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산

그룹명/호남산

화장산

대방산 2012. 6. 21. 11:24

일 시 : 2012 - 06 - 17

장 소 : 전남 곡성군 석곡면 화장산 일원

날 씨 : 맑고 무지 더운 날

누 구 랑 : 반 쪽

코 스 : 연화사 - 화장산 - 석정이골 중간 - 원점회귀

가능하면 주말중 하루는 반쪽과 같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호흡하면서 편한 등산을 하기로 하고 실천하려고 하고 있다.

오늘도 예기치 않게 토요일을 공친 관계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 화장산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더 큰 목적은 이곳 화장산이 등산객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진 산이 아니라 한적해서 좋고 또 송림 숲길이라 너무도 좋은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석곡 나들목을 나가 압록으로 가는 보성강을 따라 가다 연화사 입구에 도착한다. 계절은 이제 분명 여름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이다. 복숭아가 주먹만하게 커가고 살구는 노랗게 익어가고 그렇게 시간은 여름을 우리앞에 대령시켜 놓은 것 같다.

화장산은 언젠가 혼자서 한번 와 본 산이라 그리 낮설지만은 않지만 여전히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의 발길은 많이 닿지 않은 것 같다. 없는 듯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 산속으로 숨어드니 정오의 그 뜨거움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조금 오르니 땀으로 목욕하는 수준이다. 반쪽도 땀이 흐르는 것을 보니 오늘 날씨가 덥기는 더운 모양이다고 혼자 생각한다.

급 경사를 치고 올라 내 시야에 들어오는 산야의 싱그러움과 올망졸망 촌락들의 아름다움이 말없이 흘러가는 보성강과 어울려 만들어내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그렇게 한참을 오르니 더디어 화장산 정상이다. 이름있는 여느산과는 달리 정말 아무도 없는 산 정상에 헬기장과 산불감시 레이더만이 덩그렇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제 석정이골로 가는 송림의 오솔길을 따라 한적하게 걸어가는 그 기분은 정말 좋다.

산들바람이 계곡을 타고 살짝 올라왔다 지나가는 그 순간의 시원함도 맛보게 하여주고 그렇게 오솔길을 말없이 걷는다.

반쪽왈 이런곳에 와서 그렇게 빨리 가는 것 보다 자연과 하나되어 느끼면서 걷는 것이 더 좋지 않냐고 핀잔아닌 핀잔을 주니 내도 따라 해본다. 근데 솔직히 나는 그렇게 느리게 걷는 성질은 못되는 모양이다. ㅎㅎ

삶이 뭐 별거 있겠수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가고 싶은곳 그렇게 유유자적 다니면서 홀가분하게 즐기는게 바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돈이 많다고 행복의 척도도 좋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져 바람부는대로 세상이 가자는 대로 그렇게 한없이 부드럽게 근심하나에 생각하나 얻어 그리그리 살아가면 될것 같다는 마음이다.

화장산의 여름날은 그렇게 소리없이 우리들에게 곁을 내어주고 추억으로 내 마음에 점 하나를 찍으며 흘러가나 봅니다.

화장산 등산 안내도

다음에는 전체적인 둘레를 한번 걸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