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호남산

한동산

대방산 2012. 6. 5. 00:05

 

 

  일        시 : 2012-06-03

  장        소 : 전남 화순군과 곡성군 석곡면의 경계

  날        씨 : 무더운 초여름

  누   구  랑 : k2 산악회 일원

  코        스 : 국사동 - 매봉능선 갈림길 - 매봉 - 한동산 - 해맞이터 갈림길 - 봉림마을 ( 약 9km)

 

   신록의 계절 5월을 추억이란 책장속에 밀어넣고 싱그런 유월의 첫 주말 k2산악회가 간다는 한동산 산행을 따라나서기로 하였다. 한동산은 언젠가 모후지맥길을 탐험한 산행기에서 읽어보기도 하였지만 한번쯤은 산행해 보고자 한 산이기 때문이다.

정말 식구같은 오붓한 인원을 태우고 약1시간3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이 국사동이란 마을이다. 우리나라 산천이 얼마나 깊고 오묘한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정말이지 내가 진정 해 보고 싶은 것이 외국을 다녀보는 즐거움도 크겠지만 우리나라 방방곡곡 산천을 다 다녀보면서 그곳 인심과 사람과 사람이 자연과 사람이 어떻게 어울리면서 살아가는지 보고싶은게 나의 최종 하고 싶은 일중에 하나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 꿈은 현실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이니 아쉬울 따름이다. 진정 오늘을 살고 있지만 우린 세상에 우리 자신에게 아니 주변 사람들에게 주위 자연에 너무도 무심한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가까이 살면서도 이런 골짜기에 이런 멋진 곳이 있는지 아마도 오늘 와 보지 않았다면 느껴보지 못할 내 삶의 감탄사가 아니던가.

낮지만 그 깊은 골짜기에 순박하게 자연과 벗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부모님 참 한편으론 가슴 아리고 한편으론 고향의 부모님이 생각나는 그런 아늑한 시골풍경이었습니다.

각설하고 물어 물어 찾아간 국사동 입구에서 처음 출발은 그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고 그져 평상시 하던대로 그렇게 여유와 웃음을 머금고 출발하였습니다. 그 산행 초입에는 이제 산딸기가 그 아름다운 선홍빛을 빛내며 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먹어주라 손짓하며 반겨주고 그것을 지나칠리 없는 우리들은 다가올 산행의 어려움은 생각지 않고 모두들 하나 둘 입에 넣기 바쁘다. 임도를 만나 치고 약 400미터 올라가니  묘지가 나오고 그기서부터는 정말 등산로를 개척하면서 가야하는 그야말로 인생의 가시밭길이 아니고 오늘을 이겨야 할 현실의 가시밭길이다.

힘들게 치고 오르면 작은 봉우리 하나 또 치고오르니 이제 길같은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치고 나가야하는 그 길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다. 그렇게 한참을 치고나아가니 이제 시그널이 보인다. 아! 이제 정상적인 모후지맥길에 접어들었나보다 하고 한숨돌리며 막걸리의 시원한 맛도 느껴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매봉 정상에 서고보니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 정말 난감하다 그래서 중지를 모아 길이 잘 나 있는 곳으로 급 내리막을 내리기로 하고 모두들 내려서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다시 이 길이 아니다는 의견을 견지하여 먼저 선발대로 혼자서 출발하기로 하고 급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금방 먹은 점심의 포만감이 나의 육신을 나른하게 만드는것이 참 힘들다.

그렇게 매봉에서 다시 길도 없는 그 산 능선을 헤치고 나아가니 어라 한참 지난 것 같은 시그널이 붙어 있다. 역시 이 길이 전혀 다른길은 아니구나 한편으론 안심이 되지만 그 잡목을 헤집고 나아가야 하는 현실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거기다가 정말 산죽은 내 키를 훌쩍 넘어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무전으로 그렇게 한참을 나아가니 B팀이 잠시 흔적은 남겨놓은 곳이 보인다 어떻게나 반갑던지 그렇게 나는 이 산길이 잘못된 것이 아니란 확신으로 계속 치고 나가 한동산이다 싶은 봉우리를 힘들게 치고 오르니 아뿔사 이 봉우리도 아니다 조금 진행하여 나아가니 이제 정말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가 그렇게 반갑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게하는 그런 이정표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제는 안심하고 나아가니 중간중간 이정표가 보인다. 그런데 이 곳 등산로는 아마도 신록이 무르익어가는 지금에 이곳을 산행한 팀은 우리가 처음인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가니 더디어 앞 시야가 확 터이면서 나타난 것이 한동산 정상석이다.

아! 이제야 정말 어떻게 헤쳐나온지 모르게 진행한 산행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우리 삶이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정신만 차리면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그런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길이란 내가 가면 길이 된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사람보다는 먼저 자연이 아니 동물들이 생존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길에 사람들이 그 발길을 들여놓기 시작하면서 동물들은 밤이나 낮이나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 그 길을 조심하면서 지나가야 하는 서글픈 현실이 되어버린 시간이다.

이번 산행에서

산행의 묘미는 오늘의 산행이 나에게 즐거움과 어려움과 희망을 주었다는 것은, 오늘이 있기에 회상할 수 있는 과거가 있다는 것이고 다가올 미래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고 오늘이란 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사람은 노년을 사는 사람이고,현재를 생각하는 사람은 중년을 사는 삶이고,미래를 생각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진취적인 청춘을 사는 사람이다.

 

한  동   산

 

무궁무진한 자연은

나에게 많은 선물을 준다.

 

사랑을 주고

견더네는 인내심을 주고

헤쳐나갈 수 있는 끈기를 주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자연이 누릴 수 있는

표용력을 주고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지혜를 준다.

 

해맞이의 기쁨도 잠깐

해넘이의 아쉬움도 잠깐

모두는

우리 인생의 조연이다.

난 오늘

한동산에서

내 인생의 주연이 되고 싶어졌다.

 

  2012.06.03

  대    방    산

 

 

국사동마을에서의 출발은 여유로와습니다

 

 

매봉오르다 바라본 아늑함

 

 

매  봉

 

 

결국 이 이정표가 사람을 햇갈리게 만들었다

 

 

한참을 헤메이다 헤쳐나가다 한동산 직전에서 만난 이정표

 

 

 

한동산 이정표

 

 

한동산에서 바라본 석곡면의 모습

 

 

해맞이 장소도 여기가 맞는 모양입니다

 

 

봉림마을로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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