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지리산

지리산1박2일

대방산 2012. 5. 28. 18:56

 

 

  일        시 : 2012 - 05 - 27, 28

  장        소 : 지리산 백무동 일원

 날         씨 : 맑음

 누   구   랑 : 반쪽과 대방산

 코         스 : 백무동 주차장 - 한신계곡 - 세석1박 (영신봉) - 촛대봉 - 연하봉 - 장텁목 - 제석봉 - 천황봉 - 장터목 - 소지붕 - 참샘 - 하동바위 - 백무동 주차장

 

  많은 이들은 3일 연휴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만들며 추억의 페이지를 만들었으리라 생각된다. 나도 반쪽과 함께 지리산을 종주하려고 생각하였으나, 반쪽의 컨디션난조로 지리산 종주는 다음으로 미룬다. 그래도 지리산 천황봉은 가야겠기에 집에서 천천히 출발하여 백무동에 도착하니 12:00경 준비하여 한신계곡으로 치고 올라 세석산장에서 1박을하기로 마음먹고 깊고 깊은 한신계곡으로 숨어든다. 계절은 봄인데 몸으로 느끼는 것은 여름이다. 아직 철이른 한신계곡에도 더위를 식히며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한신계곡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 수려함이 좋은곳이지만 그만큼 더 힘들게 치고 올라가는 곳이라 가쁜 숨을 몰아시기 시작하는데 시원한 물줄기가 쉼없이 흘러내리는 가내소 폭포에서 다가올 여름의 시원함을 느껴보고 가내소 폭포의 전설처럼 나도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본다.

처자의 유혹에 진정한 도인의 경지에 들지 못하고 나 가네하고 흔적없이 사라진 도인의 심정 아마도 음,양의 조화가 그런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부터 힘들게 밀어올려야 하는 구간 근데 오랜만에 제법 무거운 배낭을 짊어져보니 그 짖누르는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약4시간 30분만에 세석에 도착하여 일찍 식당안으로 들어가 늦은 점심겸 저녁을 하여 먹는다. 글고 먼저 들어간 첫째 이유는 잠자리를 잡기 위하여서다. ㅎㅎ

영역표시를 하여놓고 쉬엄쉬엄 영신봉의 일몰이 궁금하여 오르나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냥 반야궁댕이 위에 떠있는 석양을 바라보며 수없이 내려서고 있는 골짝들의 아름다움에 내 마음 놓아보고 세석산장과 촛대봉의 철쭉평원을 보니 이미 철쭉은 내년을 기약하자며 꽃잎을 뚝뚝 떨어져 내리게 하고 말았다.

황금 연휴라 그런지 세석산장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늦은 시간까지 북적거리는 속에서 잠을 청해보지만 선잠만 오니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02:00 일어나 준비하여 세석의 어둠을 뚫고 천황봉을 향하여 출발하니 어둠속을 밝히는 밤하늘의 무수이 많은 별들만이 반짝반짝 웃어주는 것 같다.

야간 산행이 처음인 반쪽도 생각보다는 밤 길을 잘 간다. 장터목에 도착하니 비박하는 사람들과 천황봉을 오려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니 제석봉을 올라 천황봉 가는 길은 줄을 서서 차례대로 가야할 지경이다. 지리산의 천황봉이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각인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참 많이도 찾아주고 또 찾고 싶은 산인 것 만은 사실인것 같다.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에 서니 이미 정상석 주위는 사람들로 올라갈수가 없어 바로 앞 봉우리에서 일출을 보려하지만 오늘 일출은 없다. 새벽까지만 해도 오늘 일출을 멋지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으나, 천황봉 오르는 동안 엷은 박무와 구름이 덮히는 것을 본 순간 아! 오늘도 힘들겠구나 싶었다. 난 아직도 덕이 부족한 모양이다.

그래도 반쪽이 민족의 영산 지리산 구름속에서 그 붉은띠를 형성하는 일출을 감상했다는 것 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다음에는 지리산 종주를 쉬엄쉬엄 둘이서 해 보아야겠다.

되돌아 제석봉에 서니 천황봉 옆으로 햇살이 오른다. 제석봉의 햇살 비친 싱그런 아침을 보고 장터목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이제 백무동으로 급할 것 없이 쉬엄쉬엄 그렇게 내려선다. 지리산이 주는 그 느긋함이 그 평온함이 얼마나 좋은지 겹겹이 흘러내리는 저 수많은 골짜기들의 아름다움이 우리 삶의 흔적과도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참샘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에 이른아침을 열어 젖힌 나의 피곤함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고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처럼 그렇게 천천히 백무동으로 내려선다.

그렇게 반쪽의 지리산 천황봉 정복기가 완성되어 마무리를 한다. 스스로 삶의 구속으로부터 얽히지 않고 순리대로 풀어가는 산의 매력처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솟아 오르듯, 그렇게 우리라는 이름으로 부부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내일을 열어갈것이다.

 

지 리 산

 

지리산이 품은 넉넉함이

나를 오라 손짓한다.

계곡의 웅장함이

산세의 용맹함이

짙은 녹음의 오월이

너무도 좋은 지리산

 

산정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어떤 떨림의 순간

나는 희열을 맛본다.

 

아!

이런것이

내 안의 나를 사랑하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힘

오늘도 너의 묵언수행에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

 

2012.05.28

대   방   산

 

백무동 이정표 세석까지 언제가나

 

 

싱그런 숲의 아름다운 만큼이나

아름다운 출렁다리

 

 

멋진 한신계곡

 

 

가내소 폭포

 

 

정말 시원한 물살입니다

 

 

봄이 주는 매력은

이런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물이 모이고 모이면

웅장한 계곡이 되겠죠

 

 

더디어 세석에 도착합니다

 

 

영신봉에서 바라본

낙낙가는 길

정말 아름답게 뻗어내린 능선들이 너무도 좋습니다

 

 

아직도 햇살은 중천이고 저 멀리 반야궁댕이와 노고단이 보입니다

 

 

세석 평전에 철쭉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촛대봉의 아름다움만이 그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지리산의 풍경

 

 

세석의 새벽을 열고 있습니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중봉

 

 

일출은 그 아쉬움만 남겨둡니다

 

 

그 힘든 틈을 비집고

그래도 천황봉 인증샷 한 컷

 

 

천 주

내가 하늘의 주인이다.

뭐 그런 것인가

 

 

고사목의 아침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황봉의 아침

 

 

제석봉에서 멋진 아침

 

 

너무도 평온한 제석봉의 아침

 

 

자연이 주는 선물

 

 

 

백무동으로 하산하다 뒤 돌아본 장터목과 연하봉

 

 

집 한채를 짊어지고 다니는 사람

일주일 분량을 다 채우면 50k 무게랍니다

 

 

소지붕 이정표

 

 

그냥

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하동바위 앞의 출렁다리

 

남원으로 들어가 점심을

맛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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