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땅끝기맥

땅끝기맥(가음치 - 풀치재) 3차

대방산 2012. 1. 16. 13:34

 

 일        시 : 2012 - 01 - 15 09:10 - 15:20

 장        소 : 영암 일원

 누   구  랑 : k2 일원 지맥팀

 날        씨 : 구름많고 대체로 맑음

 코        스 : 가음치 - 송장고개 - 서광일 목장 - 활성산 - 둔덕치 - 돈밧재 - 풀치재 약 13.5킬로

 

  한달에 한번 가는 땅끝기맥이 오늘인 모양이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k2팀과 대면을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즐겁게 인사나누고 가음치를 향하여 차는 웅퉁불퉁 지방도를 약 1시간 달려 가음치 고개에 일행들을 풀어 놓는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를 않다. 그리고 눈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아이젠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산에는 눈이 조금씩 보여 조금 걱정은 되지만 첫 출발지를 힘차게 올라챈다. 오늘도 여전히 1차,2차 때와 마찬가지로 잡목과 가시덩쿨들이 가지말고 자기와 한바탕 놀자고 옷을 잡아 당기고 난리가 아니다. 송장고개를 넘어 조금 내려가니 임도가 나온다. 아무런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없어 그냥 임도를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영암군에서 시행하는특목작업 산림지대다 그 모든 것이 다 좋지만 요 근간에 산에 산림 임도를 너무 무분별하게 하가하여 자연 생태계나 자연 보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내 생각이다. 그 임도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다 겨울서리를 정말 알맞게 맞은 감도 따먹고 그렇게 그 임도 끝에 서니 광일목장의 초입이다. 이 산 능선에 광할하게 들어선 목장을 보니 꼭 강원도 고냉지 배추밭처럼 너무도 좋다. 그 목장 도로를 따리 활성산을 향하여 들어가니 지금은 그 목장들이 폐목장이 된것이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정말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다. 나도 그런 행복한 꿈을 꾸어본다 잠시나마.. 이 넓은 곳에 누군가는 다시 시작하면 충분하게 될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송전탑을 향하여 계속 올라가니 아마도 이곳이 활성산인 모양이다. 언젠가 블로그를 탐색하다 활성산의 일몰사진을 본적이 있는데 너무나 아름다워 한번쯤은 와 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 활성산에서 바라보는 월출산이 지척에서 위엄있게 버티고 서 있다.

이곳에 서고 보니 이외수씨의 절대강자 중에서

태양에 임자있나요.

가슴에 품는 사람이 임자지요.

태양도 사랑도 희망도 그대를 위해 존재합니다.

그대가 바로 우주의 중심이며 주인입니다. 라는 문구가 왜 생각날까?

태양에도 임자가 없듯이 이 삼라만상의 대 자연에도 임자가 따로 없을을진데 우린 절대강자의 몫에 의해 언제부턴가 사유화 되었다. 이 모든것이 경제논리의 한 단면이리라. 우린 그 경제 논리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한 낱 인간들이고...

길이 언제부터 존재하였던가. 누군가 먼저 갔기 때문에 길이 되었을 것이고 그 길을 걸었기 때문에 나는 길이라 인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린 땅끝기맥이란 이름으로 남들이 쉬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은 다 각자의 마음가짐은 다르겠지만 한가지 만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산을 사랑하고 걷는 것이 좋고 자연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에는 참 많은 행복의 가치들이 존재하지만 그 가치들 중에서 남들이 다 부러워하고 희망하지만 내 행복의 척도가 아니면 안되듯이 내 몸에 맞는 내 행복의 옷을 찾아서 오늘도 미지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 길 끝에서 찾는 행복은 일곱빛깔 무지개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3구간 기맥길을 마무리합니다.

 

땅끝기맥 3구간 산행지도

 

출발에 앞서 가음치

맞은편 대나무 숲속으로 숨어듭니다 

 

 

송장고개 올라서니 좌측으로 작은 저수지 하나

겨울임을 실감나게 하네요

 

송장고개 조금지나 임도를 따라 감도 따 먹고 그렇게 계속 진행하여 오니 서광일목장의 초입이 나옵니다

 

 

이 열매가 무슨 열매인지

광일목장 능선을 가로질러 들어갑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

 

 

겨울이 시작되었는가 싶었는데

봄이 오는 소리가 납니다

 

 

정말 탐나는 그런 곳입니다.

 

 

겨울 수묵화 한점입니다. 군데군데 하얀 옷을 입은 것이  너무 포근합니다

 

 

활성산에서 바라본 월출산

 

 

활성산에서 바라본 강진쪽의 산야

 

 

기맥길을 타고온 저 산야들이 참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활성산의 기지국

언젠가는 아름다운 일몰을 담으로 한번은 와야할 것 같은데 그것이 언제일지 ㅎㅎ

 

 

둔덕치에서 직진하여 한참을 임도따라 진행하여 봉우리 정상에서 바라본 활성산 모습

 

활성산에서 이곳 둔덕치까지 잡목과 넝쿨지대를 고생고생하여 내려섭니다.

여기서 직진진행이 아니고 급 우틀하여 약 7백미터쯤 내려가면 좌측 야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약 3-4킬로 알바한 반성문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지 임도라서

아마도 험한 산길이었으면 여기서 많이들 낙오했을텐데 ㅎㅎㅎㅎㅎ

 

잠시 작은 임도따라 내려서다 다시 좌측 야산으로 붙어 그 산길을 헤치며 열심히 달려오니

돈밧재 직전 월곡재 저수지가 보입니다

참 아담합니다

 

 

돈밧재 벌써 통과했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

 

 

돈밧재 조금 올라서니 이런 산죽길이 쉬어가라고 무지 잡더이다.

때론 내 키보다 더 큰놈들이 때론 작은놈들이 어찌나 잡고 이야기하든지

내 때어 놓고 오느라고 혼났거마는

 

 

풀치재에 더디어 내려섰습니다.

오늘 산행 끝

날머리에서 먹는 막걸리 한잔이 오늘 산행의 내 기분을 말하는 것 같아 넘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