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5 - 20 10:38 - 13:30
장 소 : 진도군 의신면 첨찰산 일원
누 구 랑 : 반 쪽
날 씨 ; 맑은 봄날
코 스 : 주차장 - 쌍계사 - 약수터 - 첨찰산 - 삼거리 - 아리랑비 - 주차장(약 6km) 산행을 많이 하고 싶으면 약 9km 산행 코스도 있습니다.
관매도에서 첫 도선으로 팽목항으로 나와 이제 급할 것도 없이 천천히 운림산방이 있는 첨찰산으로 향한다. 쌍계사 입구에 도착하니 관광차들과 승용차들로 이미 만원이다.
쌍계사 일주문을 지나 쌍계사 대웅전에 절한번 드리고 천천히 산길로 접어든다. 이곳 첨찰산은 산의 7부능선까지 상록수림에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우거진 동백숲의 군락지이다. 그리고 그외 많은 수종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길 접어드니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빽빽하게 들어 찬 동백숲 사이로 난 등산로와 낮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너무도 정겹다. 이 길은 누구나 쉽게 산책하면서 산행하면 될 것 같은 산 그리고 목적을 향하여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듯이 가는 산행이 아닌 사색하면서 뒤돌아보며 가는 산 그런 산행지라고 해야 딱 어울릴 것 같은 곳이다.
신록의 5월에 채 피지도 못한 여린 잎들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발 밑에도 푸른 기운이 도는 것이 우리네 인생과도 어찌 이렇게 닮은 것이 자연인가 싶다.
우리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가는 삶들이 있듯이 자연도 꼭 우리네 삶과 너무도 닮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렇게 쉬엄쉬엄 오르는 산길에 약수터 하나 시원한 물 한모금이 땀으로 얼룩진 내 몸에 단비를 내리는 것 같다.
이곳이 울창한 상록수지대이다 보니 계곡에 이끼들의 천국이다.
그렇게 7부능선을 지나니 이제는 상록수 지대는 지나고 활엽수들로 채워지는 모양이다. 그 오름이 점점 가파르다 싶으니 첨찰산 정상이다. 정상부에는 봉화대가 있었지 싶다. 그 옆으로 진도 기상대가 자리하고 있다.
어제 무리해서 걸은 관계로 오늘은 삼거리에서 아리랑비가 있는 계곡으로 떨어져 내리자고 하고 내리다 보니 쑥이 너무나 좋아 한참을 뜯는다.
이곳 아리랑 계곡도 상록수림으로 덮여 쉬엄쉬엄 걸어내리기에는 참 좋은 그런 길이다.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지 싶다. 그리고 바로 옆에 운림산방이 있으니 문화와 산을 같이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곳인 것 같아 좋다.
2박3일동안 반쪽과 같이하면서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너무도 많이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계획된 여행보다는 이런 자유스런 여행이 더 오래도록 서로의 마음에 남아 있을 것 같아 시간이 허락한다면 종종 시도해봄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진도의 여행을 마무리 한다.
첨찰산
산중 목탁 소리가
민초들의 생각을 깨운다 했든가.
첨찰산 들어서는 입구 쌍계사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
발길 들여 놓는 순간
동백숲이 만들어 놓은
터널을 무심으로 걷게되는 산
성냄도 없이
바람도 없이
그냥 흘러 내리는 계곡에
파아란 이끼는 메마른 우리 마음에
희망 하나를 던져준다.
오욕으로 채워진 마음을
파아란 이끼 사이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밝은 마음으로 가라하네
항상 넘치지 않는 정갈함으로
세상을 향하여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여유를 찾아서
너가 그리워 질 수 있는
여백은 ......
남겨 놓으련다.
2012. 05. 21
대 방 산
쌍계사 일주문
대웅전
잔디 꽃이라던가
참 편안한 동백 숲길입니다
흘러내리는 봄
이곳은 가을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나뭇잎들 사이로 흘러드는 햇살이 너무도 좋습니다
이끼들의 천국
약수터
계곡이 너무도 아담하고 아름답습니다
이정표
첨찰산
진도 기상대
쥐 오줌풀
너무도 포근한 길
진도에 가면 소리 한자락 못하는 이 없다는 말
나도 한가락 배워봐야 할낀데
우리는 운림산방을 두어번 보았고 나는 갠적으로도 가 보아사 그냥 지나쳐 왔습니다.
이것으로 반쪽과의 진도 여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그룹명 > 호남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덕봉 (0) | 2012.06.07 |
---|---|
한동산 (0) | 2012.06.05 |
관매도 (0) | 2012.05.21 |
2박3일 진도 여행기 (0) | 2012.05.21 |
곡성 봉두산(동리산) (0) | 201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