삼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재 밤재를 향하여 내달리다 어느 능선길에서 오손도손 식사에 반주를 곁들이고 밤재에 내려서니 씽씽 쌩쌩 내 달리는 자동차들을 피해 중앙분리대를 넘어가야 하는 사선을 넘는 고통이 따른다. 기맥길이나 대간길이나 이런곳은 조금의 배려가 있었다면 한결 쉬운 그런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제 시멘트 공장 뒤로 별뫼산을 심하게 밀어올려야 하는 곳이다.

눈발은 종일 흩날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급경사의 별뫼산을 밀어올려 뒤 돌아보니 정말 멋스러운 자연풍경들이 좋다.

별뫼산에서 가학산 흑석산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뒤로하고 우린 이제 제안고개를 향하여 내쳐 내리막을 내달린다. 땅끝길이 바로 해남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제안고개에서 강진으로 접어드는 모양이다.

해남으로 들어가는 관문도 사선을 넘고 제안고개에 내려서니 지방도 고개인 것 같다.

오늘 일정은 비교적 쉽게 일정을 마무리하여 시간이 여유가 있어 좋다.

오늘 산행길은 땅끝길에서 제일 양호한 그런 산행길이었던 것 같다.

 

계            절

 

겨울이 힘겹게 붙잡고 있던

시간을 놓고

봄을 맞이하듯

 

내가 나를 잡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붙잡으려 하면 할수록

내가 내 자신에게 얽매여

창살없는 세상의 굴레를

만들어 버리는 시간

 

우린 그져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며

내가 최소한 누릴 수 있는

행복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후회하며 알아가듯

 

아픔 보다는

따뜻함을

헤어짐 보다는

또 다른 것에 대한

동경으로 만나는 것이

봄을 노래하는

우리들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2012 - 03 - 11

 대    방     산

 

 

동원 농장

 

 

길도 없는 급 비탈을 밀어 올리고

 

 

주지봉 삼거리 지나 전망 좋은 바위에서 바라본

주지봉과 문필봉

참 좋다

 

 

월출산 하늘에 뭉게구름은 둥실둘실

어디로 흘러가거나

 

 

목동마을 사거리

 

 

월각산 삼거리

 

 

 

 

월각산에서 바라본 월출산

 

 

월각산 인증샷

ㅎㅎ

내 혼자 좋아 죽네

 

 

월각산에서 바라본 주지봉 문필봉

 

 

 

이제 봄마중하러 갑시다

 

 

하루 종일 흩날리는 하얀 눈 꽃

 

 

밤재

 

 

정말 아스라이 내 곁을 떠나갑니다

 

 

별뫼산

 

 

목포로 내달리고 있는 도로

 

 

구름들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월출산의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별뫼산 정상

 

 

해남에 어서 오라네

 

 

내 누구와 오손 도손

이 길을 걸어갈까?

 

 

제안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