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7 - 22 09:50 - 15:15
장 소 : 전남 장성군 백암산 일원
날 씨 : 무지 무더운 습도 많은 여름날
누 구 랑 : 반쪽
코 스 : 주차장 - 가인마을 - 청류암 - 계곡 - 운문암 삼거리 - 사자봉 - 능선사거리 - 운문암 - 백양사 - 주차장 약 9.2km
토요일 지리산을 한바퀴 돌고온 터 오늘도 지리산을 가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반쪽과 상의하여 숲길이 있는 곳을 가자고 하여 찾아나선 것이 백암산 청류암코스다.
그래도 마음은 느긋한데 제법 일찍 준비하여 백양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더운 여름날이라 그런지 한산하기 그지없다.
날씨는 무지 덥다. 출발하기도 전에 백양사 야영장에는 이른시간인데도 텐트촌이 만원이다. 요즈음 신세대는 가족단위의 텐트야영이 대세라고 한다. 반쪽왈 우리도 저런 텐트하나 장만하잔다. ㅎㅎ 나는 저런 무거운 텐트 짊어지고 산에 올라다닐수 없으니 그냥 지금있는 2인용 텐트면 충분하다고 팅겨본다. 내가 가진 텐트 6-7인용이 있지만 오래되어서 실은 요즈음 텐트 보면 기실 욕심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야영은 내 취미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별로다. 할일없이 텐트 속에 앉아 뭐 한단말인고....
가인마을을 지나 청류암가는 길에 들어서니 비자나무 숲이 주는 아늑함과 시원함 계곡속에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소리가 어우러져 멋진 길을 안내하고 다람쥐는 여름인데 덥지도 않은지 총총거리며 나를 놀린다.
그렇게 급할것도 없이 천천히 오르는데도 땀은 비오듯 흘러내린다. 그렇게 힘들지 않게 청류암에 도착하니 언제나 처럼 맑은 청빈의 삶처럼 그렇게 한가로이 그 자리 그대로 청류암은 말없는 묵언 수행중이던가. 청류암의 시원한 南泉甘露 수 한잔 들이키고 돌아서 내려오니 반쪽은 계곡속에 발 담궈 시원함을 즐긴다.
그렇게 쉬엄쉬엄 이제 사자봉을 향하여 비탈길을 오른다. 이 등산로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은 구간이라 그런지 우리 둘만의 시간과 새들이 지저귀고 계곡속의 시원한 물줄기 소리만 멀어졌다 가까웠다 반복되며 산길을 천천히 나아간다.
그리 급할것도 없으니 여유있게 얼마나 좋은가 숲속에 아무도 없이 둘이서 걷는 이 만족감 그렇지만 생각은 서로가 다른모양이다. 그렇게 말없이 오르다 시원한 계곡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알탕한번 한다. 너무 추워 오래있지 못하겠다. ㅎㅎ
그렇게 또 산길 나아가니 산이 주는 매력이 이런 것인가 새삼 느껴본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경사도를 치고 오르니 이제는 산죽길이다. 내가 나를 놓아줄 수 있고 내가 나를 채울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오감이지 않을까 싶다. 제법 오랜만에 둘이서 산길을 걸으니 할말이 많을 것 같은데 우린 그렇게 서로의 생각에 빠져 말없이 그렇게 산길을 나아간다. 더디어 운문암 가는 삼거리 이정표에 선다. 사자봉을 향하여 천천이 오르는데 우-------------와 정말 아름다운 계란 버섯 무리를 만난다. 이놈들도 아마 우리 말고는 아직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나 아름답고 고운 버섯의 형태다. 이런 버섯이 처음이니 참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 인터넷을 검색하여 보니 식용버섯이란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나는 버섯이 아니고 발견된 곳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참 귀한 버섯이 아닌가. 근데 세상 참 좋다. 현장에서 바로 검색하여 알수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한참을 요리조리 보다가 아쉬운 마음에 하나만 체취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고 온다. 반쪽왈 물욕이 발동하여 비싸면 체취하여 가잔다. 산길 가면서 계속 조금은 아쉬운 모양이다 나도 실은 그랬으니까?
버섯이 다 그렇지만 계란버섯은 습기가 많은 우기철에 생겨난단다. 내년에도 이맘때쯤 오면 저렇게 아름다운 버섯을 볼 수 있을까 그렇게 산길가다 둥글래도 캐어보고 사자봉에 선다. 너무도 시원한 조망이다. 여름날 계곡에서 밀어올리는 바람의 시원함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을 모를 것이다. 너무도 좋은 시간이다 바로 이 맛이겠지
바위 위에서 점심상을 차려본다. 소담하지만 오붓하게 그렇게 김치라면을 끊이려고 물이 끊는데 라면을 찾으니 정작 라면이 없다. 아뿔사 라면을 챙긴다는 것이 어 내정신좀봐라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밥이라도 챙겨오지 않았으면 굶어야되는 신세 밥 조금을 김치 끊인 국물과 같이 나누어 먹고는 여유롭게 출발하여 운문암을 거쳐 이제 하산을 한다.
더운 여름날 운문암 가는 그 길에는 매미가 울어대고 계곡속의 시원한 물줄기가 연신 콸콸거리며 소리지르고 나는 바람이 전하는 시원함을 느끼며 그렇게 하산을 한다.
계곡속에서 한번더 알탕을 하고 둘만의 너무도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산행길을 마무리 한다.
청류암
오랜 세월의 시간만큼이나
비자나무 숲은 무성하구나
그 숲속 사이로 난
오솔길에
반갑게 인사 건네는
다람쥐
그 길 끝에
청빈하게 서 있는
청류암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산그림자뿐
南泉甘露수 한잔에
내 마음 비워본다.
2012.07.22
대 방 산
출발하기 앞서 바라본 백학봉
가인 마을에 한가로이 노니는
어미닭과 병아리
청류암에 있는
南泉甘露 (남천감로) 수
청류암
이제 산중으로 접어듭니다
버섯
조그만 소 형태
사자봉으로 오릅니다
너무 아릅답지 않나요
버섯이라고 믿기지 않지요
계란버섯 군락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더디어 시원하게 조망이 터입니다
장성호가 그림처럼 아름답게 다가섭니다
저 멀리 방장상 능선도 조망됩니다
남창골의 아름다움
지나온 능선과 장군봉이던가
사자봉
산야와 구름의 조화
입암산 삿갓봉 위로 멋진 구름
구름사이로 파아란 하늘이 잠시 열립니다
능선 사거리
백양사 앞 전경
백학봉과 구름
이끼와 여린 잎
풍경
연못과 백학봉
돌다리 풍경
연못과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