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12 - 09 - 23
장 소 : 영광 불갑사 일원
날 씨 : 맑은 가을
누 구 랑 : 반 쪽
코 스 : 주차장 - 수도암 - 도솔봉 - 용선봉 - 구수재 - 동백골 - 해불암 - 불갑사 - 주차장
축제 현장이 많이 밀릴것 같아 그래도 빨리 도착한다고 하였는데도 차는 입구에서 정체다. 한참을 기다려 들판 농로에다 주차를 하고 천천히 불갑사를 오른다.
연신 사람들은 들어오고 북적거리며 지나는 곳곳마다 붉게 물든 상사화의 자태는 이미 지는 것도 있고 새롭게 피어나는 놈도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마음속에 담아야하는데 ..
수도암으로 오르는 길은 높지 않은 산세에도 작은 실개천 처럼 계곡이 있어 호젓하게 오르는 길은 익어가는 가을날의 넉넉함과 숲속의 아늑함을 동시에 전한다. 계곡 양 옆으로 피고지는 저 슬픈 상사화의 애절한 마음처럼 붉디 붉은 그 꽃잎들이 꼬옥 한번만 쳐다봐 주라고 매달리는 것 같다.
어느새 수도암에 도착하여 물한모금 마시고 도솔봉을 향하여 급하게 밀어올린다. 휴---- 도솔봉에서 잠시 한숨돌리고 용선봉을 지나 구수재에 서니 용천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불갑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로 그야말로 붉은 상사화 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인 것 같다.
우린 동백골로 하산을 한다. 그 길 양 옆으로는 꽃무릇의 아름다운 자태와 사람들이 행렬로 정말 우왕좌왕이다.
사람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 오늘 같은 날 조금만 한가로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할 것이다. 모든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져 길따라 바삐 걸어야하는 신세 동백골에서 다시 해불암으로 오르기로 하고 천천히 오른다. 정말 그 산중에 붉디 붉은 상사화의 군락만이 가을을 품고 사람들의 움직임에는 그져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으로 그렇게 다들 바쁘다. 해불암에서 바라보는 산야의 그림자가 참 아름답다. 이른아침 맑은 공기와 새들의 노래소리 들으며 바라보는 저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해본다.
해불암에서 잠시 휴식하고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 배가 고프다.
불갑사 위의 저수지가 익어가는 가을만큼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산세를 수면위에 올려놓고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그렇게 내려서는 길 불갑사는 볼때마다 그 규모가 커져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커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닐진데 예전의 모습에서 우린 지나간 시간들의 아름다움을 회상할 수 도 있고 그렇게 바라보는 것 만으로 좋으련만, 요즈음은 어느곳이나 크고 웅장하면 된다는 시각때문인지 절도 다들 커지고 있다.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그곳에는 그야말로 꽃무릇의 결정체다 정말 아름답게 수놓은 저 붉은 상사화의 모습이 어찌 아름답지 않으리요.
애절한 사랑의 전설은 어디가고
뭇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너는
진정 사랑의 결정체인가 보다.
익어가는 가을날 상사화의 화려함 속에 즐길 하루가 즐거웠다.
상 사 화
손 뻗으면 잡힐까
아련한 그 아름다움
서로가 서로를 잡지 못한
그 아련함으로
더욱 애잔한 꽃
그냥
마음속으로
눈으로만 인사한다.
맑고 맑은
가을날의 파란 하늘에서
뚝 뚝
파란 눈물 떨어지면
그 눈물로
더욱 아름다운
자태 뽐내며
가을을 노래하겠지.
2012.09.23
대 방 산
아침 일출
자욱한 박무에 떠오른 햇살
유 혹
사랑이어라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
붉은 융단에 그리움을 그려보리라
해불암 대웅전
해불암 뒷뜰의 물봉선
난 그져 너를 쳐다보리라
강가의 그리움
가을 반영
상사화가 만들어낸 풍경
아!
가을을 노래합니다
멋진 일상
진정 가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별난 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